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AI와의 대결'...바둑 판도에 불어온 변화

바둑 판도에 변화가 불어왔습니다.

시작은 2016년, AI 열풍의 출발점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맞대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의 한 수'로 이세돌 9단이 거머쥔 1승은 인류가 AI에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사흘간 이세돌 9단은 토종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한돌과 은퇴 대국을 펼칩니다.

한돌은 지난 2017년 12월 NHN이 출시한 국산 AI 대국 프로그램입니다.

20년 전부터 NHN이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바둑을 익혔습니다.

수많은 데이터가 바탕이 된 만큼 실력도 좋습니다.

출시 1년을 기념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간 국내 최상위 랭킹 프로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결을 펼쳤습니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과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대상으로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2019 중신 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AI는 바둑 판도를 바꿔 놓았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AI의 실체와 위력은 전 세계로 알려졌고 이후 수준 높은 AI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는 바둑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누구나 손쉽게 바둑 AI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AI를 참고서 삼아 바둑을 독학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프로 기사들 역시 AI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중국 최고의 강자, 커제 9단은 요즘 대부분의 프로기사가 AI로 훈련한다며 AI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만 자신의 장점과 바둑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 역시 AI 연구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유용함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대국을 AI와의 대결로 마무리하게 될 이세돌 9단은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확률은 매우 낮다며 힘든 싸움을 예상했습니다.

바둑 판도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인공지능 AI.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도 3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 때처럼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