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까지 3년?

숭례문, 복원까지 3년?

2008.02.14.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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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년 안에 끝내겠다는 문화재청의 숭례문 복원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복원은 짧은 시간에 건물 하나를 짓고 못 짓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이면 복원된다"

숭례문이 타버린 다음날 문화재청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이성원, 문화재청 차장 (11일 브리핑)]
"약 한 3년 소요할 것 같고 소요 예산은 200억으로 추정합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상구,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
"문루 1,2층 복원에 1년 소요되고 문루 밑에 육측(성곽)이 있는데 오래되다 보니까 잔재석이 밀려나와 그것 해체 보수하는 데 1년, 그리고 좌우 성벽 복원에 1년이 걸립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기간을 5년으로 봅니다.

[인터뷰:강찬석, 문화유산연대 대표]
"나무 찾는 것도 문제지만 나무 찾으면 그걸 그대로 쓸 겁니까? 말려야 할 것 아닙니까? 말리는 데 최소 3년이 걸립니다. 말리는 데만 3년인데 복원에 3년이 걸린다는 말이 어떻게 나옵니까?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생나무를 쓰면 나무가 비틀어져 나무 말림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복원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작업인 잔해 상태를 파악하고 관련된 사료들을 제대로 수집하려면 몇 년은 족히 걸립니다.

또 쓰인 나무들의 수령과 재질, 처음 지을 때 사용된 연장까지도 알아놓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모두 거쳐 3년 안에 복원한다는 건 무리입니다.

숭례문 복원은 누구를 위한 복원인지부터 진지하게 고민돼야 합니다.

아파트를 짓듯 공기를 정해 맞춰갈 게 아니라 사라진 역사성을 최대한 담아 세심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졸속 복원이 돼 또다시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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