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정상에 사상 처음으로 눈 아닌 '비' 내렸다

그린란드 정상에 사상 처음으로 눈 아닌 '비' 내렸다

2021.08.2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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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정상에 사상 처음으로 눈 아닌 '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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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그린란드 정상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19일 CNN은 "지난 주말(15일)에 1950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그린란드 정상에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폭우로 인해 유실된 빙하는 일일 평균보다 7배 많은 수준이었다.

그린란드 관측소는 1989년 이후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연중 내내 직원을 배치해 빙하를 관찰해왔다. 이번 비는 그린란드 남동부 해안에서 정상까지 내렸고 그 양은 70억 톤에 달했다.

19일, 콜로라도 대학교의 국립 빙설 데이터 센터 선임연구 과학자 테드 스캠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중"이며 이는 "단순히 10~20년 사이 기온이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는 패턴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립과학재단의 극지프로그램 사무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니퍼 머서도 "지난 10년 동안의 빙하 유실과 강풍, 그리고 이제 폭우에 이르기까지 기후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고 있으며 이런 일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오스피어(Cryosphere) 저널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빙하 28조 톤이 사라졌으며, 그중 상당 부분은 그린란드와 북극에서 온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그린란드 빙하가 하루에 85억 톤 이상 사라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5cm가량 잠기게 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2019년엔 불볕더위로 그린란드 빙하 약 5,320억 톤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기도 했다. 올해도 불볕더위로 빙하 표면이 녹아 지구 해수면이 영구적으로 1.5m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서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북극곰의 행동패턴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북극곰은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해안 지역에 서식하지만 최근 북극곰은 내륙으로 들어오고 있다. 머서는 지난 5년 동안 그린란드 내륙에서 북극곰 3마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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