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종단 갈등 해결 '숙제'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종단 갈등 해결 '숙제'

2018.09.28.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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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원행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설정 전 총무원장의 중도 퇴진으로 인한 공백은 막았지만, 종단 갈등을 막고 화합을 이뤄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원행 스님은 235명의 표를 얻어 새 총무원장이 됐습니다.

원행 스님은 종단 현안에 대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원행 스님 /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 소통과 화합 위원회를 만들어 어떤 의견이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저부터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습니다.]

총무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라 원행 스님은 당선증을 받자마자 4년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은처자 의혹 등으로 종단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설정 전 총무원장이 지난달 중도 퇴진함에 따라 치러졌습니다.

애초 네 명이 후보로 등록했지만 혜총, 정우, 일면 스님 등이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지적하며 모두 사퇴해 원행 스님 단독 후보 체제로 진행됐습니다.

총무원장 공백은 면했지만, 당분간 종단의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종단과 야권이 주장해온 총무원장 직선제 등을 이번 선거에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불교개혁행동은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혜총 스님 등도 집단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고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될 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조계종 종단을 이끄는 행정 수장으로서, 인사와 예산 집행, 각 사찰 주지 임면권까지 가진 막강한 권한의 새 총무원장이 난관을 헤치고 종단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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