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김환기 '우주'...다시 국내서 볼 수 있을까?

'132억' 김환기 '우주'...다시 국내서 볼 수 있을까?

2019.11.25.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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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김환기' '우주'가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바로 이 작품인데요.

한국 화가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경매가 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작은 점들이 별처럼 모여서 푸른 공간에, 커다란 원형을 좌우에 하나씩 만드는데,

해와 달, 빛과 그림자, 남성과 여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131억8천만 원, 경매 수수료를 더하면 150억 원이 넘습니다.

이례적으로 경매는 10분 이상 이어졌습니다.

57억 원으로 시작해서 무려 33회 응찰 끝에 최종 낙찰됐는데요.

재벌가 출신 국내의 한 20대 큐레이터가 산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서구권 쪽에서 최종 낙찰을 받았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환기가 김환기를 넘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지금까지 경매 최고가 한국 미술 작품 10점 가운데 이중섭의 소를 제외한 9점이 김환기 화백의 작품입니다.

'우주'는 1971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김환기 작품 중 가장 크고 유일하게 좌우 두 개의 그림으로 구성됐습니다.

세계미술계에서 한국 작품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에블린 린 /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 부회장 : 이 작품은 정말로 김환기 작가와 한국의 작품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길게 봤을 때 김환기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작품이 계속 기록으로 남을 거라고 믿습니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요?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다빈치 작품입니다.

살바토르 문디라는 이름의 예수 초상화인데요.

진짜 다빈치가 그렸는지, 아니면 제자가 그린 그림에 다빈치가 살짝 손만 댄 것인지 진품 논란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는 1만 달러, 우리 돈 1,200만 원에 정도에 팔렸는데요.

이후 복원 작업을 거쳐서 12년 뒤 4만 배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됐죠.

문제는 2년 넘게 작품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요트에 보관돼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합니다.

이번 경매가 한국 미술의 쾌거지만, 동시에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데요.

지난달까지는 이 작품이 김환기 화백의 이름을 딴 서울 종로의 '환기미술관'에서 전시됐고,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 유력한 관측대로 만일 외국자본이 이 작품을 사들였다면, 국내에서 이 작품을 보기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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