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 바둑판 위에 돌과 우리의 삶을 비교해 그린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미생 열풍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뉴스정석 스튜디오에 미생의 웹툰 원작자죠.
만화가 윤태호 씨 초대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같은 인기 기대를 하셨습니까?
[인터뷰]
처음에 연재할 때는 출판사 제안으로 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취재도 어려웠었고요.
그래서 이런 반응은 꿈도 못 꿨고 오히려 1년동안 지옥을 경험하듯이 그냥 빨리 마무리하고 끝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죠.
[앵커]
요즘에는 지나가시면 알아보시는 분도 계세요?
[인터뷰]
조금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저희 YTN 뉴스스튜디오에 나오셨는데요.
미생을 좋아하시는 시청자 분들 또 YTN 뉴스를 지금 TV나 라디오를 통해서 보시는 분들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1988로 문자 보내주시면 저희들이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많은 참여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생 웹툰이 세운 기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1억뷰가 넘었고 책으로 나온 것은 20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이게 유튜브에서 21억뷰를 기록했는데 국내 시장에서 웹툰 미생이 11억뷰, 기대하신 기록이십니까?
[인터뷰]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고요.
[앵커]
200만부면 단일 만화로서는 어느 정도, 이렇게 많이 팔린 그전에도 있었나요?
[인터뷰]
어린이 대상으로 아동 학습 만화 또 아동교양 만화쪽으로는 1000만부 넘은.
[앵커]
물론 어린이용으로는 그렇지만 성인용으로는요?
[인터뷰]
아마 제 스승님이신 식객이랄지이런 것들 정도입니다.
[앵커]
그런 걸 제외하면, 그리고 이건 지금 계속 기록을 만들어가는 중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왜 미생에 열광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분명 보통 샐러리맨이 나오는 드라마랄지 영화를 보게 되면 대부분 큰 사건이랄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파티션 위에 이야기들 이런 것에 집중되어 있는데 미생에서는 파티션 밑에 이야기 그러니까 장부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 또는 사무실 비품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것들을 그려내니까 아무래도 독자분들께서는 내 이야기 같다,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임팩트 있는 큰 이야기를 만나기쉽지 않으니까 오히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게 더 내이야기같다라고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생활밀착형이라는 이야기라는 것도 많고 그래, 내 얘기이다 이런 얘기도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 작품 초기에는 작가님이 분명 샐러리맨 출신일 거다라는 이런 얘기가 나돌았었거든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88년도에 대학 떨어지고 허영만 선생님 문하생으로 들어간 뒤에 쭉 만화만 그려왔기 때문에 회사 생활은 해 본 적이 없죠.
[앵커]
한 번도 안 해 보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회사생활의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다 파악을 하십니까?
[인터뷰]
처음에는 과장이 높은지 부장이 높은지 몰랐어요.
[앵커]
부장이 높은지 과장이 높은지 모르셨어요?
[인터뷰]
그다음 직급과 직책에 대해서도 굉장히 헷갈렸었고 거의 제 지인분들을 만나서 그분의 남자친구랄지 이런 분들을 만나서 거의 스터디 하듯이 취재를 했었죠.
그래서 그분들 데이트도 방해하고.
[앵커]
얼마나 취재를 하셨어요?
[인터뷰]
연재 전에 취재를 했어야 됐는데그때는 일반 회사에 다 거절을 당해서 취재를, 공식적인 루트로는 전혀 해 보질 못했고, 연재가 들어간 상태에서 취재가 되다 보니까 계속 연재와 동시에 취재를 진행해 나갔죠.
[앵커]
그러면 연재가 처음 시작한 게.
[인터뷰]
1년 7개월.
[앵커]
그러니까 만화도 그리시고 또 취재도 직접 가서 하시고 나중에는 이게 알려지면서 취재에 협조를 해 주셨습니까?
[인터뷰]
취재라는 게 사람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 내용에도 결이 있기 때문에 소수의 몇 분들하고 계속 쭉 같이 가게 됐죠.
[앵커]
드라마를 보면 서울역 앞에 있는 D무역회사잖아요.
여기를 원래 그리실 때도 거기를 배경으로 한 겁니까?
[인터뷰]
만화를 할 때 특정회사가 너무 부각되면 다른 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서운해 하실 수도 있으니까 처음 부터 특정회사를 염두에 두고서 했던 건 아니고요.
각각의 회사들의 특성을 조합했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드라마에 나오는 그 회사의 모양도 아마 꽤 많이 들어갔을 것 같고요.
[앵커]
웹툰을 보면 인턴에서 계약직이된 사원도 나오고 대리도 나오고 과장도 나오고 부장도 나오는데 캐릭터마다 각각 취재하신 대리 성격, 과장 성격, 부장 성격을 담으신 거죠?
어떤 게 담겼습니까?
[인터뷰]
직접적으로 그분들을 만나서 취재를 했다기보다는 제가 나이가 올해 46이니까 저도 만화를 그리면서 만나봤던 신문사랄지 각각 회사의 부장님이랄지 이런 분들을 떠올려 보면.
[앵커]
어떤 이미지가 딱 떠오르세요?
[인터뷰]
다 다른 것 같아요.
다른 것 같고 요즘 회사원들 보면 굉장히 특징 중에 하나가 제가 생각할 때는 일은 잘 하지만 설명은 잘 못 하거나 말은 잘 못하거나 이럴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기본적으로 PT라는 게 기본인가봐요.
보고서를 쓰거나 이럴 때도, 그래서 말씀들을 굉장히 잘하세요.
그리고 말씀을 잘 한다는 게 어떤 뜻이냐 하면 공정한 어휘를 쓰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고 그래서 제가 알아듣기에도 굉장히 편하게 해 주세요.
[앵커]
이렇게 해서 웹툰이 인기를 끌자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드라마도 이른바 대박이 나고 있어요.
원작자 입장에서 드라마 제대로 만들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만화에서 제가 구현하고 싶은 것은 다 했기 때문에 그것을 드라마를 통해서 새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드라마는 드라마의 길로 잘 가면 되는 것인데 그래서 감독님께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6, 7화까지를 보내주셨어요.
그걸 일부러 안 보고 1명의 시청자가 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그래서 1화부터 시청자의 마음으로 따라가면서 봤죠. 그래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고요.
[앵커]
어리석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드라마하고 직접 쓰신 웹툰하고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세요?
[인터뷰]
제가 만든 만화는 돌아보면 굉장히 부족했던 점들이 계속 보여서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만화를 할 때 워낙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드라마가 더 낫다라고 말씀드리면 그분들이 서운하실 것 같아서 동률로.
[앵커]
어느 손가락을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우문현답이셨습니다.
그러면 지금 드라마가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잠시 보셨습니다마는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게 명대사, 명장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일단 워낙 많아서 다 소개 못 시켜드리고 저희들 뒤로 명대사부터 쭉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대사 보시죠.
워낙 많습니다.
하나하나 쭉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잊지 말자. 난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장그래 얘기인가요?
[인터뷰]
네.
[앵커]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이 말 진짜 멋있네요.
'먼지 같은 일을 하다가 먼지가 돼 버렸어.'
[인터뷰]
이런 대사 같은 경우에는 취재를 할 때 그분들은 항상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냥 쓱 지나가듯이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이제 캐치해 내서 쓴 대사인 경우죠.
[앵커]
저 대사도 하나 더 볼까요?
저는 저 대사가 확 와닿습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이런 대사들은 어떻게 찾아내시는 것입니까?
[인터뷰]
나이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만화 역시도 연재를 하고 있을 때는 전쟁터 같지만 연재를 쉬고 있을 때는 지옥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많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앵커]
일을 할 때가 더 행복한 거다, 그런 의미셨군요.
여러 가지 명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내가 썼지만 정말 주옥 같다.
꼭 마음에 드시는 명대사가 있으십니까?
[인터뷰]
그런 뜻은 아니지만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어차피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매번 새로운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 알고 있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는.
[앵커]
특히 회사일이라는 게.
[인터뷰]
만화 역시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반복적인 일에서 어떻게 스스로 새로움으로 발견해내고 유지해 나가는가, 이게 그 사람의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이 명대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면 드라마의 명장면은 좀 다르지 않습니까?
작가님과 함께,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명장면 저희들이 세 개를 미리 의뢰했는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생 원작자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명장면, 첫 번째 장면입니다.
[앵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드라마를 보겠습니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적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서 상사로부터 구박만 받던 박 대리가 인턴 사원 장그래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앵커]
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처음에 만화를 연재할 때 저 장면을 그리기 전까지 굉장히 어려웠었거든요.
취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저 장면을 그리면서 제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뭔가 연약한 회사원을돕는 주인공인데 보통의 만화라면 주인공이 돕고서 아주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갔을 텐데저기에서 한번 더 반전이 있고 저분 스스로 깨달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저때 같이 눈물 흘린 분들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저렇게 어렵게 뭔가를 이루었을 때 직장인들의 느낌.
[앵커]
한단계 넘어서는 모습.
[앵커]
그럼 이번에는 원작자가 생각한 드라마 미생의 명장면, 두 번째 장면 보시겠습니다.
[앵커]
취하라, 보를레르의 시를 인용한 장면인데요.
한번 보시겠습니다.
장그래가 나오고 있는데 오상식 과장으로부터 더 할 나위 없었다라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들고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날아가는 카드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실까요?
항상 취해 있어야 된다, 대사도 참 의미심장한데요.
[인터뷰]
보를레르의 시구이고, 저 장면을 그릴 때 2012년 대선이 끝났던 12월이었거든요.
그래서 2012년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대중적으로도 그렇고 그래서 뭔가 제 스스로에게도 2012년에 바치는 송가 같은 이 만화를 보시는 독자분들에게도 너무 많은 일들이 생각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드리는 송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앵커]
장그래 같은 경우에는 상사의 칭찬에 목말라 있었는데 저 장면이 참 특이하게 묘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모든 직장인들이 그럴 거예요.
자기 상사가 맨날 구박만 하던 상사가 카드를 하나 줬는데.
[앵커]
칭찬해 주세요.
저희 상사거든요.
[앵커]
더 할 나위 없었다는 카드를 줬다는 것은, 저도 그런 얘기 듣고 싶습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그 장면을 저렇게 그렸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자 윤태호가 꼽은 미생의 명장면 세 번째 장면입니다.
어떤 장면일까요.
[앵커]
회사가 바라는 임원은 땅에 발을 딛고서도 구름 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었다, 시적이네요.
웹툰으로 보겠습니다.
[앵커]
이건 아직 드라마화가 안 됐나요?
바로 이제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걷는 게 아니라 구름 위를 걷지 않고 땅에 발을 딛고서도 구름 위에 볼 수 있는 거인이다, 땅에 발을 딛고서 구름 위로 본다, 무슨 의미입니까?
[인터뷰]
보통 임원이 된다 그러면 구름 위에 올라선 존재 같이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앵커]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인터뷰]
제가 취재를 오랫동안 해 본 결과그분들의 표현에 의하자면 분명히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그 사람은 현실감을 잃게 되고 회사 내에서 낯선 사람이 되게 되고. 분명히 발은 땅에 있으되, 구름 너머에 있는 별을 볼 줄 안다라는 건그만큼의 통찰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 사람으로 치자면 거인이 아닐까 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만화 얘기를 하는데. 웹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안에 정말 심오한, 저도 직장생활 20년 됐습니다마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히려 진짜 샐러리맨 같고 작가님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사들이었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들이 시청자 여러분들께 윤태호 작가에게 궁금한 점 여쭤봐달라고 문자 받는다고 얘기했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많은 질문이, 그 웹툰 미생의 인기를 실감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있는지 한번 보시죠.
[앵커]
드라마와 가장 다른 미생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다고 굉장히 화제가 됐었거든요.
[앵커]
드라마와 웹툰에서.
[앵커]
원래 이렇게 내가 그렸는데 다르게 나온 캐릭터는 누가 있나요?
[인터뷰]
일단 오상식 과장 같은 경우에 만화에서는 약간 반탈모에다가 비쩍 마르게 신경질적으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죠.
이성민 씨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 싱크로율이라는 게 과연 외모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가, 한 캐릭터가 만화에서 9번 동안 보여준 총합이 옮겨가면 그게 싱크로가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강소라 씨도 너무 예쁘게 그려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는 여자 캐릭터를 잘 못 그려서 예쁜 남자를 그리는 마음으로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데 실제 배역으로 오신 강소라 씨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비현실적이다, 드라마가, 그렇게 가지 않을까, 제작발표회 때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저렇게 이쁘게 그린 원작은 아니었는데.
[인터뷰]
네, 조금은 외모적으로는 접근할 수 있는 정도의 선.
[앵커]
알겠습니다.
질문 하나 더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완생은?
[앵커]
미생의 작가님, 미생이라는 게 바둑에서 아직 집을 지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인터뷰]
결정되지 않는 선택.
[앵커]
미생이 성공하는 그런 걸까요?
완생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완생은 마치 우리 꿈처럼 지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끝없이 미생이고 그 완생을 지향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삶이 되기를 바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완생이라는 것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 지향하는 대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끝없는 나의 목적이고 목표이다, 완생, 멋있습니다.
[앵커]
너무 멋진 답을 주시네요.
[앵커]
하나만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무스펙자도 좋은 직장인 가능할까?
웹툰 보면 장그래 씨가 고졸 사원인데 대기업의 인턴 사원으로 취직을 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도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앵커]
모든 사람들이 이 답변을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다 장그래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장그래예요.
장그래인데 장그래가 좋은 직장 가능할까요?
[인터뷰]
좋은 직장이라는 게 과연 대기업이 좋은 직장인가, 그리고 직장이 곧 나를 이야기하는 곳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을 해본다면 어느 곳에 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의 몫을 다 한다면 그곳이 자기에게 제일좋은 직장이 되겠죠.
[앵커]
작가님 아래에서 저희가 계속 우문을 던지고 현답을 주는 것 같은데.
[앵커]
이건 정말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나오셔서 말씀하시는 것보다 그렇습니다.
대기업이 완생이고 대기업이 목표고 대기업이 좋은 직장은 아닌 거죠.
그러면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질문드리는 건데요.
마지막에 장그래가 사장님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시즌2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시즌2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직원으로 계속 나올 것 같아요.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직원으로 나오면서 어차피 만화에서는 일 자체가 캐릭터가 되기도 했었거든요.
일이란 뭘까, 회사란 무엇인가, 왜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왜 어려운 것인가, 주인공의 일부였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그 회사는 무엇을 움직이는 것인가, 예를 들어서 회계랄지 이런 부분들을 주로 다룰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로, 또 청년 실업 문제로 고통받는 미생들이 참 많거든요.
그 미생들을 위해서 한마디 카메라 보시고 남겨주시면 어떨까요?
[인터뷰]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버텨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자기에게 때가 올 때까지, 그런데 지금 비정규직 분들을 보면 그런 말이 얼마나 낭만적인 표현인가, 굉장히 많이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정치학에 책임을 지셔야 될 분들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올바르게 바로 잡아주시고요.
그리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낫게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을 합니다.
그 지점에 있어서 양보 없이 자신의 몫을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생이 왜 인기가 있는지 직접 인터뷰를 해보니까 알겠습니다.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만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 바둑판 위에 돌과 우리의 삶을 비교해 그린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미생 열풍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뉴스정석 스튜디오에 미생의 웹툰 원작자죠.
만화가 윤태호 씨 초대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같은 인기 기대를 하셨습니까?
[인터뷰]
처음에 연재할 때는 출판사 제안으로 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취재도 어려웠었고요.
그래서 이런 반응은 꿈도 못 꿨고 오히려 1년동안 지옥을 경험하듯이 그냥 빨리 마무리하고 끝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죠.
[앵커]
요즘에는 지나가시면 알아보시는 분도 계세요?
[인터뷰]
조금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저희 YTN 뉴스스튜디오에 나오셨는데요.
미생을 좋아하시는 시청자 분들 또 YTN 뉴스를 지금 TV나 라디오를 통해서 보시는 분들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1988로 문자 보내주시면 저희들이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많은 참여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생 웹툰이 세운 기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1억뷰가 넘었고 책으로 나온 것은 20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이게 유튜브에서 21억뷰를 기록했는데 국내 시장에서 웹툰 미생이 11억뷰, 기대하신 기록이십니까?
[인터뷰]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고요.
[앵커]
200만부면 단일 만화로서는 어느 정도, 이렇게 많이 팔린 그전에도 있었나요?
[인터뷰]
어린이 대상으로 아동 학습 만화 또 아동교양 만화쪽으로는 1000만부 넘은.
[앵커]
물론 어린이용으로는 그렇지만 성인용으로는요?
[인터뷰]
아마 제 스승님이신 식객이랄지이런 것들 정도입니다.
[앵커]
그런 걸 제외하면, 그리고 이건 지금 계속 기록을 만들어가는 중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왜 미생에 열광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분명 보통 샐러리맨이 나오는 드라마랄지 영화를 보게 되면 대부분 큰 사건이랄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파티션 위에 이야기들 이런 것에 집중되어 있는데 미생에서는 파티션 밑에 이야기 그러니까 장부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 또는 사무실 비품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것들을 그려내니까 아무래도 독자분들께서는 내 이야기 같다,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임팩트 있는 큰 이야기를 만나기쉽지 않으니까 오히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게 더 내이야기같다라고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생활밀착형이라는 이야기라는 것도 많고 그래, 내 얘기이다 이런 얘기도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 작품 초기에는 작가님이 분명 샐러리맨 출신일 거다라는 이런 얘기가 나돌았었거든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88년도에 대학 떨어지고 허영만 선생님 문하생으로 들어간 뒤에 쭉 만화만 그려왔기 때문에 회사 생활은 해 본 적이 없죠.
[앵커]
한 번도 안 해 보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회사생활의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다 파악을 하십니까?
[인터뷰]
처음에는 과장이 높은지 부장이 높은지 몰랐어요.
[앵커]
부장이 높은지 과장이 높은지 모르셨어요?
[인터뷰]
그다음 직급과 직책에 대해서도 굉장히 헷갈렸었고 거의 제 지인분들을 만나서 그분의 남자친구랄지 이런 분들을 만나서 거의 스터디 하듯이 취재를 했었죠.
그래서 그분들 데이트도 방해하고.
[앵커]
얼마나 취재를 하셨어요?
[인터뷰]
연재 전에 취재를 했어야 됐는데그때는 일반 회사에 다 거절을 당해서 취재를, 공식적인 루트로는 전혀 해 보질 못했고, 연재가 들어간 상태에서 취재가 되다 보니까 계속 연재와 동시에 취재를 진행해 나갔죠.
[앵커]
그러면 연재가 처음 시작한 게.
[인터뷰]
1년 7개월.
[앵커]
그러니까 만화도 그리시고 또 취재도 직접 가서 하시고 나중에는 이게 알려지면서 취재에 협조를 해 주셨습니까?
[인터뷰]
취재라는 게 사람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 내용에도 결이 있기 때문에 소수의 몇 분들하고 계속 쭉 같이 가게 됐죠.
[앵커]
드라마를 보면 서울역 앞에 있는 D무역회사잖아요.
여기를 원래 그리실 때도 거기를 배경으로 한 겁니까?
[인터뷰]
만화를 할 때 특정회사가 너무 부각되면 다른 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서운해 하실 수도 있으니까 처음 부터 특정회사를 염두에 두고서 했던 건 아니고요.
각각의 회사들의 특성을 조합했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드라마에 나오는 그 회사의 모양도 아마 꽤 많이 들어갔을 것 같고요.
[앵커]
웹툰을 보면 인턴에서 계약직이된 사원도 나오고 대리도 나오고 과장도 나오고 부장도 나오는데 캐릭터마다 각각 취재하신 대리 성격, 과장 성격, 부장 성격을 담으신 거죠?
어떤 게 담겼습니까?
[인터뷰]
직접적으로 그분들을 만나서 취재를 했다기보다는 제가 나이가 올해 46이니까 저도 만화를 그리면서 만나봤던 신문사랄지 각각 회사의 부장님이랄지 이런 분들을 떠올려 보면.
[앵커]
어떤 이미지가 딱 떠오르세요?
[인터뷰]
다 다른 것 같아요.
다른 것 같고 요즘 회사원들 보면 굉장히 특징 중에 하나가 제가 생각할 때는 일은 잘 하지만 설명은 잘 못 하거나 말은 잘 못하거나 이럴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기본적으로 PT라는 게 기본인가봐요.
보고서를 쓰거나 이럴 때도, 그래서 말씀들을 굉장히 잘하세요.
그리고 말씀을 잘 한다는 게 어떤 뜻이냐 하면 공정한 어휘를 쓰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고 그래서 제가 알아듣기에도 굉장히 편하게 해 주세요.
[앵커]
이렇게 해서 웹툰이 인기를 끌자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드라마도 이른바 대박이 나고 있어요.
원작자 입장에서 드라마 제대로 만들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만화에서 제가 구현하고 싶은 것은 다 했기 때문에 그것을 드라마를 통해서 새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드라마는 드라마의 길로 잘 가면 되는 것인데 그래서 감독님께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6, 7화까지를 보내주셨어요.
그걸 일부러 안 보고 1명의 시청자가 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그래서 1화부터 시청자의 마음으로 따라가면서 봤죠. 그래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럽고요.
[앵커]
어리석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드라마하고 직접 쓰신 웹툰하고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세요?
[인터뷰]
제가 만든 만화는 돌아보면 굉장히 부족했던 점들이 계속 보여서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만화를 할 때 워낙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드라마가 더 낫다라고 말씀드리면 그분들이 서운하실 것 같아서 동률로.
[앵커]
어느 손가락을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우문현답이셨습니다.
그러면 지금 드라마가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잠시 보셨습니다마는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게 명대사, 명장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일단 워낙 많아서 다 소개 못 시켜드리고 저희들 뒤로 명대사부터 쭉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대사 보시죠.
워낙 많습니다.
하나하나 쭉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잊지 말자. 난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장그래 얘기인가요?
[인터뷰]
네.
[앵커]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이 말 진짜 멋있네요.
'먼지 같은 일을 하다가 먼지가 돼 버렸어.'
[인터뷰]
이런 대사 같은 경우에는 취재를 할 때 그분들은 항상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냥 쓱 지나가듯이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이제 캐치해 내서 쓴 대사인 경우죠.
[앵커]
저 대사도 하나 더 볼까요?
저는 저 대사가 확 와닿습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이런 대사들은 어떻게 찾아내시는 것입니까?
[인터뷰]
나이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만화 역시도 연재를 하고 있을 때는 전쟁터 같지만 연재를 쉬고 있을 때는 지옥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많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앵커]
일을 할 때가 더 행복한 거다, 그런 의미셨군요.
여러 가지 명대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내가 썼지만 정말 주옥 같다.
꼭 마음에 드시는 명대사가 있으십니까?
[인터뷰]
그런 뜻은 아니지만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어차피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매번 새로운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 알고 있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는.
[앵커]
특히 회사일이라는 게.
[인터뷰]
만화 역시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반복적인 일에서 어떻게 스스로 새로움으로 발견해내고 유지해 나가는가, 이게 그 사람의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이 명대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면 드라마의 명장면은 좀 다르지 않습니까?
작가님과 함께,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명장면 저희들이 세 개를 미리 의뢰했는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생 원작자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명장면, 첫 번째 장면입니다.
[앵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드라마를 보겠습니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적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서 상사로부터 구박만 받던 박 대리가 인턴 사원 장그래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앵커]
저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처음에 만화를 연재할 때 저 장면을 그리기 전까지 굉장히 어려웠었거든요.
취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저 장면을 그리면서 제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뭔가 연약한 회사원을돕는 주인공인데 보통의 만화라면 주인공이 돕고서 아주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갔을 텐데저기에서 한번 더 반전이 있고 저분 스스로 깨달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저때 같이 눈물 흘린 분들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저렇게 어렵게 뭔가를 이루었을 때 직장인들의 느낌.
[앵커]
한단계 넘어서는 모습.
[앵커]
그럼 이번에는 원작자가 생각한 드라마 미생의 명장면, 두 번째 장면 보시겠습니다.
[앵커]
취하라, 보를레르의 시를 인용한 장면인데요.
한번 보시겠습니다.
장그래가 나오고 있는데 오상식 과장으로부터 더 할 나위 없었다라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들고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날아가는 카드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실까요?
항상 취해 있어야 된다, 대사도 참 의미심장한데요.
[인터뷰]
보를레르의 시구이고, 저 장면을 그릴 때 2012년 대선이 끝났던 12월이었거든요.
그래서 2012년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대중적으로도 그렇고 그래서 뭔가 제 스스로에게도 2012년에 바치는 송가 같은 이 만화를 보시는 독자분들에게도 너무 많은 일들이 생각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드리는 송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앵커]
장그래 같은 경우에는 상사의 칭찬에 목말라 있었는데 저 장면이 참 특이하게 묘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모든 직장인들이 그럴 거예요.
자기 상사가 맨날 구박만 하던 상사가 카드를 하나 줬는데.
[앵커]
칭찬해 주세요.
저희 상사거든요.
[앵커]
더 할 나위 없었다는 카드를 줬다는 것은, 저도 그런 얘기 듣고 싶습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그 장면을 저렇게 그렸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자 윤태호가 꼽은 미생의 명장면 세 번째 장면입니다.
어떤 장면일까요.
[앵커]
회사가 바라는 임원은 땅에 발을 딛고서도 구름 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었다, 시적이네요.
웹툰으로 보겠습니다.
[앵커]
이건 아직 드라마화가 안 됐나요?
바로 이제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걷는 게 아니라 구름 위를 걷지 않고 땅에 발을 딛고서도 구름 위에 볼 수 있는 거인이다, 땅에 발을 딛고서 구름 위로 본다, 무슨 의미입니까?
[인터뷰]
보통 임원이 된다 그러면 구름 위에 올라선 존재 같이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앵커]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인터뷰]
제가 취재를 오랫동안 해 본 결과그분들의 표현에 의하자면 분명히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그 사람은 현실감을 잃게 되고 회사 내에서 낯선 사람이 되게 되고. 분명히 발은 땅에 있으되, 구름 너머에 있는 별을 볼 줄 안다라는 건그만큼의 통찰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 사람으로 치자면 거인이 아닐까 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만화 얘기를 하는데. 웹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안에 정말 심오한, 저도 직장생활 20년 됐습니다마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히려 진짜 샐러리맨 같고 작가님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사들이었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들이 시청자 여러분들께 윤태호 작가에게 궁금한 점 여쭤봐달라고 문자 받는다고 얘기했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많은 질문이, 그 웹툰 미생의 인기를 실감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있는지 한번 보시죠.
[앵커]
드라마와 가장 다른 미생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다고 굉장히 화제가 됐었거든요.
[앵커]
드라마와 웹툰에서.
[앵커]
원래 이렇게 내가 그렸는데 다르게 나온 캐릭터는 누가 있나요?
[인터뷰]
일단 오상식 과장 같은 경우에 만화에서는 약간 반탈모에다가 비쩍 마르게 신경질적으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죠.
이성민 씨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 싱크로율이라는 게 과연 외모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가, 한 캐릭터가 만화에서 9번 동안 보여준 총합이 옮겨가면 그게 싱크로가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강소라 씨도 너무 예쁘게 그려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는 여자 캐릭터를 잘 못 그려서 예쁜 남자를 그리는 마음으로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데 실제 배역으로 오신 강소라 씨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비현실적이다, 드라마가, 그렇게 가지 않을까, 제작발표회 때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저렇게 이쁘게 그린 원작은 아니었는데.
[인터뷰]
네, 조금은 외모적으로는 접근할 수 있는 정도의 선.
[앵커]
알겠습니다.
질문 하나 더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완생은?
[앵커]
미생의 작가님, 미생이라는 게 바둑에서 아직 집을 지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인터뷰]
결정되지 않는 선택.
[앵커]
미생이 성공하는 그런 걸까요?
완생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완생은 마치 우리 꿈처럼 지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끝없이 미생이고 그 완생을 지향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삶이 되기를 바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완생이라는 것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 지향하는 대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끝없는 나의 목적이고 목표이다, 완생, 멋있습니다.
[앵커]
너무 멋진 답을 주시네요.
[앵커]
하나만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무스펙자도 좋은 직장인 가능할까?
웹툰 보면 장그래 씨가 고졸 사원인데 대기업의 인턴 사원으로 취직을 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도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앵커]
모든 사람들이 이 답변을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다 장그래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장그래예요.
장그래인데 장그래가 좋은 직장 가능할까요?
[인터뷰]
좋은 직장이라는 게 과연 대기업이 좋은 직장인가, 그리고 직장이 곧 나를 이야기하는 곳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을 해본다면 어느 곳에 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의 몫을 다 한다면 그곳이 자기에게 제일좋은 직장이 되겠죠.
[앵커]
작가님 아래에서 저희가 계속 우문을 던지고 현답을 주는 것 같은데.
[앵커]
이건 정말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나오셔서 말씀하시는 것보다 그렇습니다.
대기업이 완생이고 대기업이 목표고 대기업이 좋은 직장은 아닌 거죠.
그러면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질문드리는 건데요.
마지막에 장그래가 사장님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시즌2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시즌2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직원으로 계속 나올 것 같아요.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직원으로 나오면서 어차피 만화에서는 일 자체가 캐릭터가 되기도 했었거든요.
일이란 뭘까, 회사란 무엇인가, 왜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왜 어려운 것인가, 주인공의 일부였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그 회사는 무엇을 움직이는 것인가, 예를 들어서 회계랄지 이런 부분들을 주로 다룰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로, 또 청년 실업 문제로 고통받는 미생들이 참 많거든요.
그 미생들을 위해서 한마디 카메라 보시고 남겨주시면 어떨까요?
[인터뷰]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버텨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자기에게 때가 올 때까지, 그런데 지금 비정규직 분들을 보면 그런 말이 얼마나 낭만적인 표현인가, 굉장히 많이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정치학에 책임을 지셔야 될 분들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올바르게 바로 잡아주시고요.
그리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조금씩 조금씩 낫게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을 합니다.
그 지점에 있어서 양보 없이 자신의 몫을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생이 왜 인기가 있는지 직접 인터뷰를 해보니까 알겠습니다.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 만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