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품은 음악] 조회수 미쳤어,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 200만 돌파

[뉴스를 품은 음악] 조회수 미쳤어,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 200만 돌파

2019.03.27.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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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품은 음악] 조회수 미쳤어,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 2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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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조회수 미쳤어,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 200만 돌파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매주 수요일, 대중음악 속 이슈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이죠. 정민재 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정민재 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네, 안녕하세요. 정민재입니다.

◇ 조현지> 오늘 저희가 오프닝 곡으로 손담비의 ‘미쳤어’를 전해드렸어요. 왜 그런지 아시겠죠?

◆ 정민재> 시의적절한 선곡이었는데요?

◇ 조현지> 전문가한테 인정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은데, 어제오늘 전국 노래자랑, 손담비의 ‘미쳤어.’ 지병수 할아버지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해서 머물렀습니다.

◆ 정민재> 실시간 검색어에도 계속 올라가 있고, 그게 유튜브로도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조회수가 200만이 넘었어요.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죠.

◇ 조현지> 도대체 왜 화제가 된 건가요?

◆ 정민재> 저도 봤는데, 사실 할아버지께서 부를 만한 노래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노래를 너무나 잘 소화하셨고, 굉장히 잘 즐기면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안 그래도 아까 첫 곡이 나갔을 때 김의성 님께서 “이 노래 들으니까 전국 노래자랑 출연한 할아버지 생각나네요. 마음이 부자인 것 같아서 부러워요. 연세가 있는데도 젊은 노래와 춤추는 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저도 한 번 도전해보려고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왠지 지병수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보컬 학원이나 방송 댄스 학원에 어르신들이 등록하지 않으실까.

◆ 정민재> 그렇죠. 그리고 노래 교실 같은 곳에서도 사실 꼭 옛날 노래만 할 필요는 없거든요. 요즘 노래도 하면서 젊은 세대와 호흡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원곡자죠. 가수 손담비 씨가 본인 SNS에 지병수 할아버지한테 화답하는 댄스 영상도 올렸거든요.

◆ 정민재> 네, 저도 봤습니다.

◇ 조현지> 지병수 할아버지와 듀엣 해보고 싶다고 밝히셨는데, 또 색다른 콜라보 무대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면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전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에 온다고요?

◆ 정민재> 네, ‘스포티파이’라고 하는 업체인데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2008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스웨덴 회사인데요.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업체다, 그렇게 보고 있어요. 이용자 수가 2억 명 정도가 되고, 유료로 이용하고 있는 사람만 해도 7000만 명 이상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 조현지> 여기서 잠깐 스포티파이라고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이게 우리 한국으로 치면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거죠?

◆ 정민재> 한국에도 여러 가지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으니까요. ‘멜론’도 있겠고, ‘벅스’, 또 SK에서 새로 출범한 ‘플로’도 있고요. 많은 음악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 조현지> 앞서서 사용자가 몇 억명, 그리고 유료 이용자만 해도 몇 천 만,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이것을 구분한 이유가 뭘까요?

◆ 정민재> 사실 우리나라의 멜론이나 벅스 같은 경우에는 돈을 내야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스포티파이의 개념은 유튜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유튜브는 돈을 내지 않아도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죠. 대신 광고가 나오죠. 스포티파이도 마찬가지로 돈을 내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 대신 곡과 곡 사이에 광고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곡을 듣는 게 아니고, 스포티파이가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곡을 선곡해줘요. 그것들을 위주로 들을 수 있는 거고요. 유료로 이용하는 경우는 광고가 없고, 내가 원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조현지> 이 비슷한 서비스가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로는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스포티파이는 괜찮은가요?

◆ 정민재> 스포티파이가 들어온다고 하면서 이제 한국의 기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굉장히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에요. 그래서 많은 대비를 하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들어와서 잘 자리를 잡고, 키워나갈 수 있을지는 주목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또 스포티파이가 세계 최대 음원 업체다 보니까 2013년부터 스포티파이에 국내 가수들의 음원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게 ‘소리바다’인데, 소리바다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고, 주가가 오른다, 이런 기사도 떴어요. 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입니까?

◆ 정민재> 아무래도 스포티파이의 한국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소리바다가 이제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기사와 함께 주가가 오른 게 사실이고요. 멜론이라든지, 또 네이버에서도 새롭게 ‘바이브’라는 음원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여러 가지 업체들이 스포티파이에 대비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 조현지> 그런데 여기서 저희가 주목해 봐야 할 게 스포티파이와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트리밍 업체들하고는 큰 차이가 뭐죠?

◆ 정민재> 결정적인 차이는 스포티파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큐레이팅’인데요. 스포티파이는 처음에 시작할 때 이용자에게 네가 좋아하는 가수를 골라봐,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면 무제한으로 가수들을 고르는 거죠. 그러면 그 가수들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골라줍니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줘요.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계속 이용하다 보면 그 데이터가 또 쌓이겠죠. 그러면 이 데이터를 가지고 매주 이 사람만을 위한 재생 목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겁니다. 이게 스포티파이만의 강점인데, 이 ‘취향저격’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해요. 그래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이 노래 내가 전혀 몰랐던 곡인데, 어떻게 내가 좋아할 줄 알고 추천해줬을까, 이런 반응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반응이 좋은 서비스입니다.

◇ 조현지> 지금 앞서 언급한 멜론이나 지니나 벅스 같은 서비스에서도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고는 있는데, 사실 이 업체들을 우리가 들어가서 이용할 때는 제일 먼저 보는 게 사실 차트란 말이에요. 스포티파이에도 이런 차트가 있을까요?

◆ 정민재> 스포티파이에도 실시간 차트는 아니지만, 매일 업데이트되는 차트가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서비스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보이는 화면은 차트가 아니죠. 처음으로 보이는 화면은 ‘당신만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이게 첫 화면이에요.

◇ 조현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다른 거군요.

◆ 정민재> 네, 전혀 다르고요.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도시락 업체에 배달을 시킨다거나, 우유 업체에 배달시킬 때 매일 오잖아요? 특히 매일 다른 메뉴로 도시락이 오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매일 색다른 음악, 그렇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해준다. 이게 스포티파이의 강점이요.

◇ 조현지> 그러면 왜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건가요?

◆ 정민재> 아무래도 케이팝 시장이 크기도 하고, 현재 스포티파이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한국을 계속 노리고 있었는데, 기회가 돼서 진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그러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긴장을 할 것 같은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취사선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정민재> 일단은 스포티파이가 들어온다고 해서 국내 업체들은 이 스포티파이의 강점으로 꼽히는 큐레이팅, 또 플레이리스트 부분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멜론도 그렇고, 바이브도 그렇고, 여러 업체들이 플레이리스트 개발, 또 데이터 기반으로 한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굉장히 힘을 쓰고 있고요. 우리 소비자 같은 경우에는 스포티파이가 들어왔을 때 아무래도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외국 음원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비해서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또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고, 대신 한국에 있는 음원들, 특히 오래된 음악이나 인디 쪽의 음원들은 외국계 기업으로 빨리 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또 자신의 음악 취향에 따라서 서비스를 달리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조현지> TV나 동영상 쪽에는 넷플릭스나 IPTV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취향이 더 넓어지고, 더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서 그런 얘기가 나왔잖아요. 차트 얘기가 나왔는데, 저만 해도 요즘 노래가 뭐가 있지, 해서 차트 위주로 음악을 듣는 편이기는 해요. 이런 청취 습관이 한국인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 정민재>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음원 서비스들은 실시간 차트를 다 제공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만의 음악 취향을 가지고 새로운 곡들을 찾아서 듣는다, 내지는 사람들이 많이 듣는 노래는 피하고 싶다, 이런 것보다는 사람들이 다 들어봤다는 노래는 나도 들어보고 싶고,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는 노래를 나도 같이 듣고 얘기하고 싶고, 이런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차트 중심의 청취 습관이 자리를 많이 잡았는데요. 스포티파이가 들어와서 만약에 취향에 맞는 선곡, 이런 것이 잘 먹힌다면, 실시간 차트로 인한 청취 습관, 이런 것들이 조금은 바뀔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조현지> 그러면 여기서 또 궁금한 게 실시간 차트가, 물론 많이 들으면 상위권으로 올라가겠지만, 여기에 숨어있는 룰 같은 게 있을까요?

◆ 정민재> 이게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있다고는 해요. 한 시간 동안의 다운로드 1회는 1회로 집계, 스트리밍도 10번 들어도 한 번 듣는 것으로 집계, 이런 식으로 회사마다 규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자체적으로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고요. 팬들은 회사마다 다른 차트 전략을 세워서 이른바 ‘총공’이라고 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것도 팬들의 추측일 뿐이지,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 조현지> 그러면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실시간 차트의 영향력이 있나요?

◆ 정민재> 미국도, 그리고 일본이나 영국 같은 경우에도 실시간 차트 자체는 있습니다. 다운로드 차트도 있고, 스트리밍은 일간 차트가 지배적이기는 한데요. 미국에는 빌보드 차트가 있겠고, 일본은 오리콘 차트가 있고, 영국은 UK 차트가 있잖아요. 이런 공신력 있는 차트가 힘 있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 개개인의 실시간 차트의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 조현지> 우리와는 다르기는 하네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 애플에서도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단 말이에요.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 정민재> 엊그제 애플에서 발표했는데요. ‘애플 TV+’라고 합니다. 이게 비교하자면 넷플릭스와 비교할 수 있는 건데, 애플 TV+는 스티븐 스필버그라든지, 오프라 윈프리라든지,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 제작자들을 모셔와서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수급하는 데 집중하겠다, 그렇게 발표한 상태에요.

◇ 조현지> 음원 콘텐츠는 물론이고, 동영상 콘텐츠도 여러 다국적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앞서서 스포티파이가 유튜브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유튜브 같은 경우는 지금 저작권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요?

◆ 정민재> 유튜브도 그렇고, 스포티파이도 마찬가진데, 유튜브에 개인이 음악을 올렸다, 음악을 사용한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 저작권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업로더가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하는데요. 유튜브 쪽에서 저작권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동적으로 원 저작자에게 권리가 갈 수 있게끔 시스템이 되어 있거든요.

◇ 조현지> 다 필터링이 되는 건가요?

◆ 정민재> 네, 그것을 절대 피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저작물은 원 저작자에게 위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오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까지 알아봤는데, 끝으로 정민재 음악평론가, 신청곡 한 곡 주셔야죠.

◆ 정민재> 신청곡을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신청곡을 생각하면서 즐거웠는데, 3월 24일에 소녀시대의 태연 씨가 신곡을 발표했어요. ‘사계’라는 싱글인데, 여기에 ‘Blue’라는 수록곡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 사계라는 싱글이 제가 들었을 때, 태연 씨가 원래 노래를 잘하셨지만, 참 보컬 측면에서 많이 성숙해지고, 노련해졌다,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노래였어요. 곡이 참 멋있어서 오늘 꼭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조현지> 오늘도 정민재 평론가 목소리 좋다고 문자 보내주신 분들이 꽤 됩니다. 다음주에는 또 더 ‘꿀성대’로 기대해보도록 하고요. 오늘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음악평론가의 신청곡 태연의 신곡 ‘사계’ 띄워드리면서 인사 나눌게요.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민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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