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받은 한트케·토카르추크는 누구?

노벨문학상 받은 한트케·토카르추크는 누구?

2019.10.12.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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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노벨문학상 선정을 미루면서 올해는 45년 만에 2명의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페터 한트케와 올가 토카르추크인데요,

남녀 작가가 나란히 선정된 데다 20년 격차에 이르는 각각의 세대를 대표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떨까요?

김혜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페터 한트케는 희곡 '관객모독'으로 친숙한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극 무대에 자주 오른 이 작품은, 특별한 줄거리나 사건, 무대 장식 없이 오로지 배우의 말로만 채워집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단지 형상이 없는 연극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뭔가를 기대했겠죠. 아마도 사건을 기대했을 겁니다.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관객을 향해 거친 언어와 물세례를 퍼붓는 등 한트케의 파격과 실험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독창적인 언어 때문에 '독일 문단의 이단아'로도 불리지만, 50년 넘는 작품활동을 그 한 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유현주 /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 대표작으로 이야기되는 작품을 보면 서정적 문체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다면적이고 풍성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가로 꼽힙니다.

소설 '플라이츠'로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는 등 상복도 많은 편입니다.

인간의 실존과 욕망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필력이 강점인데, 대표작 '태고의 시간들'은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의 비극을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절묘하게 풀어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토카르추크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116명 가운데 여성 작가는 15명, 12.9%로 늘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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