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극의 산역사 '국립극단 57년'

현대연극의 산역사 '국립극단 57년'

2007.05.18. 오전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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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현대연극의 산파역할을 했던 국립극단이 57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팬들이 보냈던 빛바랜 엽서부터 배우들의 손때 묻은 대본까지 우리 연극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극단 창단멤버로 첫 공연당시 스물 여섯살의 나이로 무대에 올랐던 원로배우 백성희씨!

무려 57년 전 극단이 생기며 처음 관객에게 선보였던 연극'원술랑'을 생각하면 감개가 무량합니다.

[인터뷰:백성희, 국립극단 창단멤버]
"아무튼 서울시민들 전부가 기뻐한 것 같아요 연극인들은 물론이고 처음으로 원술랑 공연하며 역사적으로 그런적이 없었어요 관객이 쇄도해서..."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원술랑'은 당시 서울 인구 40만 명을 감안하면 지금의 천만 관객과 맞먹는 흥행을 올린 셈입니다.

이후 7만 5천만의 관객을 모았던 연극 '뇌우' 등이 무대에 올랐지만 두달 만에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우리 연극은 60년대까지 최악의 침체기를 겪습니다.

이런 격동기를 거쳐 올해까지 2백 여 차례가 넘는 공연을 올린 국립극단은 우리 현대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이처럼 우리 현대 연극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포스터와 대본, 무대 디자인 의상 등 방대한 자료 천 여점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당시 배우들의 손때 묻은 대본부터 팬들이 보냈던 엽서, 원로배우들과 연출자들의 발자취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내년 8월 공연예술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우리 연극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인터뷰:신선희, 국립극장장]
"작가들의 원고 편지 이러한 재밌는 것들이 많이 발굴되서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꿈을 일깨워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57년 세월동안 연극을 통해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을 전했던 생생한 흔적들이 예술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감회를 느끼게 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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