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청개구리? 중금속 우레탄 트랙 오히려 설치!

학교는 청개구리? 중금속 우레탄 트랙 오히려 설치!

2020.01.26.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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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부터 우레탄 트랙 등을 설치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몇몇 학교에서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를 여전히 설치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LG헬로비전 대구방송 전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레탄 트랙이 천으로 덮여있고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축구장은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운동장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 등의 유해 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해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여 개가 넘는 학교 운동장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대구와 경북 교육청은 올해부터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를 설치를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철거 비용으로 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권혁한 /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 2019년 8월 12일부터 친환경 운동장 조성 계획에 의거해 (올해부터)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 운동장은 조성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레탄 트랙 철거를 위해 예산까지 배정했지만, 일부 학교는 오히려 우레탄 트랙을 새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를 하고 있거나 마친 곳은 18곳에 달합니다.

지난해 우레탄과 인조잔디 설치 명목으로 배정된 예산을 집행한 겁니다.

정기검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다면 바로 철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박태춘 / 경 상북도의회 의원 : 정부 지침은 친환경 마사토로 가고 있고 인조 잔디는 배제하고 천연잔디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레탄을 설치해달라" "우리 아이가 우레탄을 밟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런 말은 본 의원으로서도 맞지 않는 부분이….]

지난 2016년에 교육부가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를 규제해달라는 공문을 각 교육청에 보냈습니다.

[권혁한 /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 (당시) 몇 개 시도를 제외하고는 (우레탄 설치를) 허용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허용하고 있다가….]

철거를 결정하고도 배정된 예산 집행을 이유로 우레탄 설치공사를 강행하는 탁상행정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전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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