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탑골공원 달구는 시대를 앞서간 가수 양준일

온라인 탑골공원 달구는 시대를 앞서간 가수 양준일

2019.12.16.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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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탑골공원 달구는 시대를 앞서간 가수 양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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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2월 15일 (일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탑골공원 달구는 시대를 앞서간 가수 양준일"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오늘 첫 순서는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이 시간 함께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 NEW ID의 김조한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오늘은 이 주의 화제의 영상부터 소개해주신다고요?

◆ 김조한> 네, 이 주의 화제의 영상은 시대를 앞서간 가수죠. 가수 양준일 씨입니다.

◇ 김양원> 시대를 앞서간 가수, 양준일 씨. 갑자기 이분이 왜 화제가 된 건가요?

◆ 김조한>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불리는 유튜브에서 90년대 영상들이 다시 올라오다 보니까 어, 이 사람 누구지? 이래서 ‘90년대 GD’라고 불리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JTBC에서 시작된 슈가맨 시즌 3의 두 번째 방송에도 나왔는데요. 시즌 자체 시청률 1위도 기록했다고 합니다. 양준일 파워라고 볼 수 있었어요. 양준일 씨는 91년 ‘리베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한 미국 교포 출신 가수입니다.

◇ 김양원> ‘리베카.’ 저도 들어봤습니다. 사실 기억에 있던 노래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요즘 하도 화제가 된다고 해서 들어봤는데요. 이 곡이 아주 중독성이 있어요.

◆ 김조한> 맞습니다.

◇ 김양원> 제가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보니까 이분 양준일 씨의 외모가 아역배우 출신이죠, 유승호 씨. 그리고 빅뱅의 G-드래곤을 합쳐 놓은 것 같다. 진짜 그렇게 생기셨더라고요. 의상이나 헤어가 이거 진짜 20년 전 맞아? 싶게 너무 트렌디하다, 이런 열광적인 반응이 많던데요.

◆ 김조한> 28년 전에 어떻게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느냐, 그렇죠? 그리고 그 당시에는 남자 가수들이 화장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돋보이는 외모가 아니었느냐. 과거 당시에는 너무 앞서간 탓에 이슈메이커로 많이 불렸어요. ‘Dance With Me 아가씨’라고 하는 노래는 당시 심의에서 너무 퇴폐적이라고 했는데, 이유가 영어 가사가 너무 많다. 지금으로 보면 되게 당황스러운 이야기인데요.

◇ 김양원> 영어 가사가 많이 들어가서 퇴폐적이다?

◆ 김조한> 그리고 미국 교포 출신이 외국어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당하기도 했고요.

◇ 김양원> 이분은 교폰데요?

◆ 김조한> 네. 라디오에서 영어를 많이 썼다고 해서. 그리고 작사를 많이 해주지 않아서 ‘리베카’와, 아마 ‘가나다라마바사’는 아실 수도 있는데요.

◇ 김양원> 네, 들어봤어요.

◆ 김조한> 직접 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도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2집 활동 후에는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어요. 미국인으로서는 10년짜리 비자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6개월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확인도장을 받아야 하는데요. 당시 업무 담당자가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고 하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절대 도장을 안 찍어 줄 거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콘서트가 기획되어 있었는데, 진짜 이런 일 때문에 콘서트도 취소해야 했고, 환불도 해주고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00년대에 V2라고 하는 이름으로 활동할 때는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감추고 몸도 많이 키우고요. 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습니다.

◇ 김양원> 이것 또한 편견이고, 차별인데요. 이런 일을 실제 겪으셨군요.

◆ 김조한> 1969년생이시거든요.

◇ 김양원> 그러면 우리 나이로 올해 쉰하나.

◆ 김조한> 그래도 방송 출연했는데 여전히 ‘스웩’이라고 하죠. 그런 게 그대로 남아 있다고 팬들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 김양원> 그랬군요. 조회수나 이런 것들도 지금 폭발적인가요?

◆ 김조한> 지금 유튜브에 각 방송사들이 양준일 씨가 출연했던 콘텐츠들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올리고 있어요. 그것들이 조회수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온라인 탑골공원’ 시작이 가수 양준일 씨 때문에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뉴트로. 레트로가 젊은 세대들한테는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힙한 음악을, 힙한 패션을 즐겼단 말이야? 이런 것들과 연결되면서 세대 간의 공감. 최근에 원더우먼이라든가, 새로 고스터 버스터즈 같은 영화들도 다시 리메이크되는데요. 그런 옛날 감성을 건드리는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스텔지어라고 하죠. 이런 트렌드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 김양원> 가요 톱텐에 출연했던, 가요 톱텐을 아시죠?

◆ 김조한> 그럼요.

◇ 김양원> 가요 톱텐 배경의 무대에서 양준일 씨가 노래하는 것을 보니까 새삼 저 같은 경우에는 추억 여행이 됐어요. 한 주간 가요계의 차트를 정리해주던 프로그램이었잖아요. 요즘에는 가요 톱텐 같은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저희가 멜론 차트를 통해서 가요계에 요즘 뭐가 유행하고 있나, 어떤 곡이 인기 있나, 이런 것을 보게 되는데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이야기가 바로 멜론뮤직 어워드, 이 이야기네요?

◆ 김조한> 네, 맞습니다. 11월 30일 날 멜론 뮤직 어워드가 온라인상으로, 모바일과 PC로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보셨나요?

◇ 김양원> 저 못 봤어요.

◆ 김조한> 멜론에서 주최하는 멜론 뮤직 어워드가 올해 10년째를 맞이했어요. 올해의 베스트송, 올해의 베스트 레코드, 베스트 아티스트, 베스트 앨범, 네 가지 상을 휩쓴 가수가 있는데요. 예상하시겠지만 방탄소년단입니다.

◇ 김양원> BTS군요.

◆ 김조한> 비롯한 11개 팀이 출연했습니다. 4시간 동안 벌어졌고요. BTS 공연만 40분 정도 했습니다. 거기서 BTS 공연이 40분 진행된 게 유튜브에 다 올라와 있는데요. 벌써 1300만 뷰가 넘어섰고요. 지금 어떻게 보면 한류 자체가 케이팝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뮤직 어워드 같은 행사가 MTV 어워드나 그래미 어워드 같이 미국 중심의 유명 시상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도 얼마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MAMA 같은 경우는 아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뮤직 어워드 쇼가 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양원> 케이팝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던 멜론 뮤직 어워드. 여기에서 음악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오늘 이 내용을 가지고 나오신 것 같지는 않고요.

◆ 김조한> 네, AR 이야기를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AR이라고 하면 증강현실이죠. 보통은 핸드폰을 통해서 실제로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그런 건데요. ‘포켓몬 고’라는 게임이 유행할 때 많이 나왔었죠. 이 AR 기술이 이번 방송에서 동원됐어요. 그래서 AR 기술이 적용된 네 가수의 무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게 뭐냐면 AR 영상들이 시청자들은 못 보는데, 핸드폰이나 이런 다른 기기로 보는 사람들은 마치 거기에 캐릭터나 장면들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들이에요.

◇ 김양원> 공연장에 직접 가신 분들한테는 안 보이지만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으로 공연 실황을 보고 계신 분들한테는 마치 가수가 등장한 것처럼 보인다?

◆ 김조한> 예를 들면, TXT는 청하나 BTS, 그리고 있지에 적용됐었는데요. BTS 영상에는 하늘에 소우주가 있는 것 같이 보여준다든가, 아니면 TXT에서는 큰 고래가 공연장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였고요. 청하는 달빛에 비친 큰 새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 이런 것들은 모바일로 보는 시청자들은 마치 우리 가수가 이런 환상적인 세계에 같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거죠.

◇ 김양원> 무대 연출이 훨씬 더, 멋지게, 환상적으로 보였겠네요.

◆ 김조한> 맞습니다.

◇ 김양원> 이렇게 생방송 중에 증강현실 기술을 입히는 것, 이거 저는 처음 듣는데요. 이번에 처음 활용된 건가요?

◆ 김조한>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라이엇게임즈에서 만든 온라인 게임 중에서 LOL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그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오프닝에서 케이팝 뮤지션, 해외 뮤지션과 함께 게임 캐릭터들이 공연하는 장면을 보여줬어요. 가수 옆에 게임 캐릭터가 실제로 있는 것처럼. 현장 관계자들은 전광판에 보이는 게임 캐릭터와 그림자까지 재현해내는 모습을 보고 놀람을 금치 못했는데요. 실제로 유튜브나 방송을 본 사람들은 정말 저기에 게임 캐릭터가 있는 거야?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카메라에 공간 인식 센서를 달아서 마치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기술들은 최근 SK텔레콤에서는 휴대전화를 비추면 거대한 고양이가 나오는 AR 동물원이라든가, AR이 굉장히 많이 구현되고 있고요. 실시간 방송에서 AR을 구현하기에는 상당히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도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이런 AR 기술이 방송에 접목되는 이유, 뭘까요?

◆ 김조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바뀌고 있어요. 우리들이 매일 마주하는 모바일 콘솔 게임이라든가, PC 게임에서 비현실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디지털 세대들은 특수효과가 접목된 환상적인 세계관을 영상 콘텐츠로 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수들이 나오는 장면만 보기에는 재미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녹화 방송이라고 하면 CG를 적용해서 이런 게 가능하겠지만, 실시간 방송에서 그런 것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는데요. 이런 점을 알고 게임 회사인 라이엇게임즈가 2017년에 실제 경기장에 AR을 접목시켰고, 최근에는 아예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칼레이다라는 회사와 홀로그램을 이용한 AR 기술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전광판이 아닌 현장 무대에서도 조명과 AR 기술로 가수가 순간 이동을 하는 듯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고요. AR로 백업 댄스들이 춤추는 장면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김양원> 이렇게 말로만 들었던 AR, 증강현실을 케이팝과 접목시킨 올해 멜론 뮤직 어워드 이야기까지 잘 들었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려야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조한>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NEW ID의 김조한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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