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기생충' 호명되는 순간...

아카데미 작품상 '기생충' 호명되는 순간...

2020.02.10.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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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최고 영예 작품상 수상
청중들, '기생충' 호명되자 기립 박수 치며 환호성
'기생충' 제작진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한국 영화 101년·아카데미 도전 57년 만의 쾌거
영화 '기생충'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관왕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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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로 2파전을 벌였는데 결국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작품상과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무려 4관왕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고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입니다.

당초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상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수상하게 됐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도 최초이고 국제장편영화상이 작품상을 받은 것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입니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아이리시 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청중들은 '기생충'이 호명되는 순간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등 다른 감독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고 가능하다면 트로피를 잘라서 나누고 싶은 심정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독상은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이 '라이프 어브 파이' '브로크 백 마운틴'으로 두 차례 받으며 아시아계 감독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제작영화였다는 점에서 순수 아시아 영화로 처음 상을 받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에도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기생충'은 각본상 부문에서도 강력한 경쟁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영광의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은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와 대사를 멋지게 옮긴 기생충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봉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도 제작진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생충은 앞서 미국 작가조합과 영국아카데미에서 잇따라 각본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이 나왔었습니다.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장편영화상은 예상대로 '기생충'에게 돌아갔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오스카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봉 감독은 영화를 함께 만든 제작진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빈부 격차와 계급사회 등 인류 보편의 문제점을 블랙코미디로 잘 버무린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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