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삼한지 작가 김정산, 신작 소설 ‘주군상서’ 출간

[신간 소개] 삼한지 작가 김정산, 신작 소설 ‘주군상서’ 출간

2015.04.09.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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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작가 김정산이 오랜 침묵을 깨고 10년 만에 신작 소설 ‘주군상서’(옥당 펴냄)를 내놓았다.

이 책은 당쟁과 사화로 얼룩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상적인 주군이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실의 리더들에게 던지는 경종이다.

18세기 조선, 당쟁과 사화로 온 나라에 피바람이 불던 시기. 무오사화, 갑자사화 등 각종 사화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각 붕당이 희비가 엇갈리며 분열되어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억울한 이들이 희생되었으며 하루아침에 가문이 멸문지화를 입어 사라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소설 ‘주군상서’는 이 혼란의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충직한 무사가 주군의 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음모와 사랑, 그리고 주군 향한 충정을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주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수령군은 킹메이커인 우의정 심숙보의 암살음모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끼는 호위무사 장선달(주인공)에게 그를 보호하라는 밀명을 내린다. 호위무사 장선달은 심숙보와 오래된 악연이 있다. 장선달은 30년 전 심숙보의 집안이 역모에 연루되어 몰락했을 때 해윤사에 의탁한 그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 얼마 후 신원이 복원된 심숙보는 딸에게서 장선달을 떼어놓기 위해 그를 죽이려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장선달은 절에서 무예를 닦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지금 숙원이 있는 심숙보를 구하라는 명이 그에게 떨어진 것이다. 그는 결국 우의정의 본가가 있는 도섬을 향해 길을 나선다.

부친상을 당한 우의정의 본가에는 수령군을 지지하는 우의정 세력은 물론 복령군 지지세력까 지 장안의 세도가들이 모두 모여든다.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살인사건. 그리고 마주하는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장선달은 우의정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주군상서’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소설의 핵심 메시지는 주인공이 주군에게 보내는 편지에 있다. 주인공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소망을 담아 모두 5통의 상서에 담아 주군에게 올렸다. 사랑할 줄 아는 리더, 백성의 입에 밥 들어가는 일을 살피는 리더, 바른 인재를 옆에 둘 줄 아는 리더, 부모의 마음으로 백성을 살피는 리더가 되라는 간절한 충언들이 그것이다. 작가가 세상에 전하고 싶었고, 실제로 지금 세상에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사건 배경에는 조선시대 당쟁과 사화가 있다. 주인공이 첫사랑을 만나게 된 배경도 그녀 집안이 사화로 멸문지화를 입었기 때문이고, 그가 수령군 심복이 되고자 결심한 것도 당쟁과 사화로 얼룩진 세상을 바로잡아 줄 임금을 바라는 마음에서였으며, 모든 살인사건의 원인 또한 당파 싸움에서 기인했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이권을 둘러싼 당쟁과 갈등, 그 속에서 외면당한 채 고통 받는 백성들. 과연 소설 속 배경은 과거의 일이기만 할까? 소설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허구라고 치부하기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고 진단했다.

서평은 또 “소설 속 배경처럼 여전히 세상은 어지럽고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채 우리 곁에 남아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바랐던 이상적인 주군은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가? 주군상서에 담긴 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가 현실의 주군에게 던지는 경종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저자 김정산은 탁월한 문장력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약 100 년 역사를 복원한 대하소설 ‘삼한지’를 쓴 바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삶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 깊어졌으며 문장은 마치 오래 우린 차처럼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든다. 작가는 삶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소설 속 이야기 곳곳에 인생에 관한 철학적 질문과 해답을 무겁지 않게 녹여냈다. 삶에 대한 작가의 질문에 나만의 해답 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부산 동래(東萊) 금정산(金井山) 출생인 김정산은 1989년 부산 MBC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다. 1993년 '경향신문', '전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서 당선되었으며, 저술로는 장편소설 ‘박물관 제3전시장의 그림’, ‘한국지’(전3권), ‘나당대전’, ‘김시득전’, ‘칼날 위의 길을 가다’(전2권), ‘위화’, ‘삼한지’(전10권)와 단편소설 ‘수지’, ‘북새풍’, ‘화엄의 나날’ 등이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통일 시대를 다룬 소설 ‘삼한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 중 하나인 580년대, 부족국가 시대를 마감하고 중앙집권 체제로 들어선 삼국이 서로 대립과 경쟁 속에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시기를 시작으로 하여 신라가 나당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통일을 완성하는 676년까지 약 100년간의 역사를 박진감 있게 재구성한 대하소설이다. ‘삼한지’는 출간 이후 현재까지 36만 부가 팔리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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