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제는 반려견으로 새 인생

[CJ헬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제는 반려견으로 새 인생

2019.11.02.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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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청주에서 실종된 여학생을 열흘 만에 찾아낸 건 바로 군견이었습니다.

군 장병들과 마찬가지로 군견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퇴역하는데요,

퇴역 뒤에는 반려견으로 제2의 생을 사는데 그 현장을 CJ헬로 강원방송 장진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름, 가도. 품종, 셰퍼드.

각종 명령어 인식 가능, 대침투작전 3회, 동반수색작전 6회 수행.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군견도 가는 세월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

바로 이 군견이 가도라는 군견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작전을 수행하고 지난 달 퇴역했습니다.

가도의 나이는 만 10살, 사람 나이로 봤을 때 예순 정도가 된 겁니다.

이 군견은 이제 반려견으로 살아가기 위해 새 가족을 만납니다.

군복을 입지 않은 사람의 손길이 낯설기도 잠시, 이내 새 가족 품에 안깁니다.

[김영옥 / 전북 익산시 : 평생 훈련된 개를 갖고 싶었어요. 첫째는 은퇴 견이니까 말을 잘 들을 것 아니에요. 제가 아주 시골에 사는데 저랑 운동도 하고 죽을 때까지 잘 키우고 싶어요.]

그동안 동거동락했던 군견을 떠나보내는 병사도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헤어지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원준 일병 / 육군군견훈련소 : 제 말 잘 듣고 행동도 잘해줬는데 좋은 주인 만나서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고 기쁜 것 같습니다.]

육군 군견훈련소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이런 퇴역 군견에게 새 가족을 맺어주고 있습니다.

퇴역 군견 중에서도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의 말을 잘 따르는 일부만 분양됩니다.

충분한 공간과 대형견을 길러봤던 경험 보유 등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최용선 상사 / 육군군견훈련소 : 보시는 군견들이 다 대형견입니다. 대형견이다 보니까 활동 반경이 넓습니다. 그래서 마당이 넓다거나 집을 비웠을 때 돌봐줄 사람이 있다거나 근처에 동물병원이 있어야 되고요.]

최근들어 퇴역 군견 분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분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만 90여 마리에 달했습니다.

온순하고 사교성이 좋은 점도 이유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아 사람과 소통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퇴역 군견들.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헬로TV 뉴스 장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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