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톡] 나만 목요일이 힘든 거 아니었다

[빅데이톡] 나만 목요일이 힘든 거 아니었다

2019.04.12.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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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톡] 나만 목요일이 힘든 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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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슬기 서울대 데이터저널리즘 연구원

[빅데이톡] 나만 목요일이 힘든 게 아니었다





최근 유명인들의 잇따른 마약 투약 혐의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죠.
일각에서는 이것이 모방 범죄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식약처는 마약류 통합 정보 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마약류 안전사용 환경을 조성하고자 나섰답니다. 그간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첫 사례가 될 거라고 하네요.
빅데이터가 만드는 건강한 세상! 머지않아 곧 실현되지 않을까요?
빅데이터로 본 한 주간의 뉴스와 이슈, 이번 주도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장슬기 연구원과 함께 합니다.

<빅데이톡>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장슬기 연구원 (이하 장슬기) : 안녕하세요 현지 아나운서는 어떤 요일이 제일 행복하세요?

조현지 : 저는 뉴스 FM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해서 월화수목금 매일 행복합니다. 근데 그 중에서도 금요일이 좋긴 좋죠.

장슬기 : 어? 저랑 만나서 인가요? 저는 금요일마다 현지 아나운서 청취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조현지 : 그래도 저는 월요병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장슬기 : 그죠, 많은 분들이 월요병을 호소하시는데요, 빅데이터로 알아봤더니 실제로 일주일 중 불행한 요일은 월요일이 아니라 바로 목요일 이라고 합니다.

조현지 : 아니, 어떤 데이터로 알아봤더니 그런가요?

장슬기 : 서울대와 카카오가 함께 다음의 ‘마음날씨’라는 플랫폼에서 얻은 227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만족감, 삶의 의미, 지루함,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안녕지수’라는 행복과 관련한 점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목요일에는 스트레스도 가장 높을 뿐더러, 지루함, 우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휴식 없이 나흘이나 달리게 되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생각해보니까 월요일은 그래도 체력적으로 충분하니까 버틸 만 한데, 목요일에는 몸도 지치고 정신도 지치고 그렀더라고요.

조현지 : 뭔가 목요일이 9부 능선 같은 거군요. 어제까지 열심히 달리신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조금만 힘내시기 바랍니다. 곧 주말이네요!

장슬기 : 그러네요. 이 안녕지수는 10점 만점인데요. 우리나라 전체의 평균 점수는 5.18점이라고 해요. 보통 복지국가인 북유럽에서 8점 정도가 나온다고 하고, 아프리카가 4점미만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현지 : 숫자만 하면 중간보다 살짝 높은 수준인긴 한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니 오히려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아프리카와 더 가까운 게 좀 놀랍네요.

장슬기 : 그죠. 그런데 한국이라는 좁은 땅 안에서도 지역별로 행복을 나타내는 지표인 안녕지수에 차이가 있었어요. 가장 행복한 지역은 어딜까요?

조현지 : 아니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구요? 아무래도 제주도나 이런데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니까 제주도 아닐까요?

장슬기 : 제일 행복지수가 높은 곳은 놀랍게도 세종시였습니다. 10점 만점에 5.6점 정도로 가장 행복지수가 낮게 나온 인천보다 약 0.4점정도 높았습니다. 세종시 다음에 행복한 곳은 또 해외였는데요. 해외에 나가면 행복감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조현지 : 해외에서 여행하고, 쉬고, 맛있는 거 먹고 하면 행복감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것 같은데, 세종시는 왜 일까요?

장슬기 : 연구진도 세종시의 행복도가 높은 것은 더 연구를 해봐야한다고 하네요. 저는 세종시가 공무원 도시잖아요, 그래서 안정적인 동질집단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또 세종시에서 근무하시는 공무원 중에 격무에 시달리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나중에 연구 결과가 나오면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현지 : 세종시로 이사를 가야되나 싶기도 하고요. 재밌는 결과네요.

장슬기 : 그러네요. 이 연구에서 제가 놀랐던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요. 연령대의 행복함을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불행한 나이대가 20대라는 거였어요. 저는 사실 20대, 대학 생활하는 동안 굉장히 행복했거든요. 인생의 여름방학 같은 느낌이었는데,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 20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도 불행하다는 거예요.

조현지 : 아무래도 요즘 청년들이 힘든 일이 많죠. 취업이 힘들다는 게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니까요.

장슬기 : 그런 것 같아요. 20대가 가장 불행한 반면 가장 행복한 연령대는 60대와 10대였습니다. 10대에 행복하다가 20대에 가장 불행하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조현지 : 우리 20대 파이팅입니다!! 장슬기 연구원과 <빅데이톡> 함께 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우리 한 번 정리해볼까요?

장슬기 : 네, 이번 주 중요한 일도 많고 큰 사건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일 겁니다.

조현지 : 두 번째 정상회담이죠, 지난해 5월 말에도 한 차례 열렸었는데, 두 회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조금 달랐다고요?

장슬기 : 네, 북미정상회담 때도 1차 회담과 2차 회담에 대해 언론이 다루는 방식이 달랐었는데요, 한미정상회담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해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때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렸던 만큼 비핵화와 함께 “북미정상회담”이 가장 높은 수준의 연관어로 등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핵 실험장으로 꼽혀 비핵화를 검증의 상징적인 장소인 “풍계리”에 대한 이야기나, 미국이 기존에 주장했던 CVID,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함께 여러 번 등장을 했었습니다.

조현지 : 이렇게 관련어들을 들으니 기억이 나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어떤 단어들이 등장했나요?

장슬기 : 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나온 한미정상회담 관련한 기사도 살펴봤습니다. 지난번과 달리 새롭게 등장한 단어들이 있었는데요, 비핵화에 대한 방법이 구체화되면서 “톱다운”, “빅딜”, “스몰딜”이라는 단어가 새로 등장했고요, 또 한미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다고 한 두 정상의 발언에서 “한미동맹”이라는 키워드도 연관어로 등장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지난 3월 초에 결렬됐던 회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북미대화”가 키워드는 지난 1차 회담과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바라는 만큼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북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미 동맹 이외에도 이번 주 이슈 많았죠.

장슬기 :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이용해 약 1만 6천 건의 기사를 분석했습니다. YTN을 포함한 네 개 방송사와 열한개 주요 일간지를 중심으로 언론이 어떤 이슈를 다뤘는지 알아봤는데요, 우리가 지난주에도 이야기했던 고 조양호 회장이 약 4백건의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그 뒤로는 황하나 320회, 김연철/박영선 장관이 나란히 300회, 강원도 산불 이재민이 약 188회 등장했습니다.

조현지 :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게 이번 월요일이었고, 황하나씨도 지난주 체포되고 이번 주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아무래도 계속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장슬기 : 네 지난주 언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두 사람 모두 다시 등장했고요.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음에도 김연철 장관과 박영선 장관이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정치권이 시끄러웠습니다. 관련해서 청문회에서 주식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미선 재판관도 약 1백1십 건의 기사에 등장했습니다.

조현지 : 그런데 이재민 분들 이야기도 많이 등장했나봅니다.

장슬기 : 네, 산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이재민에 대한 정부의 지원(530회)과 복구(260회)가 이뤄지면서 많은 기사가 등장했는데요, 곳곳에서 성금이 이어지면서 “1억”, “3억”, “20만원” 등의 금액이 연관어로 여러 번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수첩을 찍은 사진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낙연 총리의 대처에 대한 기사도 많이 다뤄졌어요, 그래서 약 40회 정도 연관어로 등장을 했습니다.

조현지 : 사실 저희는 멀리서 보기 때문에 이재민 분들의 마음을 다는 이해를 못할 것 같아요.

장슬기 : 아무래도 그렇죠. 전무후무한 산불이었던 만큼,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고 계시는데요, 그러면서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이재민들이 헌옷이 필요하다는 가짜뉴스가 퍼져서 이재민들과 봉사자들이 오히려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우리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사람들은 누구였나요?

장슬기 : 주요 언론 기사에는 약 120회, 110회 정도 등장하긴 했지만 누리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이슈는 로버트 할리와 박유천 씨였습니다.

조현지 : 아, 두 분의 공통 키워드는 마약일 것 같네요.

장슬기 : 그렇습니다. 요즘 속보가 상당히 충격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로버트 할리 씨의 경우에는 마약으로 체포된 이후에도 동성애 의혹 보도 등에 대한 찬반이 더욱 이슈가 되었습니다. “필로핀(210회)”, “인터넷(140회)” ,”피터슨 교수(100회)”가 관련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약 사건인 만큼 황하나씨도 약 70회 정도 연관어 등장이 이뤄지는데요.

조현지 : 마약으로 모든 이슈가 연결되어 있네요.

장슬기 : 그죠, 버닝썬부터 이어지는 고리입니다. 박유천씨에게는 황하나 씨가 약 470회 정도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과거 연인이어서 더욱 그럴텐데요. 황하나 씨가 연예인 A씨와 마약을 함께했다고 지목하면서 아무래도 누리꾼들이 가장 가까웠던 박유천 씨가 A씨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급기야는 어제 “기자회견(220회)”까지 진행하며 이 부분이 언론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기자 회견 내용 중에서 다른 내용보다도 “우울증”, “수면제” 등이 약 70회씩 등장하며 높은 연관어로 보였는데요, 황하나 씨가 우울증으로 수면제 등을 복용하는데 본인은 그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실마리를 던져준 느낌입니다.

조현지 :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소환 예정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 마약과 관련한 어디까지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빅데이터로 본 한 주간의 뉴스와 이슈 <빅데이톡> 장슬기 연구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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