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문화]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는?

[더문화]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는?

2019.02.07.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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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노종면 앵커
■ 출연: 김현록 스포티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 소재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작품에 대한 평가 못지 않게 종편 드라마였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을만 합니다.

[앵커]
종편, 종합편성채널은 드라마, 스포츠, 예능, 시사보도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이름 그대로 종합편성채널의 준말이지만 드라마가 아직 어색한 종편 채널들이 있습니다. 스카이캐슬을 계기로 이른바 종편 드라마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당연히 해야 할 드라마를 안 하거나 못 하고 있는 종편은 어디인지, 왜 그런지도 궁금합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극장가도 살펴보겠습니다.

김현록 스포티비 뉴스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설 극장가 잠깐 이야기하고 종편 드라마 쪽으로 가겠습니다. 연휴 동안에 극한 직업에 대한 보도도 꽤 많았었고요. 천만 돌파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흥행돌풍이?

[인터뷰]
흥행 돌풍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죠. 지금 개봉하고나서 설 연휴가 시작하기도 전에 500만 관객을 넘었고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설 연휴 동안,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천만 관객을 돌파해서 관객이 1058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사실은 숫자만 대단한 게 아니라 여러모로 짚어볼 의미도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미디 영화가 부활했다, 이런 거 더뉴스에서도 다루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은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마지막에 감동적인 신파 한 방울, 눈물 한 방울을 넣는 게 공식적으로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극한 직업 같은 경우는 순도 높은 코미디 그 자체로 천만 돌파를 처음으로 이룩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코미디 장르 특성에 맞게 가성비 높은 흥행, 그다음에 스타캐스팅보다는 내실 있는 각본, 연출, 탄탄한 호흡 이런 면에서 제작면에서도 평가할 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천만 돌파 이외에도 기록이 여러 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제가 적어왔는데요. 사실 첫 날 관객 수가 36만 명이었어요. 그 자체가 역대 코미디 개봉작 중에 최고의 오프닝입니다. 1월 개봉작 중에. 그리고 1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요. 그것 외에도 하루에 100만 명씩 든 날이 지금까지 나흘이었거든요. 신과함께를 제외하면 역시 최다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설 연휴 동안, 닷새 동안 모은 관객이 255만 명이었는데요. 그 역시 설 연휴 동안 모은 관객 역대 최다입니다.

[앵커]
지금 1000만 돌파하기까지 13일 걸렸다고 했죠. 그러면 그 속도로는 어떻습니까, 그것도 최단 기간인가요?

[인터뷰]
속도도 아주 무시무시하죠. 그런데 최단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역대 1위가 명량이잖아요. 아직 명량 그리고 신과함께-죄와 벌 1, 2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화의 가성비, 규모를 생각하면 굉장히 놀라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극한직업 아니더라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선택을 받은 영화 뭐가 있었나요?

[인터뷰]
2위권에서 경쟁을 했던 영화로 외화인 알리타 배틀 엔젤과 한국영화인 뺑반 정도를 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두 영화 모두 선전하기는 했는데요. 뺑반 같은 경우에는 극한 직업이 워낙 독주하다 보니까 그에 밀린 경향이 있고 알리타 같은 경우에는 연휴 중간, 그러니까 지난 5일에 개봉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설 연휴 본진에는 좀 늦게 참전을 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극한직업보다는 사실 그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아직 탄력 붙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뺑반은 어떻습니까? 기대보다는 좀 흥행 속도가 안 나는 건가요?

[인터뷰]
네. 제 생각에도... 그러니까 뺑반 역시도 제작비 100억 이상이 든 대작 영화거든요. 그리고 평가할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여성 캐릭터라든지 그리고 한국형 추격 액션, 살아 있는 캐릭터, 장르면에서도 평가할만한 게 많은 요소였는데요. 아쉽게도 설 관객 선택 1위는 받지는 못했고요. 극한직업이 흥행하는 동안 쌍끌이하는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스카이캐슬 이야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청난 화제가 됐잖아요. 이게 마지막회에 대한 논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혹시 보셨나요?

[앵커]
마지막회를 뜨문뜨문 봤습니다.

[인터뷰]
보신 분들마다 그리고 얼마나 이 드라마를 열중해서 보셨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엇갈릴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반응이 엇갈렸던 것은 맨 마지막 결론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은 스카이캐슬 유명하다시피 한국 사교육 현실을 짚으면서 굉장히 신분 상승의 욕구, 또 신분유지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 상류층의 욕망을 굉장히 정국을 찔러가는 리얼한 드라마였는데요.

마지막회 같은 경우에는 그런 욕망을 향해 질주하시던 모든 분들이 내려놓고 또 착한 결말이 된 거죠, 이를테면. 그래서 강력한 어떤 한방을 기대하셨던 분들이 보시기에는 뭔가 임팩트가 부족했다. 좀 더 센 걸 원했다, 교육방송 같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앵커]
금수저들의 행복한 결말이다, 이런 평가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굉장히 냉소적인 평가이신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이건 개인적인 의견을 더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예정됐던 결말이 아닌가 싶어요. 유현미 작가 같은 경우에는 작품을 굉장히 조직적으로 쓰시는 걸로 정평이 난 작가고요. 그리고 보면 결말 같은 경우도 빈집에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또 대사라든지 설정 같은 게 앞에 나왔던 설정이나 대사, 수미쌍관이 굉장히 많거든요. 예정됐던 결말을 향해 갔던 게 아닐까. 그리고 욕망 덩어리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어쨌든 나름의 최선의 결과를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반성들을 했으니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에게는 후속작 그리고 광고도 많이 들어올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광고 섭외 상황은 어떤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후속작보다는 광고가 더 눈에 띄죠. 벌써부터 광고가 대박이 났고요. 염정아 씨 같은 경우에는 이미 찍은 광고가 스카이캐슬 마지막 회 방송할 때 같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염정아 씨 광고는 학습지 광고가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런 정도이고 김서형 씨 같은 영우에는 예전에 찍은 제약광고가 똑같이 몇 년 만에 다시 방송을 타는 기현상도 있었고요. 그리고 다른 젊은 연기자들도 많은 광고를 찍어서 현재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이.

[앵커]
김서형 씨 같은 경우에는 극에서의 평가나 반향은 굉장히 컸는데 광고로 집중해보자면 광고주들은 별로 안 좋아할 캐릭터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혹시 그런 조사가 있습니까?

[인터뷰]
좀 참고할 만한 조사가 있다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내놓은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분석 결과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염정아 씨 함께 드라마에 나온 스카이캐슬의 염정아 씨가 1위를 하는 동안에 김서형 씨 같은 경우는 26위에 머물렀거든요.

그런데 하지만 꼭 그것이 악역을 했기 때문이다라기보다는 김서형 씨가 극중에서 보여주신 무시무시한 마왕 같은 이미지, 그런 탓이 아닐까 싶고요. 사실 어떤 광고에서 어떤 이미지로 등장하느냐에 따라서 광고모델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외면받는다고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앵커]
26위라도 쟁쟁한 연예인들 사이에서 26위이기 때문에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인터뷰]
물론입니다.

[앵커]
스카이캐슬 시청률이 흔히 말해서 수직상승했다,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하잖아요. 얼마나 오른 건가요?

[인터뷰]
첫 번째 방송 시청률을 보시면 아마 다들 실감하실 거예요. 첫 회 방송 시청률이 1.7%였습니다. 종편 드라마고 뭐 다 감안하더라도 낮은 시청률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오죽하면 그 시청률 받고 조현탁 PD께서 그 다음 날 촬영장에 애들을 데리고 촬영을 하는데 이를 어떻게 하나. 내가 시청률에 연연하는 PD였구나라고 했다고 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시청률이 계속 방송을 거듭할수록 올랐고요. 한 회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거꾸로 후퇴하지 않고 쭉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쉽지 않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결국 19회 같은 경우에 이미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썼고요. 마지막 회 같은 경우에는 23.8%. 지상파 이외에서 드라마가 방송된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입니다.

[앵커]
지금 현 시점에서는 지상파 다 통틀어도 최고 아니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주말 드라마, 주말 지상파에 방송하는 어르신들 많이 보는.

[앵커]
일일드라마나...

[인터뷰]
주말 드라마 같은 경우는 현재 40% 가까운 시청률을 갖고 있는 드라마가 있고요. 그러니까 이런 밤시간대 하는 어떤 2040의 지지를 많이 받는 시청층들을 따로 분류하잖아요. 거기에서는 굉장히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수목금토 이런 드라마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일이었다.

[앵커]
어쨌든 종편에서, 비지상파에서 드라마가 20%을 넘겼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20%를 넘긴 작품은 tvN에서 방송했던 도깨비가 유일했고요. 지금이 두 번째인데 그것이 스카이캐슬이거든요. 다 아시다시피 도깨비는 한류스타 공유 씨 그리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라는 태양의 후예라는 굉장히 성공한 한류 드라마를 만든 작가, PD가 만든 작품이거든요. 그에 비하면 스카이캐슬이 거둔 성공이 굉장히 도드라져 보이는 게 사실이죠.

[앵커]
물량 투입이나 어떤 캐스팅의 화려함이나 이것과는 또 다른 궤에서 성공요소를 잡아낸 거군요?

[인터뷰]
그래서 사실 스카이캐슬 성공 이후에 드라마의 가성비가 꽤 많이 화두가 됐습니다. 스카이캐슬 같은 경우에는 편당 제작비가 4억 미만이거든요. 모든 드라마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도깨비 같은 경우는 회당 제작비가 약 9억 선이었고요. 미스터 션샤인 같은 경우는 그보다 훨씬 높은.

[앵커]
20 몇 억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인터뷰]
20억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10억을 훨씬 넘는 제작비가 편 당 투입된 경우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시청률과 제작비를 숫자로만 비교한다면 스카이캐슬이 더 엄청나는 거죠.

[앵커]
교육 문제를 다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회의식이 담겨 있는 드라마다, 이렇게 해서 지지하기도 했을 텐데 이게 또 다른 편에서는 오히려 좀 더 극성적인 사교육 욕구를 자극한 게 아니냐. 그래서 전문 코디 잘 모르다가 이제 막 뒤늦게 찾아다니는 현상도 일부 있다더라, 이게 사실입니까?

[인터뷰]
네.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강남 사교육 시장 규모 자체도 어마어마하잖아요. 입시 코디라는 용어 자체가 거기에서도 그렇게 통용되는 말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입시컨설턴트라든지 매니저 같은 경우를 훨씬 많이 썼는데 입시코디라는 게 굉장히 대변하는 단어처럼 돼서 코디가 있습니까라는 문의가 실제로도 문의가 온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사실은 그걸 노렸다고 하면 좀 억측이 아닐까 싶어요. 르포 기사를 써도 고발과 또 호기심을 자극하는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조현탁 PD 말씀을 여기서 더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본인도 그 같은 결과가 굉장히 씁쓸했다고, 알고 있다고 하면서 그것이 지금 한국의 교육 현실을 반영하는 게 아니겠냐, 이런 말씀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종편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중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 평가받는 드라마가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지금 스카이캐슬의 연장선상에서 말한다면 일련의 JTBC 드라마들을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JTBC 같은 경우에는 2011년 개국 이후에 지금까지 꾸준히 드라마를 선보여온 거의 유일한 종편 방송국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앵커]
밀회가 있었고요.

[인터뷰]
굉장히 성공했고 그 밀회를 만든 안판석 PD, 정성주 작가가 그 이전에 만들었던 작품이 아내의 자격이라는 작품입니다. 잘 모르실 수도 있어요. 초창기라 그렇게 성공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 작품 같은 경우 대치동 학원가에 새롭게 입성한 어떤 주부가 사교육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그려냈어요.

그래서 사실은 거기에서 시작된 어떤 교육과 대치동 문화, 강남에 대한 관심 이런 게 JTBC 드라마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도 이어져 왔고 스카이캐슬의 뿌리를 그곳에서 찾는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앵커]
그러만 스카이캐슬 때문에 과거 아내의 자격이 다시 또 붐이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붐까지는 아닌데 재조명을 받기는 한 것 같아요. 지금 들어서 제목이 다시 거론되고 그때 그 작품이 시작이었다라는 평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앵커]
제가 알기로도 JTBC 드라마는 기억이 나는 게 있습니다. 앵커룸을 다룬 미스티라는 드라마는 저희 직업 때문에 관심있게 봤고요. 그리고 그 뒤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터뷰]
손예진 씨 때문에 보셨나봐요.

[앵커]
그것도 JTBC 드라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종편 중에서는 JTBC 말고 드라마를 거의 안 합니까?

[인터뷰]
그것도 사실은 볼 만한 작품들이 있었냐 없었냐보다 인기를 끈 작품들이 있었냐 없었냐 이 기준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종합편성채널이 서두에 말씀하셨다시피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채널이잖아요. 종편이 시작과 동시에 의욕적으로 여러 드라마를 선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라고 하는 굉장히...

[앵커]
TV조선 개국 드라마.

[인터뷰]
개국드라마 굉장히 대작 드라마를 스타를 기용해서 선보인 적이 있었고요. 채널A 같은 경우도 곰배령이라고 하는 작품은 스타작가 또 쟁쟁한 작가 또 쟁쟁한 배우들을 기용해서 선보였고요. 시작과 동시에 굉장히 큰 투자를 했던 게 사실입니다.

[앵커]
투자는 했다.

[인터뷰]
네, 그렇지만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한반도를 위시로 해서 그 당시에 선보였던 대작 드라마들이 굉장히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거든요. 드라마가 참패하면 존재감 자체가 없어지죠. 그러면 이 드라마가 했는지 안 했는지도 사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까 나름의 생존전략이 생긴 거죠. 드라마 같은 경우는 가성비로 따지면 실패했을 경우에 패배의 부담이 굉장히 큰 장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에 비해서는 좀 더 가성비가 좋고 또 투자 대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든지 시사, 그리고 종편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보도에서 출발한 곳이 많기 때문에 보도 부문에 강점이 있잖아요. 그쪽에서 살려서 많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인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동정론이 일까 봐 제가 말씀을 드리자면 투자에서 실패하는 것은 사업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고 실패하더라도 그 채널의 편성 비율을 맞춰가야 되는 것은 일종의 의무사항이잖아요. 그것 때문에 종편들이 드라마, 스포츠를 안 하고도 채널을 유지한다는 그런 특혜 논란에 휩싸인 것인데 그건 지난 일이고. 지금은 뭐라고 할까요, 주목받는 드라마들이 늘었습니까?

[인터뷰]
눈에 띄게 그러니까 주목받는 드라마 이전에 눈에 띄게 드라마 제작 자체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017년에 TV조선과 MBN 같은 경우에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고 그때 채널 장르의 편성 균형 또 그다음에 다양성 문제 같은 게 지적당했던 것도 사실이잖아요. 이를 반영한 결과로도 보입니다.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대군이라는 사극 드라마를 편성해서 5%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TV조선 기준으로는 굉장히 높은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전에 방송했던 것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이고요. 현재도 바벨이라고 하는 19금 격정 멜로를 표방한 작품이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시청률은 아직 대군보다는 낮습니다. 방송 초반이고요. 2.8%선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밖에도 MBN에서도 방송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존재감은 미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종편 4사 중에서 드라마에서 제일 성공을 거둔 데는 JTBC, 그건 두말할 나위 없을 것 같고요. 상대적으로 제일 낮은 곳은 어디입니까? 비슷비슷한가요?

[인터뷰]
편수만 비교를 하자면 TV조선과 MBN 같은 경우가 그렇고요. 채널A 같은 경우는 10편 안팎인 것 같아요. 편수로만 따지면 채널A쪽이 가장 적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세하게 확인을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드라마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해보겠습니다. 지상파 드라마가 지고 CJ드라마가 뜬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인 건가요?

[인터뷰]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좀 더 구분을 해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지금도 KBS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는 주말드라마도 같은 경우에 40% 가까운 시청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일일드라마 같은 경우에도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제외하고 인터넷상에서 굉장히 자주 언급되고 SNS에서 회자되는 2040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젊은 드라마들의 주도권이 어디로 갔느냐, 그것을 물어보신다면 지상파에서 무게추가 tvN이나 JTBC 같은 다른 후발주자로 넘어간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일 것 같아요. 20%가 넘는 성공작들이 실제로도 나오고 있고요. 광고나 아니면 화제성 순위에서도 계속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앵커]
이게 지상파의 전략인가요?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시장을 뺏긴 건가요?

[인터뷰]
글쎄요, 분석은 되게 다양할 것 같습니다. 지상파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고정 시청층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고정 시청층의 상당수를 차지하시는 분들이 중장년 시청자들이고 그분들의 입맛에 맞는 그리고 자기 채널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시청층에게 어필하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오는 경향을 보였고요.

후발주자인 케이블이라든지 종편 같은 경우에는 후발주자인 만큼 몸이 가볍잖아요. 맨 처음에 종편이나 케이블 출발할 때 1%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1%만 넘어도 성공이다. 그런데 그만큼 가벼운 거죠. 1%의 시청자만 볼 수 있는 장르가 특화된 작품, 특화된 로맨틱코미디. 특화된 작품만 성공해도 어떤 성과라고 해줄 수가 있으니까 지상파 같은 경우는 1% 보는 드라마 만들면 망하는 거잖아요. 그런 가능성이 도전을 가능하게 해 줬고 여기에 지속적인 투자 그다음에 역량 강화 등이 계속 반복되고 또 경험이 쌓이면서 지금의 성과가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CJ E&M 같은 경우에는 사실 영화산업은 거의 제작과 배급까지 다 쥐고 있기 때문에 제작에 중요한 요소가 배우들 아니겠습니까? 그다음에 작가그룹, 이런 인력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은 배우도 배우이지만 드라마는 작가들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는 장르인 것 같아요. 많은 CJ드라마들을 제작하고 있는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같은 경우는 스타작가들을 많이 영입했고 거기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방금 말했던 김은숙 작가는 물론이고요.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를 성공시켰던 박지은 작가 같은 한류드라마 성공시킨 스타작가들이 여럿 영입을 하셨고요. 그것 외에도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들을 육성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드라마에 관한 얘기 길게 나눠봤는데요. 말씀 잘 들었고요.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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