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되살아난 해외 한국 문화재

우리 손으로 되살아난 해외 한국 문화재

2019.09.29.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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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는 파악된 것만 18만 점에 이릅니다.

훼손이 심해 방치된 것이 적지 않은데요.

그 중 12점이 우리 손에 의해 제 모습을 찾고 고국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표작도', 19세기 민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소장
표범과 까치, 소나무를 함께 그린 19세기 민화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의 신년 축하그림입니다.

그림도 생동감 있지만 표구 격인 화려한 장황이 특징입니다.

■'난초도', 흥선대원군 이하응,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소장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그린 난초 그림입니다.

복원 과정에서 금색 안료에 구리를 섞는다는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두 그림은 6.25 전쟁 때 파견 온 스웨덴 의료단원의 손에 의해 북유럽으로 건너갔습니다.

훼손이 심해 수장고에만 있다가 이번에 복원돼 처음 스웨덴 사람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마이클 리 /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 스웨덴 사람들은 한국과 스웨덴이 수교한 지 60년이 됐다는 걸 모릅니다. 이번 복원 사업으로 한국과 스웨덴의 인연을 다시 알게 될 것입니다.]

■'자수 화조도 병풍', 19세기 제작, 독일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아마도 신혼집 방에 놓였을 자수 병풍입니다.

화목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며 새와 꽃, 나무를 수놓았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과감한 구상은 근대 자수의 특징입니다.

이 병풍은 구한말 무역상이자 독일 주재 조선 총영사인 하인리히 마이어에 의해 독일로 건너갔습니다.

[수잔네 크뇌델 / 독일 로텐바움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 병풍을 전시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색감과 미적 감각에 대해서 말해줄 겁니다. 또한 이 병풍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줄 겁니다.]

■'산시청람도', 조선 초기 작품,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보물급 조선 초기 산수화도 제모습을 찾았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중국 그림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일본식 장황으로 꾸며진 걸 복원 과정에서 우리 양식으로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에 의해 복원되거나 활용이 지원된 해외 소재 우리 문화재는 36건입니다.

이번에 복원된 12점은 한국에서 복원 기념 전시를 마치고 곧 다시 해외로 돌아갑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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