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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한국적인 뉘앙스"로 가득 찬 영화로 해외 관객들과 심사위원들까지 사로잡았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제72회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영화의 영어 자막 담당자 달시 파켓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국 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과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해외에서 100% 이 영화를 이해하진 못할 거라는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목격한 관객 반응은 봉 감독의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이날 공식 상영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2,300여 명의 관객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전 세계 최초로 '기생충'이 공개된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관객 반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131여 분의 상영 시간 동안 특히 공식 상영 중에 기립 박수에 견줄 법한 박수갈채가 두 차례 나왔다. 관객들은 박장대소는 물론 휘파람까지 불며 해당 장면을 보고 느낀 감탄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이러한 호응은 '기생충' 이전 상영된 경쟁 부문의 모든 영화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뜨거운 해외 관객 반응에 있어 감독의 의도를 영어로 정확하게 구현한 자막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담당한 이는 '곡성', '마약왕' 등의 수많은 국내 영화의 영어 자막 작업에 참여한 미국 출신 달시 파켓이다.
그는 영화 평론가 겸 들꽃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기반 삼아 달시 카펫은 외국인들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기생충'의 기막힌 자막을 완성해냈다.
전문가들 역시 이를 극찬했다.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적 상황인데도 웃어야 되는 포인트에서 외국 관객들이 다들 웃었다"며 "한국 대사를 직역해서 바꾸는 게 아니라 많은 생각을 고려해 바꿨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라인 바이 라인'으로 다 검수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자신의 SNS에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을 앞두고는 "내일 수상하든 안 하든 간에, 칸에서 '기생충'에 대한 미친 반응을 보니 너무 기쁘다. 지난 2월 영어 자막을 썼는데 3개월 동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어 외로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형편도 상황도 너무나 다른 두 가족이 고액 과외를 매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공개 이후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압도적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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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과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해외에서 100% 이 영화를 이해하진 못할 거라는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목격한 관객 반응은 봉 감독의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이날 공식 상영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2,300여 명의 관객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전 세계 최초로 '기생충'이 공개된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관객 반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131여 분의 상영 시간 동안 특히 공식 상영 중에 기립 박수에 견줄 법한 박수갈채가 두 차례 나왔다. 관객들은 박장대소는 물론 휘파람까지 불며 해당 장면을 보고 느낀 감탄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이러한 호응은 '기생충' 이전 상영된 경쟁 부문의 모든 영화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뜨거운 해외 관객 반응에 있어 감독의 의도를 영어로 정확하게 구현한 자막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담당한 이는 '곡성', '마약왕' 등의 수많은 국내 영화의 영어 자막 작업에 참여한 미국 출신 달시 파켓이다.
그는 영화 평론가 겸 들꽃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기반 삼아 달시 카펫은 외국인들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기생충'의 기막힌 자막을 완성해냈다.
전문가들 역시 이를 극찬했다.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적 상황인데도 웃어야 되는 포인트에서 외국 관객들이 다들 웃었다"며 "한국 대사를 직역해서 바꾸는 게 아니라 많은 생각을 고려해 바꿨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라인 바이 라인'으로 다 검수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자신의 SNS에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을 앞두고는 "내일 수상하든 안 하든 간에, 칸에서 '기생충'에 대한 미친 반응을 보니 너무 기쁘다. 지난 2월 영어 자막을 썼는데 3개월 동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어 외로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형편도 상황도 너무나 다른 두 가족이 고액 과외를 매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공개 이후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압도적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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