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출국...반전에 반전 '진실공방'

정명훈 출국...반전에 반전 '진실공방'

2016.01.02.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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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원, 변호사

[앵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마지막 지휘를 마치고 프랑스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서울시향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정명훈 감독의 부인이 박현정 전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찰에 입건됐는데요. 정 감독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상원 변호사를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정명훈 감독, 결국 서울시향을 떠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건데 앞서 리포트가 나갔습니다만 간단하게 정리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박현정 대표가 2013년에 취임해서 시향을 정상화시키자고 하는 와중에서 작년 12월이죠. 시향 직원 일부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언론보도도 하고 나중에 10명 정도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박현정 대표를 고소를 했었죠. 그래서 서로 공방이 오고가다가 2015년 8월 11일이죠. 그때 경찰에서 박현정 대표의 성추행 혐의는 전부 다 혐의가 없다, 이렇게 하고 오히려 고소를 했던 곽 모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완전 반전이 이루어졌고 이 와중에 정명훈 감독에 대해서 서울시향이사회에서 재계약을 보류하겠다, 이 말이 나오니까 정 감독이 갑자기 사퇴를 하고 프랑스로 떠난 거죠.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마는 2014년 12월에 폭로가 됐고 박현정 대표가 사임을 했고 2015년, 그러니까 지난해가 됐죠. 지난해 8월에 무혐의 결론이 경찰에서 나왔는데 한 8개월 정도의 수사기간이 있었네요?

[인터뷰]
이 사건은 그야말로 말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고소한 측 말 그다음에 박현정 씨 말. 그런데 경찰이 그걸 어떻게 판단하냐 문제였는데 경찰에서는 기본적으로 고소했던 곽 씨의 말이 일관성이 없다. 범행장소라든가 범행방법이라든가 이런 게 자꾸 일관성이 없고 두 번째 조사할 때 다르니까 결국 당신말은 못 믿겠다, 당신 말을 못 믿으면 결국 박현정 씨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무혐의로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성추행, 성희롱이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아직은 확실한 건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아직 진행 중이니까요.

[앵커]
그러면 더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되겠군요.

[인터뷰]
왜냐하면 또 이게 문제가 됐던 게 경찰에서 곽 씨에 대해서 이게 박현정 씨의 성추행에 대해서 증거가 부족하다. 이래도 무혐의고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도 무혐의인데 경찰은 곽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이거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구속영장을 청구했거든요, 법원에. 그런데 법원 판사님이 이거는 양쪽 말이 워낙 엇갈려서 어느쪽이 맞다고 할 수 없다 하면서 곽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경찰의 입장은 명백하죠. 박현정 씨는 혐의 없고 곽 씨가 무고를 한 것이라는 취지인데요. 이 판사는 제3자가 본 판사의 입장에서는 둘 다 믿을 수 없다. 그러니까 둘 다 어느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됐으니까 앞으로 수사를 두고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새로 나온 상황이 경찰이 입건한 정명훈감독의 부인, 그게 새로운 사실인데요. 혐의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전체적 구도는 정명훈 감독의 비서, 백 모씨가 사주를 했고 그 백 모씨가 움직인 사람인 정명훈 감독의 부인이었다. 그러면 구 씨가, 고소를 시키고 그다음에 박현정 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 아니냐. 그러면 이거는 허위사실에 대한 교사를 시킨 걸로. 교사라는 건. 시켜서 범행을 하게 한 거. 그다음에 무고죠. 경찰의 말대로라면 박현정 씨가 성추행이 없는 데도 징계를 받기 위해서 무고고 한 것 아닙니까? 무고교사가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현재 진행 중입니다마는 정 감독 부인측하고 박현정 전 대표측하고 입장이 아주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는 지난해에 직원들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정 감독의 부인측 입장은 그와는 또 다른 상황이죠?

[인터뷰]
저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법관 생활을 한 경험으로 추측한다면 박현정 씨가 아마 서구적인 사고방식, 하버드에서 석박사를 받았지 않습니까?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서울시향에서 정 감독에 대한 어떤 예우, 이런 게 어떤 계약과 관계 없이 관례라고 해 가지고 1등석 항공기 표를 부부 다 준다든가, 그다음에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하게 한다든가, 이게 못마땅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좀 그러니까 시향 단원들에 대해서 좀 강하게 말씀했을 가능성이 있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거는 추측인데요. 그러면 박현정 대표는 전혀 성추행 의도라든가 이런 거 없이 말을 하는데 받아들이는 쪽은 또 예민하게, 전부 다 예술가들 아닙니까, 시향의 단원들이. 이런 입장에서 성격이 예민하니까 이걸 성추행으로 받아들이고 일이 시작됐고 결국은 여기에 대해서 제 생각에는 정명훈 감독은 사실 예술가고요. 어떤 세속적인 일에는 좀 초월한 분인데 정명훈 감독의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바로 부인입니다, 구 모씨. 4살 연상에다가 정명훈 감독 스스로가 이 구 씨를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부인 입장에서 볼 때는 박 대표의 처사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에 대한 처우가 못마땅하다. 여기서 아마 나왔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국은 구 씨를 조사해야 밝혀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에 정명훈 감독 부인에 대해서는 거의 공개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은 그런 상황인데요. 이번 사건으로 부인 구 씨에 대한 궁금증도 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인지 한번 볼까요.

[인터뷰]
정 감독보다 4살 연상이고요. 또 잘 알려진 정 트리오의 둘째 정명화 씨의 시누이. 그다음 정 감독과 19살 때부터, 아주 어린 나이에 연애를 시작했고 7년 뒤에 정 감독이 25살에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이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적인 일, 계약적인 일, 이런 걸 전부 다 케어해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정명훈 감독의 부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습니다마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정 감독도 프랑스로 출국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그렇다면 자진에서 조사에 임하지 않는다면 조사는 어려운 거 아닌가요?

[인터뷰]
작년에 유병언 씨 조사를 했을 때 유섬나인가요? 프랑스에 있는데 지금 사법공조를 통해서 한국으로 인도하라고 했는데 지금도 재판 중입니다. 유섬나 씨의 혐의같은 거는 지금 정 감독이나 구 모씨의 그 혐의에 비해서 훨씬 강한 거죠. 그런데도 안 되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아무리 사법공조가 있다고 하지만 이 정도 사안을 가지고 우리가 프랑스의 세계적인 예술가의 부인을 들어오라 마라, 사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그거는 부적절한 것 같고요. 우리 한국도 조금 그렇게 하는 거는 우리 얼굴에 침 뱉기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구 모씨가 정명훈 감독이나 구 모씨의 어떤 명예를 위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입장에서 스스로 귀국을 해서 조사를 정정당당하게 받는 게 서로의 이런 모든 오해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정 감독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만약에 그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인터뷰]
제 생각에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찰도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면서 양쪽 진술이 다 의문이 있다, 이런 입장에서 굳이 막 정 감독이나 백 모씨라든가 곽 모씨를 입건해서 재판에 넘기기는 부담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참고인 출석이 안 된다, 이런 걸로 기소중지가 되지 않을까. 그래 가지고 좀 놔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명훈 감독, 워낙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인물입니다. 어떤 인물인지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정명훈 감독,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죠.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마는 원래는 피아니스트로 시작했습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을 했고 누나인 첼리스트 정명화 또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와 함께 정트리오를 결성을 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활약했습니다.

특히 21살 때이던 1974년에 세계적인 권위의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2위에 올라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북한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여서 2012년이죠.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은하수 교양악단과 프랑스 오케스트라와의 합동연주를 성사시켰고 서울시향의 평양공연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은 게 10년이거든요. 그동안 이뤄낸 업적도 무시할 수 없는데 우리 박소정 기자가 그거와 관련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신 뒤 얘기를 계속하죠.

[기자]
정명훈 감독은 지난 2005년 서울시향 예술 고문으로 영입되고, 그 이듬해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습니다.

힘 있고 뛰어난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든 단원을 오디션으로 재선발했습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취임 당시]
"우리나라의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워야겠다,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해야겠다는 건 일평생 갖고 있던 꿈이었는데…."

그리고 10년, 서울시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손꼽는 단단한 현악 군을 가진 오케스트라가 됐습니다.

초대권을 뿌려도 관객들이 찾지 않던 공연이 매진이 잇따르는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정기공연 유료 관람객 비율이 서울시향 법인화 전 39%였던 것이 2014년 93%까지 급증합니다.

국제적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를 하며 호평받았습니다.

올해는 '국제클래식음악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BBC 뮤직 매거진상'도 차지했습니다.

[최은규, 음악 평론가]
"정상급 협연자들이 많이 와서 서울시향과 공연을 했고, 공연하기를 원하는 좋은 음악가들도 많아지는 걸 보면 해외 연주에서의 평도 참 좋았고요. 놀라운 일이죠. 이렇게 급격하게 발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이런 점이 박현정 전 시향 대표와의 논란이나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정 감독을 끝까지 붙들고자 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로 부인이 입건되면서 정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앵커]
지금 보셨습니다마는 정명훈 감독, 정말 대단한 지휘자예요.

[인터뷰]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마에스트로라 그러지 않습니까? 제가 들은 일화는 보통의 지휘자들, 그러니까 연습할 때 바이올린부에서 음이 틀리지 않습니까? 그거는 바이올린부에서 틀렸습니다, 이 정도로 지적을 하는데 정명훈 감독은 2번 바이올린 틀렸습니다. 이렇게 어느 바이올린 몇 번이 틀렸다고 지적을 할 정도로 그 예민한 귀를 가졌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귀를 가진 분이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는 거죠.

[앵커]
끝으로 지금 정명훈 감독의 그동안 업적이나 또 세계적인 명성 이런 걸 봤을 때 그런 게 아무래도 이번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치겠죠?

[인터뷰]
본인에는 만인평등, 만인평등이라고 해서는 안 되지만 정명훈 감독은 사실 우리가 가진 세계적인 소중한 자산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에 대해서 어떤 사소한 결점이 있다고 해서 예술가,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정명훈 감독은 살려야 된다,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저는 이게 우리나라 국민이 가진 소중한 자산을 보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여상원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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