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만난 디자인...'운경고택을 즐기다'

전통과 만난 디자인...'운경고택을 즐기다'

2019.05.13.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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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경고택'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전통한옥인데요.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반한 현대 디자이너들이 전통의 미를 살려 이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문으로 들어가자 소담스럽고 고풍스러운 한옥이 나옵니다.

조선 제14대왕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이 살았던 도정궁의 옛터입니다.

후손이자 국회의장을 지냈던 운경 이재형 선생이 한국전쟁 후 이곳에 고택을 지었습니다.

그동안 안온함을 품은 채 숨어 있던 공간.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 장응복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작품과 만나면서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이미혜 / 운경재단 상무이사 : 조상의 뜻을 계속 이어받고 있으니까 그 뜻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그냥 공개하는 것보다는 한옥과 어울리는 작가분들과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고택 안 곳곳에는 전통미를 강조한 현대식 소반과 평상, 조명 등이 배치됐습니다.

조각보와 커튼은 한 폭의 그림처럼 창가에 걸렸습니다.

자연을 소유하지 않고 바라보면서 즐겼던 선조들의 지혜처럼, 주변의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인 공예작품을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장응복 / 텍스타일 디자이너 : 공예에서 비롯된 디자인을 현대 생활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마치 그렇게 썼던 것처럼 전시하는 게 주요 관점이었습니다.]

전시는 이번 달 동안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백 명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공예주간인 17일부터 26일까지는 쉬는 날 없이 열립니다.

긴 세월 지켜온 전통이 담긴 운경고택.

현대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멋스럽고 운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차경, 운경고택을 즐기다' 5월 1일∼5월 31일, 서울 사직동 운경고택 : 월·화 휴관, 사전 예약제 운영 : 2019 공예주간인 17일~26일은 전체 요일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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