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돌아온 김추자!

33년 만에 돌아온 김추자!

2014.05.28.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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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컬러TV도 나오기 전인 1970년대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온 김상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추자 씨 기억하십니까?

김추자 씨가 3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추자 씨는 30년 전처럼 시원한 이마에 펑키한 헤어스타일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이국적이고 서글서글한 모습은 여전합니다.

81년 결혼과 함께 가수활동을 중단했지만 TV와 라디오를 통해 늘 음악을 가까이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열정을 간직해왔습니다.

[인터뷰:김추자, 가수]
"우리집 남편과 아이하고 엄마가 노래에 거의 미치다시피 했다고…밤새도록 트는 거예요. 낮에 잠자고 밤에 (노래) 듣고..."

오랜세월 주부로 지내며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 엄두가 안났지만 결정적으로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추자, 가수]
"나는 늦었다. 나가려면 일찍 나갔어야지 그랬더니 '엄마 지금도 늦지 않아. 엄마 나랑 같이 늙어가잖아. 엄마 늙지 않았어. 주름도 없어. 엄마 노래해.'"

1970년대 보수적인 가요계에서 파격적인 율동과 특유의 몽환적인 창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추자 씨.

'거짓말이야' '님은 먼곳에' '커피 한 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트로트와 차별되는 독특한 '소울'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임진모, 음악평론가]
"정말 외국음악을 듣는 느낌에다가 훌륭한 노래 그리고 수줍게 노래 부르는 게 아니라 강력하게 넓은 동선을 활용해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그때 사람들에게 미라클이었죠. 기적. 충격."

이번에 발표하는 새 앨범에는 펑크 소울부터 소울 발라드 등 김추자 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곡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입니다.

옛날부터 호흡을 맞췄던 신중현 씨와 고 이봉조 씨의 곡까지 모두 9개의 신곡으로 구성됐습니다.

가수로서 다시 팬들 앞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김추자 씨.

다음 달 새 앨범을 발표하고 33년 만에 단독 콘서트도 열 예정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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