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죽었다" 게임업계 반발 확산

"게임은 죽었다" 게임업계 반발 확산

2019.05.2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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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면서 우리 정부도 게임 질병코드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국내 도입만큼은 막기 위한 게임업계의 반발 움직임도 필사적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게임' 영정 사진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참석자들은 모두 검은 정장 차림입니다.

게임 관련 단체와 대학 등 89곳이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면서 연 기자회견 모습입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게임'을 기리는 애도사도 낭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등록은 곧 '게임산업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병수 /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 : 우리는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게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 자부심은 과거의 영광이 될지 모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은 게임에 대한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는 날 선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김주명 / 중앙대 재학생 : 게임은 지금 현대판 '마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니 마녀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이 소설이나 TV와 다른 점이 있다면 셋 중 유일하게 질병 코드를 부여받았다는 겁니다.]

공대위는 우리 정부가 사회적 합의 없이 게임을 질병코드로 도입한다면,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장 :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이라든지 보건복지위원장이나 국회의장 면담을 통해 정부 각 기관에 저희의 우려를 전달하는 활동을 할 거고요.]

나아가, 청와대 국민청원, 범국민 촛불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공대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반발 움직임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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