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능을 해외봉사로! "코이카 해외봉사단"

나의 재능을 해외봉사로! "코이카 해외봉사단"

2019.07.08.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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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능을 해외봉사로! "코이카 해외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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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7월 6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기경석 코이카 과장

나의 재능을 해외봉사로! "코이카 해외봉사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양원 PD>
1)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해가 지고나면 암흑 속에 살아야 하거나, 수도가 없어 물을 뜨러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여러분 들어보셨죠.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의 얘깁니다. 이들이 좀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도록 국경을 넘어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요.

오늘 이 분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 합니다.
코이카 기경석 과장 나오셨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기경석 과장>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코이카’, 그 중에서도 ‘해외봉사단’을 떠올리면 개발도상국에 집을 지어주거나,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 이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코이카 국제봉사단, 어떤 분야에서 활동을 하시나요?

<기경석 과장>
저는 전기분야로 활동을 했지만 KOICA 해외 봉사단의 활동분야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봉사단은 활동 분야에 따라 ‘공공행정’, ‘보건·의료’, ‘교육’, ‘농림수산’, ‘기술환경에너지’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눠지는데요.

이 중 가장 많이 파견되는 분야가 방금 말씀하신 ‘교육’입니다. 교육 분야는 과학·수학·미술·미용·컴퓨터·한국어·초등교육 등으로 세분화되는데요. 이중 코이카는 초등교육, 컴퓨터, 태권도, 직업기술교육 직종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보건·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간호단원도 현재 꾸준히 파견되고 있고요, 물리치료, 자동차, 섬유·의류, 관광, 사회복지, 농업, 지역개발 분야 등에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3)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시네요.

<기경석 과장>
네, KOICA하면 대부분 일반적인 봉사단체로 알고 계신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해외봉사단에 지원하기 이전에는 KOICA가 어떤 기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벽돌 나르기나 화장실 지어주기 등을 상상했는데, KOICA 해외봉사활동은 상당히 전문적이고 활동하시는 분들 모두 본인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본인이 활동하는 국가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열의을 갖고 활동하고 계십니다.

<김양원 PD>
4) 과장님도 직접 봉사단 활동을 하셨다고요?

<기경석 과장>
지금은 사라진 제도지만 제가 대학에 다니던 2000년대에는 해외봉사단으로 군복무대체제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2004년에 군복무 대체로 코이카 봉사단에 지원했고요 선발된 이후 네팔 카트만두대학교 전기공학과에 파견되어 약 2년 넘게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김양원 PD>
5) 군 복무 대체로 가셔서 어떤 일을 하신거에요?

<기경석 과장>
주로 카트만두대학교 전력전자 연구실에서 소형 수력발전에 대한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학창시절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하고, 연구실에서 연구경험도 있어서 봉사단으로 파견될 당시 제가 파견기관에 뭔가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오히려 제가 카트만두 대학교 연구원이나 교수에게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선진기술은 아니지만 현지에 맞는 재생에너지관련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제가 한국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그 나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둘째 치고 현지에서 진행되는 연구를 따라가기도 벅차더라고요. 사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봉사는 둘째 치고 여기 왜 온 건가 싶은 회의감마저 들기도 했습니다.

<김양원 PD>
6) 이렇게 들으면, 저도 이게 봉사하러 간 건가... 싶은데요?

<기경석 과장>
네. 그래서 저도 어느 시점에 함께 일하는 교수와 동료들을 모아놓고 얘길 했습니다. “나는 봉사를 하러 여길 온 건데 도대체 내가 여기 소속 연구원인지 봉사단원인지 모르겠다.” 너희에게 뭔가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 이런 얘길 했더니 함께 일하는 교수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이 연구가 이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아야 할 거 같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금 네가 진행하는 연구가 네팔 전력소외지역 사람들에게 전력을 싸고 쉽게 공급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다. 현재만 생각하지 말고 네팔 전역으로 크게 생각해보면 앞으로 네가 하는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 수 있을 거다” 라고요.

이 얘기가 당시 힘든 저에게 봉사활동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봉사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계기도 되었고요.

그전까진 뭔가 내가 희생을 하고 헌신을 해야만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연구 활동을 통해서 제 자신이 성장하고, 또 그게 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리고 이런 활동들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이곳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양원 PD>
7) 네팔의 열악한 전력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장께서는 현지 전력 공급을 위한 어찌 보면 매우 본질적인 활동을 하신 거네요. 궁극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거네요.

<기경석 과장>
맞습니다. 네팔 같은 경우 수자원이 풍부해서, 수력발전을 주요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 2위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고요. 하지만 전력사정은 굉장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제가 활동하던 당시 수도인 카트만두에서조차 매일 하루 12시간 넘게 정전이 되기도 했고요. 당시, 농촌지역 같은 경우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가구가 10%도 안 될 정도로 전력사정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산악지형이라 오지로 들어가면 더 심각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봉사단원 시절 전력소외가구를 위한 초소형 수력발전기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요. 봉사단원을 마칠 때쯤 연구한 기술을 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이라는 국제대회에 제출하였고, 하버드나, 캠브리지 등 세계 유수대학 석박사생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수상하였습니다.

그때 받은 상금이 약 800만원이었는데, 그 돈을 자본금으로 네팔에 다시 방문해서 줌라라는 오지마을 주민들에게 온전히 제 힘으로 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굉장히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김양원>
8) 상금을 기부하신 거에요? 정말 장하십니다! 요즘에는 이런 걸 재능기부라고 하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해외 봉사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개발도상국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거고요.

<기경석 과장>
네, 저처럼 직접 연구 활동을 하는 전문분야도 있지만, 최근에는 월드프렌즈 코이카 자문단이라고 해당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 개발도상국 정부부처 또는 공공기관에 파견돼 정책자문과 기술을 전수하기도 하는데요.

오랜 경력으로 매우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분들은 활동기간은 6개월이지만 길게는 3년까지 파견된 국가의 교육, 보건, 공공행정, 또는 기술 환경 에너지 분야 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계십니다.

<김양원 PD>
9) ‘봉사’라고 생각했을 땐 희생이나 나눔 이런 것을 떠올렸어요. 그런데 오늘 듣고 보니 함께 성장하고, 지원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경석 과장>
네, 그렇습니다. 보통 봉사라고 하면 내가 더 큰 희생을 치루고, 더 가진 자가 덜 가진자에게 일방적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봉사를 통해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도 함께 성장해야 또 누군가를 도와주는 마음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추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해외봉사와 더불어 KOICA가 지원하는 해외원조도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네팔에 있을 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보면 외국인들이 현지 아이들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나눠주는 걸 많이 목격했는데요. 그걸 베푸는 걸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현지 아이들의 충치가 심해지는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거나 원조를 지원한다고 하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긍휼심을 기초 덕목이라 쉽게 생각하는데요. 물론 긍휼심이 때론 이 일에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의사가 긍휼심만으로 환자를 살리지 못하듯 해외원조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양원 PD>
10) 이런 속담이 있죠. 배고픈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그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라. 당장의 어려움의 해결해주는 도움의 손길만큼 더 나은 삶을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 이 또한 봉사의 중요한 형태네요.

의미있는 일을 하고 계신 기경석 과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경석 과장>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11) 지금까지 코이카 사업품질성과관리팀의 기경석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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