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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하품 자주 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 한다?
Posted : 2019-06-17 14:26
[귀로 배우는 연애] 하품 자주 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 한다?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하품 자주 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 한다?




우리가 연애를 할 때, 공감능력이 뛰어난 이성과 연애를 할수록 안정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래,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이것만 잘해도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잘 이해해주는 연인이 될 수 있는 건데요. 연인과 함께 오늘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은 이렇게 얘기해보세요. '아~ 장재숙 교수님은
목소리가 진짜 좋구나', '그래~ 한 때, 디제이 출신이셨다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이번 주도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도 시작 문자, 교수님께서 읽어주세요.

장재숙 : <청취자 문자> 제 여자친구는 족발을 먹을 때, 감자탕을 먹을 때 뼈째 들고 뜯습니다. 물론, 저도 뼈에 붙은 고기가 제일 맛있다는 건 잘 알고 있는데요. 가끔씩 너무 과하게 뼈에 집착하는 여자친구를 볼 때마다 예전 한 개그프로그램의 ‘사나바의 아침’이 생각나면서, 뭔가 민망하고 불편해집니다. 사실 뼈만 듣고 뜯는 것 까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손을 쪽쪽 빨면서, 저를 보고 씨익 웃는데 고르게 난 치아 사이로 불이 나 있더라고요. 남자친구라면 이런 것까지도 다 이해하고 사랑해줘야 되는 거죠? 제 아량이 부족한건지, 비위가 약한 건지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도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듭니다.

재미있게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사실 연애하면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일만 있을 것 같지만,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마음고생을 할 때도 있죠. 오늘 이 분은 지금 이 방송을 잘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주제는 <연애 중 이런 모습,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로 정해봤습니다.

조현지 : 방송 듣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내 연인의 모습, 혹은 연애 중 나의 특이한 모습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했다 하는 경험들 있으면 문자로 보내주세요.

장재숙 : 오늘 주제에 들어 가기 앞서, 제가 조현지 아나운서에게 먼저 질문을 하나 할 게요. 연애할 때 이해하기 힘들었던 상대의 태도나 행동, 기억에 남는 거 있으신가요?

조현지 : 글쎄요. 음... 연애 중에는 딱히 떠오르질 않는데, 결혼하고 나서 제일 처음 싸웠던 게 치약 짜는 방법 때문이었어요. 저는 끝에서부터 짜서 쓰는데, 상대방은 중간부터 쭉 짜서 쓰고, 한 번에 엄청 많은 양을 쓰더라고요? 하하. 별건 아닌데 결혼하면 그동안 살아온 방식들이 이렇게 하나하나 다른 걸 발견하게 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교수님은 어떠신가요?

장재숙 :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인데요.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저를 꼭 안아주면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근데 그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어요. 그 당시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제 남친과 제 친구가 저 모르게 만나고 있었던 거죠. 노래로도 잘 알려진 ‘잘못된 만남’이 바로 제 눈 앞에 있었던 거죠.

조현지 : 어머나. 무의식중에 부르면 안 되는 이름이 튀어 나온거네요.

장재숙 : 네~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연애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상대의 행동 이면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죠.

조현지 : 그러게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장재숙 :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 어떻게 해석하실까요?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사랑하는 건 분명한데, 상대에게서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는 상황‘

조현지 : 저도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요. 그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장재숙 : 흔히 사랑하는 사이면 관계가 어느 정도 밀착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잖아요.그래서 상대에게 다가가면 왠지 나를 밀어내는 것 느낌이랄까, 아니면, 상대가 한 발짝 멀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상대의 이런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관계가 더 발전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도 있죠.
사랑유형 중에 ‘유희적 사랑’이라는 게 있어요. 사랑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어 하는 유형인데요. 상대와 가볍게 만나는 걸 선호하다보니 이 친구들은 사랑하는 사이여도 깊게 밀착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연애관계를 유지하죠. 이런 경우는 상대가 특별히 싫어서 그런 게 아니구요. 사랑하는 스타일 자체가 그런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너무 의지하거나 잘 해주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그럼 오히려 부담스럽게 생각해서 떠날 수도 있어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적당한 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게 오히려 연애를 오래 지속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죠.

조현지 : 흔히, 연애할 때 벽을 치면 ‘사랑이 식었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꼭 그렇게만 해석할 필요는 없는 거군요.

장재숙 : 그렇습니다.

조현지 : 저는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연애상담 해 올 때 어떻게 하면 좋으냐, 그 행동 어떻게 해석해야 되냐 등등 이런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하는 거죠?

장재숙 :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죠. 상대가 나의 마음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정말 연애상담일 수도 있지만,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내 마음을 떠보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죠.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의 연애상담을 귀담아 듣고, 함께 고민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그런 시간들을 통해 오히려 상대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기억하시죠? 지난 시간에 이사친과 연애상담 주고받다가 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드렸잖아요.

조현지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교수님 수업에서도 오늘 주제와 관련된 학생들의 고민이 많은가요?

장재숙 : 많죠. 그 중에서도 지금 기억나는 게 남자친구의 이런 반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는데요. ‘남자친구의 공감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 친구가 두통이 너무 심한 상황일 때 이상적인 남자친구의 반응은 “약은 먹었어? 약 먹고 푹 쉬어. (걱정가득) 많이 아파서 큰일이다..” 이런 건데, 현실에서 남자친구의 반응은 “머리가 왜 아플까? 나는 점심으로 된장찌개 먹었어” 이렇다면서, 이 반응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라는 고민이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몸이 아플 때 남편이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조현지 : 저희는 좀 과하게 반응을 해서 제가 오히려 민망하게 만들더라고요.

장재숙 : 저도 어디 아프다고 하면 남편 왈, “의료보험료를 얼마나 많이 내고 있는데,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야지~에휴”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공감받길 원하는데, 남자는 해결책만 제시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좀 전 친구 사례에서도 남자친구는 정말 여자친구가 머리가 왜 아픈 걸까? 궁금했을 수 있고, 혹여나 여자친구가 내가 점심 뭘 먹었는지 궁금할까봐 된장찌개 먹었다고 했을 수도 있어요. 다만, 순서가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일단,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먼저 공감해주고, 그 다음 말을 하는 건 어떨까요. 어떤 학생이 이런 경험담도 들려주더라구요. 여자 친구가 ‘가정불화’로 힘들어할 때 여자 친구의 기분전환을 위해 애써 다른 이야기를 꺼냈는데, 오히려 여자 친구가 서운해 하더래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여자 친구는 ‘지금 많이 힘들지’ 하고 공감해주는 걸 더 바랐다고 하더라구요.

조현지 : 그렇군요. 요즘은 남녀차보다 개인차가 더 크다고 할 만큼 남녀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감능력만큼은 여자가 더 우세한 거 같아요.

장재숙 : 맞습니다. 지금은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이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공감능력만큼은 여자가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감능력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알아본 실험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게 ‘하품’과 ‘공감능력’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데요. 다른 사람의 하품에 잘 전염될수록 공감능력도 높다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남녀의 차이가 발견되었는데요.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연구팀이 남녀 1,461명을 대상으로 5년간 관찰한 결과,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2배 더 많이 하품을 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 게 제가 지하철 타고 출퇴근 하면서 정말 울 정도로 하품을 많이 하거든요.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하품에 전염된다고 해야 할까요. 하하. 그만큼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오늘 하품의 횟수로 공감능력을 체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지 : 하품과 공감능력의 상관관계라니, 재미있네요. 벌써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장재숙 : 상대의 어떤 행동이나 모습이 이해되지 않을 때 적어도 그 행동이 나에게 피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면, 그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 그런 모습을 보였겠지’하고 생각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우리는 상대의 행동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보다 상대의 행동을 왜곡해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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