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소재로 한 영화...오락에서 사실성에 초점

'테러' 소재로 한 영화...오락에서 사실성에 초점

2016.03.26.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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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남웅 / 영화평론가

[앵커]
영화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테러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리 대테러에 이어서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영화 속에서 테러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오늘은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살펴보겠습니다. 영화평론가 허남웅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테러를 담은 영화들 그동안 꾸준히 나왔죠?

[인터뷰]
냉전시대부터 할리우드는 테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는데요. 아마 다이하드 같은 작품이 대표적일 텐데. 테러 소재를 오락성으로 이용한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9. 11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에서는 그런 테러 소재의 영화들이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9. 11 사건 같은 경우가 미국에 워낙에 충격을 주다 보니까 그 직후에는 테러 소재 영화들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개봉을 연기했는데요.

2006년에 플라이트93, 또는 월드트레이드센터 같은 작품들이 동시에 개봉을 하면서 테러 소재 영화들이 오락성보다는 사실성아니면 추모하는 분위기의 작품으로 갔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변화들이 미국 테러 영화들을 보는 데 있어서 주목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이하드,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테러를 소재로 오락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영화인데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를 했죠.

[인터뷰]
그렇죠. 브루스 윌리스가 극중 존 매클래인 형사를 연기했는데요. 88년에 1편이 개봉했는데 워낙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5편의 작품이 만들어 졌고요.

미국 도심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극중 브루스 윌리스가 거의 맨몸으로 막아내는 이야기가 주요 골자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다이하드 시리즈 5편까지 제작됐다고 하는데 그동안 테러의 양식도 변화가 있죠?

[인터뷰]
아무래도 3편까지는 도심에서 총과 화기를 이용한 그런 테러의 소재들을 주로 다뤘다면 다이하드 4.0 같은 경우에는 물론 그런 설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해자쪽에서 미국 정부의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존 맥클래인 형사는 자신뿐 아니라 컴퓨터 해킹에 일가견이 있는 젊은 청년과 짝을 이뤄서 그런 테러를 막는데요. 아마 테러의 양상이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다가 온라인에서도 벌어진다는 것을 이 영화는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9. 11 테러 이후로 나온 영화들도 주목할 영화들이 있죠?

[인터뷰]
아마 대표적인 작품이 플라이트 93과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얘기하면 될 것 같은데요.

플라이트93 같은 경우에는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에 출연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요. 9. 11 사건 당시에 납치당했던 미국 여객기 중 한 대가 추락하는 그런 사건이 벌어졌잖아요. UA93기인데요.

그 내부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재구성 한 것이 특징이고요.

월드트레이드센터 같은 경우에는 7월4일생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했는데 9월 11일 당시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붕괴되기 전에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희생당한 구조대원들을 추모화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나온 테러 소재 영화를 보면 미국 백악관이 공격당하는 설정이 꽤 있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화이트하우스다운과 백악관 최후의 날 이 2편이 대표적인데백악관 최후의 날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 안에서 인질극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고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미국 대통령 실장이 내부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백악관이 공격을 당한다는 설정은 영화라고는 해도 충격적이잖아요.

아무래도 미국 사회가 테러에 굉장히 많이 노출이 되고 공포가 일상화도이면서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는 좀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을 수 없다 보니까 주목하게 된 공간이 백악관인데요.

사실 흥행에서는 그렇게 크게 썩 재미를 못 봤는데요. 아무래도 백악관이 공격당한다는 설정이 허황되다는 그런 평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파리하고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나왔습니다마는 유럽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것을 주제로 한 영화 최근에 나왔죠?

[인터뷰]
최근 테러 소재 영화를 보면 이전까지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유럽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최근 사례도 그렇지만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 테러가 벌어졌잖아요.

이슬람 테러단체들의 공격대상이 미국에서 서유럽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특히나 요즘에서는 IS 이슬람 무장급진세력들의 공격이 대범해 졌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파리라든지 벨기에에서도 테러사건이 벌어지는데요. 그런 배경에서 등장한 작품이 런던 해즈 폴른이라는 작품이고요.

극중 내용이 영국 수상의 장례식에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는데 그때 동시다발적으로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5개국의 정상이 희생을 당하고 미국 대통령이 납치당하는 그런 초유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테러 관련 영화쭉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대부분의 테러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이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다 보니까 미국은 자신들을 전세계 정찰국가로 자리매김 하면서 평화수호자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 미국과 주적에 위치해 있는 국가에게는 악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미국은 선두에서 정의를 추구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세계 여론을 미국에게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할리우드 테러 소재 영화들을 활용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는 테러를 주제로 한 영화가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최근에는 몇 편이 있었죠.

[인터뷰]
2013년에 개봉했던 더 테러 라이브가 아마 대표적일 텐데요. 하정우 배우가 극중 뉴스 앵커로 출연을 하는데요.

도심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TV뉴스에서 생중계한다는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가면서 흥행에도 성공을 했는데요.

사실 홍보 단계에서는 테러범이라는 이야기를 쓰기는 했지만 극중에서 뉴스 앵커를 협박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인물은 우리 사회 약자이거든요.

우리 사회 약자들의 억울한 사연이 기득권층에서 어떻게 거절당하고 그 행위가 어떻게 범죄행위로 변질되는지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드라마로까지 나아가거든요.

그런 점들이 독특하게 작용을 했던 작품이 더 테러 라이브였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속의 테러를 주제로 해서 영화평론가 허남웅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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