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2019.11.18. 오후 2: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남영준 중앙대 교수

[영준책방]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 발을 또 떼어놓아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 걸음 걸은 게 어딘데’ 하며 안주하고, 걸었던 걸음에 집착하여 되돌아보고 그 감흥에 젖어 산다면, 인생도 그 발에 묶여 멀리 나아갈 수가 없다. 포기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도전이다. 포기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걸어왔던 좋은 길만 보고 얼마나 더 좋은 길이 남아있는지 알지 못한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무천강의 저서,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에 실린 구절로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글귀로, 영준책방의 문 열었는데요. 자세한 얘기는 <영준책방> 책 주치의 모시고 얘기 나눠볼게요.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남영준 중앙대 교수 (이하 남영준) : 안녕하세요.

조현지 : 교수님, 영준책방 하면서 봤던 책을 다시 들춰볼 일이 많으실 텐데요. 교수님은 감명 깊은 책을 여러 번 보는 편이세요, 아니면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한번 본 책을 다시 보기보다는 다른 책을 보는 편이세요?

남영준 : 저는 자주 보는 편입니다. 왜냐면 처음 읽었을 땐 미처 못 봤던 부분들이 눈에 더욱 잘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편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저는 처음 읽었을 때 어려워서 중단했던 책을 가끔 보는 편인데, 다시 봐서 이해가 가면, '아, 나도 그만큼 인생의 지혜가 쌓였구나.' 싶어서 뿌듯하고요. 그래도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책꽂이에 꽂아둡니다.

남영준 :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죠.

조현지 : 왠지 씁쓸해지는데요. 앞서서 한 청취자분께서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연말 마무리를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문자 주셨었는데요. 오늘 영준 책방을 열어준 책 글귀에서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속에 답이 있다고 하죠? 일대일 맞춤 책 처방받고 싶은 분들, 문자로 말머리 ‘책 처방’ 달아서 사연 보내주세요. 자, 그럼 오늘의 주인공 소개할게요.

[청취자 문자] 아들이 수능을 봤어요. 고3 수험생이라고 있는 생색 없는 생색 다 냈던 녀석이, 이제 팽팽 놀 거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수능 마친 학생이 머리도 식힐 수 있으면서 또 너무 놀게 하지 않게끔 해주는 책... 어디 없을까요?

조현지 : 교수님, 제 기억으로도... 수능을 보고,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방감에 젖기도 하고 여유를 즐겼던 거 같은데요, 교수님은 수능 세대가 아니시죠?

남영준 : 저는 예비고사 세대입니다. 그때는 서울지역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커트라인이 있어야 했던 시절이라 오늘의 수능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조현지 : 그렇죠. 그 건 꼭 대입고사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교수님은 예비고사를 보신 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어요?

남영준 : 본고사가 바로 이어서 있어서 놀 시간은 없었어요. ‘시험이 다 끝나면 뭐 해야겠다’는 얘기는 많이 했었는데, 막상 시험이 정말 끝나면 이전에 계획했던 것들을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조현지 : 요즘은 수능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논술이며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을 텐데요, 청취자님은 아들이 시험 끝나고 팽팽 놀까 봐 걱정 되시나 봐요. 어머니는 시험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너무 풀어지지 말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거 같거든요?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남영준 : 저는 걱정은 1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드님이 팽팽 놀겠다고 하지만요 대학 입시가 결정될 때까지는 늦잠이나 자면 모를까 어머님이 걱정할 만큼 놀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막상 대학에 들어가면 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다닐 때 대학 생활과 비교하면 요즘 학생들은 학업과 취업을 위해 애처로울 정도로 팍팍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형국에 팽팽 노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러니 수능이 끝나고 며칠 삐뚤어질 테야 하는 아들을 ‘우쭈쭈’해주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명색이 영준책방인데 책 처방을 해야 제 할 일을 하는 것이니 오늘도 변함없이 어머님이 바라는 책 처방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처방책 두 권을 준비해봤는데요. 그 중 한 권은 바로, 앞서 조현지 아나운서가 열어준 무천강의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입니다.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조현지 :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남영준 : 하버드 대학교 인생론 강의를 정리한 책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세계 최고의 대학을 몇 개 말해 달라고 하면 미국의 하버드대학교는 반드시 들어가죠. 그런 대학의 교양학 강의를 활자화한 책입니다. 나름대로 권위가 있는 것이지요.

조현지 :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을까요?

남영준 : 오늘 이 책을 처방하는 이유는 이 책에는 위로성 이야기보다 조금은 따끔한 내용이 많아서입니다. 오늘은 하나의 책에서 몇 개의 구절을 선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에게 구절을 몇 개 들려주는 것이 책을 읽고 싶다고 느끼게 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중에 한 구절은 조현지 아나운서가 앞서 낭독을 했고요, 다른 한 구절도 읽어주시죠.

조현지 : “유대인들은 실패를 성공의 거울로 삼은 적이 없다. 거울에 비친 실패만 바라보다 의기소침하거나 불평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스스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크든 작든 실패의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실패를 인정하고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남영준 : 실패가 경험으로 의미가 있지만, 실패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후회하고 괴로워하지 말라는 말과 실패가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시도는 하고, 포기는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는 아마 살면서 끊임없이 실패를 마주치겠지만 그때 이 책의 이 내용은 작지만, 힘이 될 것입니다. 다음 문장은 제가 어렸을 때 저 스스로 다짐했었던 글이 있어서 너무 반갑고 놀랐습니다. 제가 지금 알량한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항상 맘에 두었던 내용입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조현지 : “불공평하기 때문에 도전이 시작된다. 아무리 사회에 대고 “나는 억울합니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나도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호소해 봐도 들어주는 이 하나 없다. 자기 안에 분노만 쌓일 뿐이다. 우물 안에 빠진 개구리처럼 자기를 둘러싼 테두리 안에서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억울함을 토로하니 누가 그 우물 안을 들여다보며 개구리의 하소연을 들어주겠는가. 누가 개구리가 뛰어오를 발판을 마련해주겠는가. 아무 조건 없이 그런 선의를 베풀자는 없다. 자기 스스로 능력을 길러서 우물을 박차고 나와 공평의 조건을 맞추는 것이 빠르고 현명한 길이다.”

남영준 : 이런 말을 제가 제 아이에게 한다면 아빠는 밥맛이라고 속으로 불평할 수 있습니다. 아마 어머니도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들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 맘에 있는 글이 책으로 있으니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조현지 : 그러니까, 잔소리 대신... 이 책을 쓰윽 내밀어라~ 이런 뜻이군요.

남영준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였다는 것은 정해진 교육을 받는 수동적 입장에서, 이제는 삶의 고비마다 자기에게 던져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남자아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입대라는 현실이 바로 등장합니다. 본인이 결정권을 행사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 책은 천방지축 아들을 늠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말 그대로 교양서입니다. 꼭 한번 꼬셔서 읽어보라고 해보시지요.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조현지 : 네, 그리고 처방책 한 권 더 준비하셨다고 했죠?

남영준 : 두 번째 처방은 혹여 아들이 활동적인 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장현익의 ‘스물둘, 열정과 패기로 떠난 세계여행’입니다. (북랩, 2019) 여행 중에 읽는 것이 아니라, ‘그래 나도 여행을 떠나보자’라고 꿈을 불어넣을 책입니다.

조현지 : 어떤 책인가요? 여행 에세이인가요?

남영준 : 22살 사내아이가 제대 후 바로 6대륙, 65개국, 163개의 도시에서 깨지고 부딪치고 느꼈던 것을 거친 문장력으로 적은 여행기록입니다. 65개국을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하여 65개의 감정이라는 목차를 갖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러네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여행 가서, 다양한 걸 보고 느끼면 좋을 거 같네요. 그런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어머니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실까요?

남영준 : 비용이요? 이 책에 저자 현익 군이 잘 써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 장현익의 글을 들어보세요. 56번째 국가를 방문하고 느낀 감정이랍니다. 조현지 아나운서께서 한번 읽어주세요

조현지 :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에 괜히 한숨만 내쉬어본다. 외로움과 이별의 아픔 사이에서의 괴리감 속에서 내 욕심은 더 커져 간다. 만남 속에서 얻었던 소중함과 행복은 잊은 채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이별이다.”

남영준 : 많이 성숙한 게 느껴지죠?

수능 끝! 시간 부자가 된 자녀를 마음 부자로 만들어줄 책 처방

조현지 : 자, 오늘 처방책 역시,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는데요. 교수님, 처방책을 보다가 그쪽 분야에 더 관심이 생겨서 더 전문적인 책을 찾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요? 도서관 사서분들께 도움을 요청해도 되나요?

남영준 : 그럼요,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을 방문하면 주제 전문 사서 제도가 있습니다. 모든 사서는 이용자의 요청에 잘 대응하지만, 법학이나 의학 분야처럼 전문적 서비스가 더 필요한 분야는 해당 주제의 학위나 학문적 배경을 갖춘 정보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주제 전문사서도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레포트 작성뿐만 아니라 수업 지원에 이르기까지 상상한 모든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조현지 : 네,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 책방> 책 주치의, 중앙대학교 남영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 책 처방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