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허락해야 쏜다...누리호 발사 조건은?

날씨가 허락해야 쏜다...누리호 발사 조건은?

2023.05.23.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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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에 흐리거나 비·눈은 영향 없어"
발사에 지장 주는 가장 큰 변수는 ’강풍과 번개’
경로에 번개 있으면 누리호 전자 부품 손상 우려
기상청, 전문 예보관 파견…현장 특화 예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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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술적 요인을 제외한 마지막 변수는 바로 날씨인데요,

누리호 발사의 변수가 될 날씨 조건은 무엇인지, 김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누리호가 엄청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 공간으로 솟아오릅니다.

300톤이 넘는 추진력으로 중력을 뿌리치기 때문에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강풍과 번개는 발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평균 초속 15m, 순간 최대풍속 초속 21m가 넘는 바람이 불면 발사가 중지됩니다.

돌풍이 발사체의 진로를 틀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경로에 번개가 나타나도 발사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발사체를 구성하는 전기 부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사가 임박하면 기상청에서 전문 예보관을 파견해 현장에 특화된 기상 예보를 내는 이유입니다.

[임윤진 / 기상청 재해기상대응팀장 : 예보관을 현장에 파견하여 낙뢰, 바람, 구름 등에 대한 기상요소에 대해 관측 및 예측자료를 분석하여 현장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발사가 가능한 기온 조건도 있습니다.

영하 10℃에서 영상 35℃ 사이인데, 5월 하순 고흥군의 평균 기온은 18.8℃, 최고 기온도 24.9℃로 발사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날씨 조건을 확인한 뒤에는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고려 요소입니다.

발사체가 이륙해 궤도에 진입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 때까지 우주정거장과 200k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 발사체의 통신과 전자장비에 교란을 줄 수 있는 태양 흑점 폭발과 같은 우주 기상도 면밀하게 살펴야 할 부분입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려면 기술적인 완성도는 기본, '날씨의 허락'이라는 마지막 관문도 돌파해야 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그래픽 : 박유동
영상편집:김혜정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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