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종철 열사 형 "모든 진실 밝혀질 날 기다려"

고 박종철 열사 형 "모든 진실 밝혀질 날 기다려"

2018.01.05.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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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였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곧 박종철 열사의 31주기가 다가오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 씨를 만났습니다.

[기자]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

1987년 1월.

집안의 희망이던 막내를 눈물로 떠나보내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형·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 얼음이 언 곳으로 유골이 날린 거예요. 그럼 이렇게 모여져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아버지가 강물에 뛰어들어 이렇게….]

군부독재에 짓밟힌 피붙이를 향한 아버지의 절규는 항쟁에 불씨가 됐고, 이후 인권 운동에 투신한 아버지에 이어 종부 씨도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30년 세월 너머 스크린에서 마주한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조작 사건.

종부 씨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작가와 감독을 만나 고증에 적극 참여했고, 안경 등 고인의 유품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형·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 덜 알려졌던 그런 부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다 맞추지 못한 퍼즐 조각들을 맞출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

영화로 재조명된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국민 청원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이곳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었지만,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형·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 경찰이 죽인 박종철을 경찰이 기념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있는 거죠. 답답한 현실입니다.]

검찰 역시 사건 수사 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고, 유족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도 없습니다.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형·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 이미 예전(2009년)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정부와 검찰 측에 유족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하라, (권고했는데) 그 사항을 이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박 열사의 31주기인 오는 14일에는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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