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제자 그리워하는 푸른 눈 선생님

북송 제자 그리워하는 푸른 눈 선생님

2018.10.22.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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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력파 배우 추상미 씨가 감독으로 변신해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의 실화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를 내놓았습니다.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송환 명령으로 60년 전 이산가족처럼 헤어진 제자들을 그리워하는 폴란드 선생님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상미 감독이 탈북 소녀 이송과 함께 북한 전쟁 고아들의 가슴 아픈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1951년 이역만리 폴란드의 땅끝마을 프와코비체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는 1,270명,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은 폴란드 교사들은 북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들을 가슴에 품습니다.

[추상미 / 영화 감독 : 선생님들은 본인들의 개인의 상처이자 역사의 상처를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선하게 사용했구나...]

영화는 아이들을 자식처럼 돌본 교사들을 만나고, 8년간 함께 생활했던 마을과 고아원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 북한의 갑작스런 송환 명령으로 생이별한 지 60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제자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리워하는 교사들의 애절한 마음을 전합니다.

[추상미 / 영화 감독 : 평화로운 통일이 한반도에 왔으면 좋겠고, 그렇게 된다면 그 아이들을 만나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이 작품은 개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추상미 감독이 기획에서 각본, 편집에까지 4년에 걸쳐 준비한 이 다큐멘터리는 이슬 맺힌 푸른 눈을 통해 이 땅의 탈북민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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