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기억될 위대한 승리...영화 '안시성' 김광식 감독

신화로 기억될 위대한 승리...영화 '안시성' 김광식 감독

2018.10.04.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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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점곤 앵커
■ 출연 : 김광식 / 영화 '안시성' 감독

[앵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위대한 역사이자 고구려의 전설적인 승전보죠. 안시성 전투가 초대형 블록버스트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에다가 영화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안시성은 유구한 고구려의 역사를 젊은 액션 사극으로 풀어냈다는 점 등 여러모로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화제의 주인공과 이 시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안시성의 감독입니다. 김광식 감독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한 35초짜리 저희 나름대로 영화를 만들어봤는데 괜찮으셨습니까?

[인터뷰]
네, 영화를 아주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앵커]
잘 요약한 것 같습니까? 혹시 생방송 뉴스에 출연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영화 때문에 인터뷰는 많이 해 봤는데 생방송은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긴장되고 계신 건가요? 보통 감독님들이나 작가분들 보면 뉴스를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소재를 찾으려고. 어떻습니까,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
영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좀 약간 사회면 뉴스를 좀 많이 참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사회면이요? 혹시 그렇게 해서 참고해서 했던 영화라는 게 있습니까, 혹시?

[인터뷰]
제가 두 번째 영화가 '찌라시:위험한 소문'이라는 영화를 했었는데 그것도 이제 약간 사회면에서 다룰 수 있는 그런 소재였던 것 같고 데뷔작인 내 깡패 같은 애인 같은 경우도 취업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뉴스를 많이 참고하고 그랬습니다.

[앵커]
뉴스가 참고이고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얘기를 좀 할 건데요. 그러면 안시성도 혹시 뉴스에서 사실된 것은 아니고 그건 역사에 시작된 거죠?

[인터뷰]
안시성은 역사기록에 삼국사기에 잠깐 기록이 되는데 거기에서 출발을 한 것입니다.

[앵커]
이거 메가폰을 잡아달라라고 제의를 받았을 때 바로 마음이 움직이셨습니까, 어떠셨어요?

[인터뷰]
처음에는 이게 하도 예산도 많고 대작이라서 이것을 영화로 구현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들어서 망설였었는데 제작자분이나 투자자분들이 다들 이런 모험을 같이 하고 싶어해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방금 대작이라고 말씀하셔서 어느 정도 대작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예산이라든가 이런 부분...

[인터뷰]
총 제작비가 185억이 들어갔거든요. 거기서 마케팅비 해서 한 총 220억의 제작비가 들어갔습니다.

[앵커]
220억이라고 하면 일단 제 기준에서는 되게 많다고 느껴지는데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겁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극영화가 대부분 100억을 넘는데 이제 220억의 예산은 한국영화 톱5 안에 드는 예산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톱5 안에, 그러면 상당히 대작이네요.

[인터뷰]
상당한 예산이 많이 들어갔죠.

[앵커]
말씀을 듣다 보니까 궁금한 데 사극이 예산이 100억 이상 들어가는 혹시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시대물이다 보니까 의상 같은 경우를 다 새로 제작해야 되고 세트도 만들어야 돼서 특별하게 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현대가 아니고 과거를 재연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거죠?

지금 안시성 감독뿐만 아니고 시나리오도 직접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쓰시면서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들 있었을 것 아닙니까, 쓰면서? 직접 썼으니까.

[인터뷰]
저는 처음부터 안시성을 쓸 때부터 조금 젊은 주인공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고구려 시대에는 실제적으로 당과 전투를 벌이잖아요. 전투를 벌이려면 몸으로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좋겠다.

좀 연세가 많으신 지휘자가 아니라 실제로 몸으로 전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면 좀 젊은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젊은 배우를 생각했고 그래서 조인성 씨를 캐스팅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에 생각했던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들, 대체적으로 다 섭외하고 그랬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거의 조인성 씨를 맨처음부터 염두에 뒀었고 그래서 같이 하게 돼서 저는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앵커]
조인성 씨 얘기도 했지만 조인성 그다음에 남주혁, 엄태구, 설현. 최고 스타, 아이돌. 정말 화려한 출연진인데요.

이 모든 분들을 어떻게 섭외했는지도 궁금해요. 섭외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영화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
그런데 이제 다들...

[앵커]
돈을 많이 줬나요, 혹시?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에서 이제 이분들이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역할들이라 상당히 호기심을 느끼고 본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했습니다.

[앵커]
본인들이 더요?

[인터뷰]
남주혁 씨 같은 경우도 워낙 전쟁영화를 좋아하고 전쟁게임 마니아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자기가 하고 싶다고 너무 적극적으로 의견을 타진했고 김설현 씨도 마찬가지였고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기존에 자기가 갖고 있었던 이미지랑 다른 역할이 시나리오에 써 있어서 그것을 많이 하고 싶어했습니다.

[앵커]
출연자 중에 설현 씨 있잖아요. 아이돌이라고 해야 될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연기가 처음 아닌가요, 이분이?

[인터뷰]
그분은 '강남 1970'라는 영화하고 그다음에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영화 두 편에 출연을 했었습니다.

[앵커]
그 전의 영화에?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어떻게 혹시 섭외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거 없습니까? 이분도 역시 흔쾌하게 나오셨나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설현 씨 같은 경우에는 제가 연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그 당시에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영화를 직접 봤습니다.

봤는데 아이돌이라는 그런 선입견을 지우고 나면 충분히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배우여서 제가 제안을 했고 본인도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번 미팅 한 번 하고 바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게 젊은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젊은 액션 사극이 됐는데요. 이것을 추구한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실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극이라고 하면 좀 약간 뭐라고 할까.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나오고 하는 건데. 그런데 고구려 시대는 광대한 영토를 자랑했고 이제 되게 호전적인 기상이 있었잖아요.

그 시대의 어떤 주요한 메이저 세력들은 좀 젊은이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젊은 사극을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도 아까 조금 전에 영상 구성을 할 때 보면 정말 전투장면이 생생하고 리얼하던데 그게 영화에서 여러 번 나온다고 하던데 혹시 전투장면 재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인터뷰]
이게 성을 둘러싼 공성전과 수성전의 대결인데 우리나라 사료에는 그런 자료들이 많이 있지를 않습니다.

[앵커]
게다가 고구려 시대라.

[인터뷰]
고구려 시대는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요.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대부분 많은 공성전들을 연구하고 서양의 그런 공성전까지 연구해서 그런 성에 관한 그런 전투의 상황들을 안시성 전투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앵커]
안시성 전투하면 역시 어찌됐든 양만춘 아닙니까. 지금 영화가 관심을 받다 보니까 여기 영화에 나오는 이 양만춘이 실존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이 인물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안시성주가 안시성에서 당 태종과 이겨서 싸워서 이겼다는 건 삼국사기에 나와 있는...

[앵커]
그거는 팩트, 사실.

[인터뷰]
양만춘이라는 이름이 그 성주의 이름이었는지는 사실 구전되어 올 뿐이지 실제로 기록이 되어 있지는 않아서 그거는 확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쨌든 그 양만춘이라는 인물, 묘사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인물로 느끼시는 거죠?

[인터뷰]
삼국사기를 봤을 때 연개소문이 왕을 죽이고 쿠데타를 일으켜서 막리지 자리에 올랐는데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전국의 모든 성주들을 불러모았는데 단 한 사람만 양만춘만이 그 부름에 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 태종이 왔을 때 양만춘은 정부의 도움 없이 안시성인들과 합세해서 그들만의 힘으로 당 태종을 이겨냈다는 말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아주 매력을 느꼈습니다.

[앵커]
이게 좀 답변하기 힘드실 것 같은데 영화 양만춘에서 보면 양만춘은 성민들, 주민들을 사랑하고 주변과 소통도 하고 계급사회임에도 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거기에서 어쨌든 위기가 있으면 용맹하게 싸우고 결단력 있는 인물인데 감독님 보시기에 혹시 오늘날 양만춘과 투영되는 사람이 혹시 있습니까?

[인터뷰]
실제로 어떤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니고요.

이제 조인성 씨와 같이 양만춘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캐릭터를 이야기하다가 명령하고 권위적인 그런 지도자가 아니라 요즘에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소통하고 섬기고 그러는 사람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봤습니다.

[앵커]
이제 사극을 보면 그냥 과거 얘기만 하는 게 아니고 그걸 통해서 오늘날을 좀 생각을 해 보는 건데요.

안시성이 품고 있는 시대정신, 또는 우리가 좀 생각해 볼 메시지를 혹시 생각하신 게 있습니까?

[인터뷰]
이제 양만춘이 연개소문하고 대척점에 있고 그 사람과 갈등을 했던 지점이 사실은 연개소문을 약간 주전론자라고 한다면 양만춘은 좀 평화론자가 아닐까.

그래서 연개소문의 정책에 반대하고 쿠데타에도 반대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가 사실은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마지막에 양만춘이 끝까지 신들께 갈구하는 것은 이 전쟁을 멈추게 해 달라는 얘기예요.

그것이 지금의 남북 상황이나 이런 거와 좀 맥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금방 말씀하신 것은 정말 한반도 상황과 연관시켜서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지금 혹시 말입니다.

이게 남과 북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문화교류가... 제일 보면 스포츠나 문화가 그 앞의 선봉에 서 있거든요.

혹시 이 영화를 계기로 해서 혹시 남북관계가 계속 훈풍을 타면 고구려 관련 역사라든가 또는 다른 역사 이야기를 북한과 혹시 같이 영화를 작업해 보고 싶은 생각,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우선 이 영화가 평양에서 개봉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북한 주민들도 많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 살수대첩이나 아니면 광개토대왕 같은 그런 아이템들이 영화에서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 영화가 시발점으로 해서 많은 영화들이 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영화가 500만을 넘었나요?

[인터뷰]
이제 이번 주면 넘길 것 같습니다.

[앵커]
500만 요즘은 1000만, 1000만 해서 1000만 안 되면 영화가 안 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죠. 또 100만만, 수백만만 넘어도 정말 영화는 대단한 성공인데.

지금 성공을 하다 보니까 안시성에 대한 평단의 다양한 평가 그리고 관객들의 영화평이 여러 가지 면에서 쏟아지고 있는데 혹시 이 부분도 좀 주목해서 봐주십사 하는 부분이 있나요?

[인터뷰]
사실은 고구려군들이 안시성군들이 5000명으로 당 태종을 이겨내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들이 어떻게 그 수많은 대군들을 이겨냈는지의 과정들을 되게 디테일하게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어떤 성을 둘러싼 전쟁 액션을 유감 없이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쟁 액션, 성을 둘러싼...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거의 500만에 육박하고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그래도 어찌 됐든 흥행의 수준 어느 정도라고 본인은 기대하고 계시는지 좀 궁금합니다.

[인터뷰]
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요. 지금 관객들한테 맡기고 지켜볼 뿐입니다.

[앵커]
관객들한테 맡기셨는데 저도 그 관객 중 한 사람인데요. 저도 아직 개인적으로 이 영화 안 봤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좀 설득을 한번 해 보실래요?

왜 이 영화를 봐야 되는지 좀 말씀을 한번 해 주시죠.

[인터뷰]
이 영화를 보시면 고구려 사람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얼마나 그런 의지와 기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런 불굴의 의지가 있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고구려 사람들의...

[인터뷰]
불굴의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앵커]
그렇다면 정말 흥행 상황에 따라 1000만 영화가 넘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항상 저희가 마지막 질문으로 드리는 게 너무 식상하기는 하지만 영화가 잘 됐으니 항상 다음을 준비하실 거 아닙니까?

다음에 대한 얘기를 좀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다음 영화?

[인터뷰]
다음 영화는 이제 약간 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를 좀 하고 싶어요.

[앵커]
이번에 사극을 했으니까 다음에는 현대사. 현대사 중에서도 어떤?

[인터뷰]
'1987'이라는 영화에서 87년을 다뤘잖아요. 지금 차기작으로 두 작품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사극도 하나 생각하고 있고요.

조선시대를 다루는 사극을 하나 생각하고 있고 또 하나는 88년도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그런 영화를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1987'과 비슷한 어떤 흐름 맥락에서 아니면 전혀 다른?

[인터뷰]
그것과는 좀 민주주의하고 다른데 약간 올림픽의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어떤 진실들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가제로 하면 1988인데 그것은 준비가 되면 또 저희하고 시청자들이 알 수 있게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시성 영화 감독님, 김광식 감독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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