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전하는 영화감독들...허물어진 경계

드라마 도전하는 영화감독들...허물어진 경계

2019.03.30. 오전 05: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거장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6부작 드라마의 감독판이 공개됐습니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도 드라마 연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요.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정보국의 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TV 드라마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이미 지난해 영미권에서 방영됐지만, 이번엔 자신의 연출의도를 살린 '감독판'으로 팬들을 만납니다.

박 감독에게 드라마란 무엇보다 상영 시간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박찬욱 /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 감독 : (영화 분량으로 압축하는 것보다) TV 시리즈로 만들면 온전하게 많은 캐릭터를 쳐내지도 않고 스토리를, 재미있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6부작 드라마의 경우엔 극장보다는 0TT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제격입니다.

[박찬욱 /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 감독 : (저는) 구식 인간으로서 영화관에서의 관람 체험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고…(다만) 작품의 분량이나 내용에 맞춰 그때그때 적절한 플랫폼을 선택해서 (활동하려고 합니다.)]

영화 '터널'로 흥행에 성공한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의 좀비 사극 '킹덤' 시즌 1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관객 천6백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등극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은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선택했고, 지난해 '완벽한 타인'으로 깜짝 흥행을 기록한 이재규 감독의 차기작도 영화가 아닌, 학원 좀비 연속극입니다.

전문가들은 영화감독들의 잇딴 드라마 도전은 최근 콘텐츠 플랫폼의 다변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고 진단합니다.

[강유정 / 강남대 교수·영화평론가 : 플랫폼 변화, 이를테면 넷플릭스라든가 스트리밍 서비스가 강화될 거라는 게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부분을 감독들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입니다.]

극장과 TV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영화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