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즘] 추억의 애니콜? 기자 체험기 “2G폰으로 살아보니”

[해보니즘] 추억의 애니콜? 기자 체험기 “2G폰으로 살아보니”

2019.12.12.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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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즘] 추억의 애니콜? 기자 체험기 “2G폰으로 살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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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 대담 : 이은비 YTN 플러스 기자, 서정호 YTN 플러스 크리에이티브 제작팀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해보니즘] 추억의 애니콜? 기자 체험기 “2G폰으로 살아보니”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YTN의 두 명품 브랜드가 만났습니다. YTN라디오와 YTN플러스 전격 콜라보 프로젝트, <해보니즘 "백문이 불여일행">. 기자가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체험해보고 후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할 분은 YTN 플러스 이은비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은비 YTN 플러스 기자(이하 이은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또 오늘 주제의 주인공도 같이 나왔습니다. YTN 플러스 크리에이티브 제작팀 서정호 팀장, 어서 오세요.

◆ 서정호 YTN 플러스 크리에이티브 제작팀 팀장(이하 서정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은 어떤 주제인데 두 분이 같이 나오셨을까요?

◆ 이은비> 오늘은 2G폰 살아보기라고 제목을 지었는데요. 제가 2G 개통이 사실상 안 되다 보니까 2G폰을 사용하시는 실제 사용자이신 서정호 팀장님과 같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2G폰을 지금 사려고 하면 살 수 없는 거죠?

◆ 이은비> 폴더폰을 중고로 구입할 수는 있는데, 사실상 개통 자체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이동형> 서정호 팀장은 스마트폰 없어요?

◆ 서정호> 없습니다.

◇ 이동형> 계속 2G폰만 사용하나요?

◆ 서정호> 네.

◇ 이동형> 이유가 있습니까?

◆ 서정호> 이유를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까 봐. 이야기해도 되나요? 이유는 딱히, 그냥 생각할 시간을 더 가지려고.

◇ 이동형>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계속 쳐다보게 되고 이러다 보니까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 서정호> 사색, 맞습니다.

◇ 이동형> 독서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 서정호> 정확하시네요. 잘 아시면서.

◇ 이동형> 저는 압니다만, 청취자 분들은 모를까 봐 여쭤봤고요. 그런데 서정호 팀장, 크리에이티브 제작팀으로 있으면서 얼리어답터가 되어야 할 거고, 또 굉장히 신문물에도 발 빨라야 할 거고, 그럴 텐데 2G폰을 써도 일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까?

◆ 서정호> 일에 딱히 문제없습니다. 팀원들과 의사소통할 때 카톡을 안 쓰기 때문에 조금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일감 업무도구인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는 슬랙 같은 것을 쓰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 이동형> 웬만한 것은 컴퓨터로 하니까요?

◆ 서정호> 컴퓨터로 하죠. 네.

◇ 이동형> 아내분하고 대화 같은 것도요?

◆ 서정호> 대화, 그냥 말로 합니다. 면대면으로.

◇ 이동형> 알겠습니다. 2G폰. 저는 2G폰을 언제 쓰고 안 썼나 모르겠네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러면 지금 세 자리 번호에요?

◆ 서정호> 네, 011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도 세 자리.

◇ 이동형> 011-○○○, 이렇게 나가는 군요? 그거 한 20년 전에 쓰던 거 같은데요, 제 기억에는. 이은비 기자는 첫 핸드폰이 3G였습니까?

◆ 이은비> 아니요. 저는 2G이기는 했는데 당시에 애니콜 폴더폰을 썼는데, 저도 한 고등학교 때쯤에 3G폰으로 바꿨던 것 같아요. 그때는 에버폰이라고 불리던 MP3가 같이 들어있는 핸드폰으로 바꾸면서 그때 010으로 바뀌었거든요.

◇ 이동형> 고등학생이 핸드폰을 썼어요?

◆ 이은비> 중학교 때부터 쓰기는 썼어요. 그때 보통은 중학교 때부터 쓰긴 했는데요.

◇ 이동형> 우리는 대학생 때도 삐삐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랬군요. 지금 혹시 011이나 017, 세 자리 번호 쓰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됩니까?

◆ 이은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제가 10월 말 기준으로 가지고 왔는데, 국내 2G 가입자 수는 115만 명이고요. SK텔레콤이 54만 9565명이고, LG유플러스가 57만 619명인데요. 그래서 나머지는 다 알뜰폰 가입자고,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2G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100만 명이 넘는 거네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직도 있네요?

◆ 이은비> 네. 그런데 그분들이 다 2G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이중으로 가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동형>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고, 2G폰도 가지고 있고요?

◆ 이은비> 2G도 가지고 계신데 그것을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유지를 하시는 거예요. 돈을 계속 지불하고.

◇ 이동형> 나의 과거가 함께 있는 추억의 폰이다?

◆ 이은비> 그렇죠. 그런 식으로 유지하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 이동형>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 이은비> 진짜 실사용자도 분명히 있으시고, 그게 사업하시는 분들은 그 번호 자체가 거기로 고객이 연락이 오기 때문에 번호를 바꾸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 이동형> 서정호 팀장 대기실에서 다른 직원 같이 왔는데, 본인은 괜찮지만 다른 직원들이 엄청 불편해한데요.

◆ 서정호> 네, 맞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루에 거짓말 보태서 10번씩 듣습니다. 오늘도 한 5번 들은 것 같아요.

◇ 이동형> 그러면 서 팀장도 지금 이 기자 말처럼 두 개를 동시에 쓰는 건 어때요?

◆ 서정호>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스마트폰이 좋은 이유를 아직까지 정확하게 찾지 못해서요. 2G폰만 써도 괜찮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통신사 입장에서는 2G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손해가 난다, 그것을 유지해야 하니까.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이은비> 사실 2G 주파수 종료가 2021년 6월이거든요. 그때까지는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건데 그런데 통신사마다 다르게 말씀하시기는 합니다. LG유플러스 같은 경우는 3G 서비스 상용화 이후에도 2G 장비를 꾸준히 운영을 해 와서 상대적으로 타 통사보다는 2G 장비의 여유가 있어서 아직은 밝히지 않은 상태고요. KT 같은 경우는 이미 2011년에 종료한 상태고, SK텔레콤 같은 경우는 신청을 한 상태여서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서비스가 완전히 언제 종료가 된다고요?

◆ 이은비> 2011년 6월에 주파수 자체가 종료돼서 자체적으로 2G 서비스 자체가 종료가 되거든요.

◇ 이동형> 서 팀장, 그때 어떻게 할 거예요?

◆ 서정호> 그때는 바꿔야죠. 사실은 제가 한 10년간 쓰지 말아야겠다고 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 이동형> 스마트폰을요? 왜요?

◆ 서정호> 그게 되게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이 좋은 것은 사실은 누구나 다 알죠. 그리고 좋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빼앗길 것 같았고, 그러면 생각할 시간, 독서할 시간, 사색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보통 우리가 매체를 생각할 때 신매체는 기업의 현란한 마케팅으로 오염돼서 순기능에서 역기능으로 활용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는 거꾸로 한 번 역기능에서 순기능으로 생각을 해보자. 그런 형태의 시간을 한 10년 정도 가져보자. 그래서 미디어에 대한 크리틱 유즈 생각으로 2010년 12월에 우리나라에 처음 스마트폰이 보급이 됐는데요. 그때부터 한 10년 동안 쓰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생각을 해봐야겠다, 이런 시간의 폭을 조금 더 확보하려고 했기 때문에요. 내년이면 10년차가 됩니다. 마침 이것을 SK가 알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 이동형> 깔끔하게, 미련 없이요?

◆ 서정호> 네, 맞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다 한꺼번에 종료되다 보니까 2G폰을 고집하시는 분들 중에는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주파수 자체가 사라지면 법률적으로 대응하기가 조금 어렵겠네요?

◆ 이은비> 그런데 사실 이분들이 지난 8년간 지속적으로 번호를 그대로 쓰게 해 달라고 소송을 하고 계신데요. 번번이 패하거나 기각됐거든요. 지금도 계속 해보자고 하는 생각으로 성명을 통해서 고발을 하시고요.

◇ 이동형>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아까 통신사에서는 손해라고 했는데, 댓글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네요. “2G폰 쓰는 분들한테 통신사에서 전화를 해서 공짜로 기계 줄 테니 제발 기계 바꿔라,”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서정호 팀장 그런 전화 받아본 적 있어요?

◆ 서정호> 그런 전화는 너무나 많이 받죠. 그리고 심지어는 꽃배달도 온 적도 있고요. 연극 티켓부터 VVIP 수준으로 한때 그런 기간이 있었고.

◇ 이동형> 통신사에서 제발 좀 바꿔주세요, 이렇게?

◆ 서정호> 네, 왜냐하면 제가 이 번호를 IMF, 그러니까 1997년부터 썼으니까 사용요금도 사실은 매달 10만 원이 넘거든요? 어떻게 보면 주요 고객이기도 하면서도 바꿔야 할 대상이니까 여러 전화부터 선물공세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이야기하다 보니까 저도 옛날에 쓰던 번호들이 생각이 나기는 하네요.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데요. 이 기자는 며칠 동안 2G폰을 써봤다면서요?

◆ 이은비> 제가 2G폰을 써본 것은 아니고요. 2G폰처럼 살아보니, 라고 제목을 짓기는 했는데, 2G폰은 사실상 사용할 수가 없잖아요. 개통도 안 되고. 그래서 사실 제가 가지고 나온 이 회사 동료분 아버지 폰인데, 이것도 사실은 3G폰이라서 보기에는 2G폰처럼 보일 수 있는데, 피처폰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이것도 가지고 갔더니 지금 현재 유심이랑 이때 유심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개통 자체를 실패하는 바람에 이것도 사용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차단하고, 문자랑 전화만 사용하면서 지냈는데, 키패드가 있는 폰을 사용했어요.

◇ 이동형> 그러니까 실제로는 2G폰이 아니지만 2G폰처럼 살아봤다. 전화하고 문자만 쓰는 걸로요?

◆ 이은비> 그렇죠.

◇ 이동형> 어떻든가요? 답답하던가요?

◆ 이은비> 사실 처음에는 카카오톡을 안 해서 너무 좋기는 했어요. 그런 팀 카톡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 이동형> 친구들 카톡은 좋지만 일은 하기 싫다는 건가요? (웃음)

◆ 이은비> 그렇죠. 의무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그 방에서 나올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제가 대답을 안 해도 뭐라고 하실 분도 합당하게 일 때문에 하는 거기 때문에 처음에는 좋기는 했는데요. 친구들이랑 연락 자체가 안 됐던 게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다들 PC로 카톡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 자체를 보지 않더라고요.

◇ 이동형> 인터넷 안 보고 이런 것도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자기 전에, 아까 서 팀장 독서 이야기 했습니다만, 과거에는 자기 전에 독서도 조금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자기 전에 다 휴대폰 보고 있거든요. 그런 것도 못 하잖아요.

◆ 이은비> 그렇죠. 자기 전에 휴대폰은 안 봤고, TV 보고 바로 끄고 자고. 그런 식으로 했거든요. 제가 가장 답답했던 것은 사실 제가 회사를 올 때 회사가 진짜 만원 버스라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보통 택시 요즘 길에서 잘 안 잡잖아요. 핸드폰으로 부르는데, 택시를 부를 수가 없었고, 그리고 돈을 빌렸을 때도 은행 앱을 이용해서 보내면 바로 앉은 자리에서 보낼 수가 있는데, ATM을 꼭 가야 하는 거예요.

◇ 이동형> 잠깐만요. 그러면 서 팀장님. 방금 이야기한 거. 택시를 잡는다든가, 또 돈을 송금한다든가, 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이 있잖아요. 그것을 다 못하잖아요?

◆ 서정호> 맞습니다.

◇ 이동형> 그거 불편하지 않아요?

◆ 서정호>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고요.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 이동형> 사용한 적이 없어서 불편한 줄도 모르는군요?

◆ 서정호> 개념 자체가 아예 사실은 이렇구나, 하고 생각하기만 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4120님, “실제 2G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G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이 번호를 쓰고 싶은 겁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6899님은 “공부 중에 듣는 고2인데요. 2G폰 쓰는 사람 중에 저처럼 공부 목적으로 사용하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고1 때 스마트폰 쓸 때 시간 정말 많이 뺏겼는데, 2G폰을 사용하니 저만의 시간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그렇네요.

◆ 서정호> 훌륭하네요. 시간. 시간을 뺏고, 빼앗기는 시대기 때문에.

◆ 이은비> 방금 말씀해주신 공부하시는 분은 아마 ‘공신폰’이라고 하는 폰을 쓰고 계실 거예요. 공부의 신 폰이라고 해서. 사실 그거는 2G폰은 아니거든요. 그거는 사실 피처폰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고.

◇ 이동형> 피처폰이지만 스마트폰 기능은 다 빼버린 건가요?

◆ 이은비> 그렇죠. 2G폰이라고 하면 명확하게 유심이 없고, 팀장님처럼 01X 번호로 된 것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 이동형> 이 기사 나가고 반응이 어땠습니까?

◆ 이은비> 사실 분명히 좋은 글들이 많았는데, 뒤로 갈수록 안 좋은 얘기가 많았는데요. 어떤 분들은 읽고서 처음에는 왜 이런 짓을 했지?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중간에 보면서 우리 삶이 이렇게 변화했구나, 하는 그런 반응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2G폰으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다, 이런 반응도 많았고요. 그런데 그분들 계속 말씀해주신 게 방금 문자에서 말씀해주신 분처럼 번호를 유지하고 싶은 거지 불편한 것은 상관없다고 말씀하셨어요.

◇ 이동형> 015B 노래 중에 ‘동전 두 개뿐’ 이런 가사가 있는 게 있는데요. 요즘 분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 서정호> 전화기. 그렇습니다.

◇ 이동형> 두 분은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은비> 감사합니다.

◆ 서정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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