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페르소나' 송강호...17년 동반자

'봉준호 페르소나' 송강호...17년 동반자

2020.02.10. 오후 3: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4관왕 시상식에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눈 배우 송강호 씨는 봉준호 감독과 지난 17년 동안 네 편의 작품을 함께했습니다.

봉 감독의 촘촘한 연출력과 송강호 씨의 섬세한 연기력이 만나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살인의 추억'으로 만났습니다.

짧은 대사 한 줄까지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났습니다.

[송강호/ 배우 (2013년) : 그 대사는 한 3일 전부터 고민해서 제가 만들어낸 대사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 그 장면에서 뭔가 말을 할 것 같은데요. 이러고 쓱 지나가고.]

괴물과 설국열차, 그리고 기생충까지.

17년 동안 네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송강호는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봉준호/ 영화감독(지난해) : 왠지 강호 선배님과 있으면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더 과감해질 수 있고 더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의지가 되는.]

'기생충'에서 봉 감독이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송강호는 설득력 있는 연기로 연체동물 같은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송강호/ 배우 : (장르의) 낯섦 같은 것들이 좀 두렵기도 했지만 사실 신기하기도 하고, 리얼리티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란 측면을 많이 고민하게 됐죠.]

[봉준호/ 영화감독 : 많은 배우와의 앙상블 중에서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버리는 그런 강호 선배님의 위력을 이번에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송강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의 든든한 주역임은 분명합니다.

[송강호/ 배우 : 기생충처럼 새롭고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계속 만나고 열심히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고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이상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