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피해 신고 '뚝'...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반영

금한령 피해 신고 '뚝'...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반영

2017.05.21.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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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중국의 금한령, 한류 제한령으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피해신고도 최근 뚝 끊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벌써 중국 내 한류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금한령, 한류 제한령으로 인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피해신고가 최근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사업피해 신고센터'가 설치된 지난 3월 16일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는 모두 56건.

사업계약 중단이나 파기가 제일 많았고, 제작·투자 중단, 행사 지연과 취소 등의 순이었습니다.

장르별로는 게임이 27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방송도 13건이나 접수됐습니다.

하루나 이틀에 1건꼴로 이뤄지던 피해신고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뚝 끊겼고, 아직 추가 신고가 없는 상태입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로 1년 넘게 이어진 한중 갈등이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완화된 것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중국 내 한류 방송과 공연 일부가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단됐던 한국 창작 뮤지컬 '빨래'의 중국 순회 공연이 재개됐고, 한중 합작 신인 그룹이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신곡 홍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중국 대표 음원사이트도 없앴던 K팝 차트를 부활시켰고, 중국 내 방영이 연기됐던 한류스타 이종석 주연의 한중 합작 드라마의 연내 편성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한중관계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옵니다.

관광이나 제조업과는 달리 콘텐츠 분야는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한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예전처럼 한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호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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