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발사 연기는 일반적?"...1초 전 중단되기도

[뉴있저] "발사 연기는 일반적?"...1초 전 중단되기도

2022.06.16.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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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정이었던 누리호 발사가 어제 갑작스러운 센서 이상으로 아쉽게 연기됐죠.

37만여 개의 부품, 2000곳의 점검 기밀 포인트, 1조 9572억 원의 개발비용.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인 수많은 부품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는 만큼, 발사에 신중의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게 우주 발사체입니다. 때문에 발사를 코앞에 두고 지연된 사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빈번한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또한 성공까지 10번의 발사 연기와 2번의 실패가 있었습니다.

발사까지 단 7분 56초를 남겨놓고 중단됐던 나로호 1차 발사. 1단 고압 탱크의 압력 측정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중단됐죠.

이후 엿새 뒤 1차 발사를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고요.

2차 발사 때는 발사를 3시간 앞두고 중단됐습니다.

주변 소방 설비에서 소화용액이 흘러나온 게 문제였는데요.

다음 날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가며 3차 발사까지 가게 됐고, 3차 역시 2번의 발사 중단 끝에 성공했습니다.

발사 1초 전에 중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2001년 인도의 우주발사체 GSLV는 발사 단 1초 전에 자동제어시스템이 액체엔진 부스터의 오작동을 감지해 중단됐는데요. 이후 2007년에도 이 발사체는 발사 15초 전 정전으로 멈추고 말았습니다.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2003년 H2A 발사 직전 발사체 자세계측장치 내 전압변환기의 동작 불안정으로 이상 신호가 발생해 중지됐는데요. 한 달 뒤 발사에서는 온도 상승으로 문제가 생겨 105초 후 지상명령으로 파괴됐습니다.

유럽연합의 아리안5는 2006년 발사 3일 전 지상 장비 이상으로 연기됐는데요. 이후 위성회로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해 또다시 연기를 거쳐 발사했지만 카운트다운 도중 발사체 상단의 압력이 떨어져 발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시도에서 발사에 성공했죠.

우주 강국 미국 역시 6차례나 연기한 끝에 발사에 성공한 예가 있습니다. 2009년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지상설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된 뒤 연료, 기상 등의 문제로 연기를 반복하다 최초 예정일에서 한 달이 지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2단 우주발사체, 팰컨9도 이륙 2초 전 발사가 중단된 적이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연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주산업의 상식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우주로 가는 길이 순탄할 리가 있을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기술 독립을 향한 기술 축적의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도전'과 '극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요. 조만간 누리호의 성공 소식을 기다려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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