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의 날...뜻 깊은 영화 '귀향'

세계 위안부의 날...뜻 깊은 영화 '귀향'

2015.08.14.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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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날이면서 세계 위안부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곁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7분만 생존해 계신데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참한 일생을 그린 영화들이 그날의 증언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살 꽃다운 나이에 납치되듯 끌려가 머나먼 타향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소녀들.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무녀 '은경'을 통해서 일본군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또 쓸쓸하게 죽어간 할머니들이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조정래, '귀향' 감독]
"귀향의 귀 자를 귀신 귀 자를 썼거든요. 타지에서 돌아가신 많은 소녀들을 고향으로 모시고 따뜻한 밥 한술 드리게 하자 그게 저의 목적이자 목표입니다."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은 '귀향'은 13년 전에 첫 시나리오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촬영을 시작한 이후 4만 명이 후원에 참여해 제작비 25억 원 가운데 13억 원을 모금하는 등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노영완, '귀향' 제작실장]
"투자 계약서에 보면 만약 이 영화가 배급이 되지 않을 경우 유튜브를 통해서 뿌려버리겠다는 조항도 있는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소신을 믿고 우리를 도와주셔서(너무 감사하죠.)"

현재 자금이 모자라 후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배급사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11월 완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의회에서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광복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시설 '나눔의 집'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귀향' 외에도 '눈길'과 '마지막 위안부'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에 선보이는 위안부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이지 못한 채 극장 한 켠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47명의 할머니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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