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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소리 연구...야간 조명 밝으면 더 크게 오래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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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이 너무 밝은 경우 매미가 잠들지 못하고 평소보다 더 크게, 오래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단지, 상업 시설, 도시공원 등 5개 지점에서 매미 울음소리에 대한 소음 조사를 실시해 1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 조사 결과 매미 울음소리는 확성기 소리 수준에 해당하는 생활소음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매미가 활동기에 내는 소음은 평상시 소음에 비해 2.0~31.8% 증가했다.

열대야, 야간 조명과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해 나타나는 환경 요인도 밤늦게 까지 매미 울음소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열섬효과의 영향을 받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열대야 기간이 비열대야 기간에 비해 소음도가 8~10% 높았다. 반면 녹지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도시공원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난 기간도 적고 소음도도 비열대야 기간과 비슷했다.

말매미나 참매미 등은 빛의 자극에 반응하여 활동하는 성질을 갖는 주광성 곤충으로 오전 5시 전후에 울기 시작해 20시 전후에 울음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B아파트와 잠실역 4거리 상업 지역에서 매미 울음소리 측정 지점 인근의 조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야간 조명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밝은 곳에서는 참매미 떼가 합창을 하며 소음을 냈다. 또한 주로 낮에 우는 말매미도 평소보다 3~4시간 더 길게 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매미 울음소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목 교체 등 서식 환경 변화, 녹지 공간 확충, 친환경 조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밝은 야간 조명을 친환경 조명으로 교체하거나 광량을 조절하여 매미 울음소리를 방지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특정 매미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매미 울음소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우려되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녹지 공간 조성 및 확충과 같이 시민과 곤충이 자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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