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목받는 중국 작가 옌롄커, "나는 실패자!"

가장 주목받는 중국 작가 옌롄커, "나는 실패자!"

2019.11.13. 오전 11: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옌롄커, 中 인민해방군에서 28년 동안 복무
"노벨 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중국 작가"
한국 출판계, 최근 옌롄커 작품 잇따라 선보여
대표작 '사서' 등 8개 작품 중국에서 판매 금지
AD
[앵커]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후보를 손꼽으라면 단연 소설가 '옌롄커'입니다.

요즘 한국 출판계도 '옌롄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옌롄커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정작 그는 자신이 실패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61년 전인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난 옌롄커는 인민해방군에서 28년간 복무했습니다.

루쉰문학상, 카프카문학상 등 20여 개 문학상을 수상해 노벨 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중국 작가로 꼽힙니다.

하지만 옌롄커는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는 겁니다.

[옌 롄 커 / 중국 작가 : 60세 이후에 제가 개성 있는, 제 창조력을 모두 갈아 넣은 작품을 쓰지 못한다면 저는 철저하게 실패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2008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시작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작품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대부분 금서입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옌롄커는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며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옌 롄 커 / 중국 작가 : 인류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하는 모든 노력은 소중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합니다.]

옌롄커의 작품은 중국 체제를 공격적으로 비판하진 않습니다.

다만 중국 사회를 있는 그대로 담는 점이 중국 기득권층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시위를 상상하기도 한다는 그는 한국에서 단 한 번 광우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적이 있을 뿐이라며 중국에서 자신은 구경꾼이자 방관자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옌 롄 커 / 중국 작가 : 제가 늘 말씀드리는 부분이 있는데, 금서가 꼭 좋은 책은 아닙니다. 제가 제 인생, 또는 문학을 성찰해보면 저의 나약함, 유약함이 드러납니다.]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옌롄커 작품은 삶의 본질적인 고통과 절망을 담아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