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복자'와 '시복식'은?

천주교 '복자'와 '시복식'은?

2014.08.16.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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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 일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사가 바로 오늘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식'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복자'를 선포하는 행사인데, '복자'는 누구이고 '시복식'은 어떤 행사일까요?

김선희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복된 사람'을 뜻하는 '복자'는 신약성서에서도 그 뜻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해 교회 안에서 공경받는 사람들로 '복자'는 '성인'의 바로 전 단계입니다.

교회가 '복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선포하는 행사가 바로 '시복'입니다.

'성인'과 달리 복자들은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만 공경을 받는데 이번처럼 '시복'을 교황이 직접 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입니다.

이번에 복자가 되는 사람들은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자로 모두 124명인데요.

대표적인 사람은 정조 15년인 1791년, 처음으로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윤지충 바오로입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천주교 예절에 따라 치르고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는 한글 교리서를 집필하고 평신도 단체를 이끌었습니다.

이들 두 복자가 모두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 정약용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자가 124명 가운데 5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들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때 성인으로 선포된 103명보다 먼저 순교했는데요.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 발굴이 늦어지면서 뒤늦게 복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초기 순교자들이 고초를 겪고 목숨을 바친 장소와 가까워 시복미사 장소로 선정됐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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