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신분 상관없었다...3.1운동 참여한 이들의 기록

나이, 신분 상관없었다...3.1운동 참여한 이들의 기록

2019.02.19.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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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서대문형무소에서 특별전시가 열립니다.

옥중에서도 만세 운동을 하다 고초를 겪은 유관순 열사의 모습뿐 아니라, 3.1운동에 참여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들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유관순 열사의 수형기록카드입니다.

3.1운동 1주년을 맞아 옥중에서 만세운동을 하다가 구타당해 얼굴이 부어있습니다.

열다섯 살 소년부터 60대 노인까지, 3.1운동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이 참여했습니다.

1919년 12월, 서대문형무소에는 수용 규모의 여섯 배에 달하는 3천여 명이 갇혔습니다.

[박경목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한 것이 우선 확인이 되었고요. 남녀노소, 신분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3.1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수치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아픔에 죽음으로 항거한 매천 황현 선생이 남긴 <절명시>도 원본 모습 그대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죽기 전 쓴 시에는 '글 아는 사람 구실이 어렵기만 하다'면서 '겨우 자결할 뿐이니 부끄럽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황현 선생의 순국 정신을 기리며 만해 한용운이 쓴 시도 백여 년 만에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일왕을 노리고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가 남긴 선서문에는 조국을 위한 결의가 담겼습니다.

자금이 필요하다며 보낸 편지와 김구 선생이 돈을 보낸 영수증까지 거사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친필 원고와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 의미 깊은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립니다.

[이정수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학예연구사 : 100년 전 그분들의 마음을 저희가 오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서대문형무소 10옥사, 12옥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적 전시 공간이 아니라 온도와 습도 문제로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원본은 개막일과 3.1절, 그리고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만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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