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부엌에 앉아 즐기는 '임금님의 간식'

궁궐 부엌에 앉아 즐기는 '임금님의 간식'

2019.09.13.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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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 임금님들은 출출할 때 어떤 간식을 먹었을까요?

왕과 왕비의 죽과 떡 등을 만들던 경복궁 부엌에서 직접 그 옛날 임금님의 간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장인의 정성스런 손길과 함께 꿀과 기름으로 만든 '약이 되는 과자', '약과'가 완성됩니다.

한국식 젤리인 '과편', 술을 넣어 잘 쉬지 않는 '증편'까지.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계절에 맞는 전통 과자와 약이 되는 차가 종류별로 가득합니다.

궁중의 부엌 가운데 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즐길 수 있는 '임금님의 간식'입니다.

조선 시대 왕은 하루에 다섯 번 식사를 했는데, 아침과 저녁 수라상 사이의 점심, 이른바 '낮것상'을 즐겼던 때에 맞춰 생과방의 문도 열립니다.

[전고운 / 한국문화재재단 생과방 매니저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드시던 낮것상을 토대로 저희가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록에 있는 레시피를 토대로 병과를 제작해서 관람객들에게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 상반기에 두 달 동안 만 7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비데 깜빠넬라 / 이탈리아 밀라노 : 서울같이 큰 도시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이은주 / 이탈리아 밀라노 : (궁궐) 건물들만 봤을 때는 어떤 건물인지 잘 몰라서 그 건물이 그 건물 같아 보이는 느낌이 좀 있는데 여기 와서는 직접 앉아도 보고 먹어도 보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역사책 속에 있던 임금님의 간식을 차리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활기와 함께 잠들어있던 궁궐에도 생기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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