'봉준호 장르' 오스카에서도 통했다

'봉준호 장르' 오스카에서도 통했다

2020.02.1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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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32살에 데뷔…’살인의 추억’으로 명성
세밀한 시대묘사·소품 동원…’봉테일’ 별명 얻어
풍부한 상상력·캐릭터로 묵직한 주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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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은 '장르가 봉준호'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독특한 예술성을 선보여 왔습니다.

특히 '기생충'은 부조리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녹아있으면서도 대중성까지 놓치지 않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영화계 샛별로 떠오릅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목받은 그는,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연쇄 살인사건 당시의 시대상과 디테일한 표현이 돋보여 '봉테일' 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봉준호/ 영화감독 (2013년 GV) : 저는 그 인물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엄청 고민과 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괴물'에 이어 '설국열차'와 '옥자'까지.

계급, 자본주의, 부조리 같은 문제의식도 봉 감독의 영화에서는 풍부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캐릭터로 힘을 얻었습니다.

[고아성/ 영화배우 : 봉 감독님은 결코 평범한 역할을 주시지 않으세요. 사실 배우한테는 굉장히 드문 기회고 흥미로운 작업이에요.]

'기생충'에는 봉 감독의 세계관이 가장 정교하게 녹아 있습니다.

빈부 격차라는 무거운 주제를 친숙한 상징과 은유, 적절한 유머로 풀어내 각국의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모두 끌어냈습니다.

[봉준호/ 감독 : 저는 영화적 아름다움이나 장르의 흥분을 되게 좋아해요. 자려고 누우면 자꾸 뭔가가 머릿속에서 이상한 여운, 뒤끝이 남아서 머릿속을 맴도는.]

[송강호/ 영화배우 :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이후에 봉준호 감독의 정말 놀라운 신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늘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서도 치밀함을 잃지 않은 봉 감독의 영화적 도전이 아카데미상에서도 통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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