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독일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준우승

이어진, 독일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준우승

2015.05.11.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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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에 한국인 연주자가 처음 출전해 2위 입상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8일 독일 뮌헨 인근지역인 클링엔탈(Klingenthal)에서 진행된 ‘제 52회 독일 클링엔탈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 이어진(여‧37)씨가 솔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 씨는 경연에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La muerte del angel'과 'Adios nonino' 등을 연주해 섬세함과 힘있는 기교를 모두 발휘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우승특전으로 1천유로 상금과 ‘수상자기념음악회’ 출연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콩쿠르는 독일과 아르헨티나, 마케도니아,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모인 반도네온 전문 연주자들이 실력을 겨룬 끝에 이 씨가 준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클링엔탈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는 유망한 연주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반도네온과 아코디언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지난 1963년 아코디언 경연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반도네온 부문이 추가돼 일 년에 한번 씩 열리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 공학 박사를 수료한 이 씨는 대학원 재학 중 반도네온을 접한 뒤 소리에 매료돼 반도네온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이다.

한국 최초의 반도네온 연주자인 레오정 씨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오로지 국내에서만 반도네온과 탱고를 익힌 순수 국내파로 악기를 배운지 3년 여 만에 이번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한국 탱고 아카데미'에서 반도네온 전공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문연주자 과정에 있다. 국내 탱고 오케스트라 '로스 땅게로스(Los Tangueros)'의 수석 연주자로서 ‘코리아 탱고 페스티벌’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서 탱고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 씨의 지도연주자인 레오정 씨는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국립 탱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고등음악원에서 반도네온을 전공한 한국 탱고계의 대부이다.

국내 유일의 탱고 전문교육기관인 한국 탱고 아카데미를 탱고 피아니스트 이네스 길 씨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또한 레오정 씨는 국내 탱고 연주자 중 유일하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단독 음악회를 가졌으며 활발한 연주활동과 후진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무용음악 교과서에 실려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로 소개되고 있다.

이 씨와 레오정 씨는 YTN PLUS와 한국 탱고 아카데미의 후원으로 오는 15일 저녁7시 대전 카이스트(KAIST) 대강당에서 열리는 <레오정 with 아이레스> 음악회를 통해 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탱고 앙상블 '레오정 위드 아이레스'와 탱고 오케스트라 '로스 땅게로스'가 함께 한다.

(공연문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042-35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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