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정면승부]향긋한 봄 향기를 전해주는 '쑥'...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뉴스정면승부]향긋한 봄 향기를 전해주는 '쑥'...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2016.03.08.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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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면승부]향긋한 봄 향기를 전해주는 '쑥'...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03/04 (금)
■ 대담 : 윤희숙 조리기능장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다양한 식재료를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식탁에 향긋한 봄 향기를 전해주는 ‘쑥’에 대해서 윤희숙 조리기능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조리장님 안녕하세요?

◆윤희숙 조리기능장(이하 윤희숙)> 안녕하세요? 내 몸을 살리는 식재료 탐구 보고서를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연구하는 윤희숙입니다. 옷깃 속으로 스미는 청량한 바람이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신체의 활동량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데요, 특히 에너지대사를 높이는 비타민이 겨울보다 3~10배 더 필요로 하게 됩니다. 신체가 봄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식단을 챙기는 건데 기운이 없다고 칼로리 높은 음식을 찾는 것 보다는 봄기운과 함께 활기를 되찾아 줄 식재료 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일> 교수님!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 이런 말이 있어요. 쑥이 그만큼 우리 몸에 좋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쑥에는 어떤 효능이 있나요?

◆윤희숙> 선생님, 봄 맛은 어떤 맛일까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생소롭게도 봄맛은 ‘쓴맛’입니다. ‘풀(草)맛’이라고도 하는데요. 쓴맛을 내는 알칼로이드(alkaloid), 배당체(配糖體) 등의 성분은 “설(泄)하고 조(燥)하게 한다”고 표현하는데요. 설(泄)은 대변과 소변을 배설(排泄)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하고, 조(燥)는 부기를 없애거나 지방을 마르게 해서 “건조(乾燥)시킨다”는 의미를 말합니다. 우리가 맛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더라도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흡수하지 않으면 영양의 의미가 없는데, 쑥 속에 지용성비타민과 수용성비타민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보조 역할을 합니다. 칼로리는 없고 칼슘과 철분도 많아 체질이 산성화 되는걸 막아주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쑥에는 시네올이라는 정유 성분을 비롯하여 비타민, 아밀라제 등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한국인의 탄수화물 식단에서는 꼭 필요한 식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곰을 사람으로 만들만큼 쑥은 독이 없고 만병을 다스린다고 했는데 쑥은 오래 묵으면 묵을수록 쓴맛은 중화되고 효소는 증가되어 흡수와 해독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최영일> 특히 또, 여성에게 그렇게 좋다면서요?

◆윤희숙> 전 지구에서 관찰되는 쑥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고, 단군신화에 곰이 쑥을 먹고 환웅의 아내가 되어 단군을 낳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쑥을 식용한 역사는 유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릴 수 있으며,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특히 철분과 칼슘이 많아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혈액을 많이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속을 따뜻하게 하여 냉기와 습기를 덜어 주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모든 출혈을 멎게 합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고르게 하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 또 복통, 냉리, 곽란으로 사지가 틀리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최영일> 쑥이 감기 예방과 피부 보호에도 좋다던데 다른 봄나물에 비해, 쑥에 비타민이 많은 편인가요?

◆윤희숙> 봄을 알리는 쑥은 칼슘이나 인, 철분, 비타민이 모두 풍부하게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카로틴이 봄나물 중 최고로 많이 들어 있어 쑥 한 접시면 비타민 A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습니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며, 봄철 감기예방 및 면역을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쑥에는 유파틸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항산화 작용과 소염작용이 뛰어나 피부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제거해주고 피부세포가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로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영일> 말린 쑥의 효능은 또 다르다고 들었는데 말린 쑥은 어디에 좋은가요?

◆윤희숙> 쑥은 말리면 효능이 3배이상 농축이 되는데 말리는 과정에서 효소가 생기면서 쓴맛이 중화됩니다. 염증질환인 근을 제거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삶아서 수증기를 씐다던지 음식을 보관할 때 훈연하여 보관 사용됩니다. 면 보자기에 싸서 찜통에 찐 후 따뜻할 때 염증부위나 혈행이 좋지 않은 곳에 올려 치료하기도 합니다.

◇최영일> 쑥은 차로도 많이 마시잖아요. 집에서 쑥차를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윤희숙> 쑥을 채취하는 시기는 오월단오전후가 좋고요 찜통에 쪄서 음달에서 꾸들꾸들 말린 다음 낮은 온도의 불에서 덖어주는 것이 좋은데요 덖는 이유는 솜털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동육류에는 과산화지질이 많은데 동맥경화를 초래합니다. 쑥잎에는 탄닌의 일종인 카페탄닌이 함유되어 있어서 지질흡수를 방해하고 비타민 E가 갖는 산화억제작용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차로도 좋겠지만 육류를 섭취 후에 커피보다는 쑥차를 권해드립니다.

◇최영일> 쑥을 데칠 때 색이 바래는 경우가 많은데 쑥의 색깔을 지키면서 향긋하게 데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윤희숙> 쑥은 매일 먹어도 일년을 먹어도 좋은데 두고두고 먹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 주부의 마음이죠. 쑥을 삶을 때에는 쑥의 4배의 물을 붓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치는 것이 좋습니다. 색과 향을 보존하고 싶을 때에는 소량씩 데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영일> 보통 쑥은 떡을 해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데요. 이것 외에 쑥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은 별미도 소개해 주세요.

◆윤희숙> 밥을 짓다가 뜸이 들기 전에 쑥을 올려놓고 뜸을 들이는 쑥밥이 있고요. 흰 살 생선과 함께 끓이는 향긋한 쑥 지리가 잃어버린 입맛을 찾고요. 간단하게 쑥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쑥 잎을 손으로 비벼서 막걸리에 넣고 30분후에 마시면 향기 좋은 쑥 칵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영일> 이렇게 좋은 쑥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윤희숙> 쑥을 한 끼 먹을 양만큼 포장을 한 다음 찜통에 쪄서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들겨서 냉동 보관 하셨다가 밥이면 밥, 떡이면 떡, 탕이면 탕, 모두 좋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윤희숙 조리기능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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