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아담부터 래아까지...인플루언서 된 '가상 인간'

[앵커리포트] 아담부터 래아까지...인플루언서 된 '가상 인간'

2021.06.0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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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검색했던 상품이 잠시 뒤 광고에 떠 놀란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버나 SNS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세계에서도 역시 이 인공 지능을 활용한 '가상 인간'이 화제입니다.

[1998년 YTN 뉴스 中 : 이 신세대 가수는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정교한 3차원 그래픽 기법으로 태어난 아담이라는 사이버 가수로….]

가상 인간의 시조새 격인 아담, 지난 1998년 데뷔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색하지만, 당시는 획기적이었습니다.

팬레터를 받고 카이스트 명예 학생으로 학번을 부여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부족한 기술력과 자금 한계 속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자신을 23살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는 인물의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죠.

이름은 '래아',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으로 사실 LG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캐릭터입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AI 기술을 뽐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맛집이나 명소도 가고, '핫한' 아이템을 착용한 셀카도 올리면서 어느덧 팔로워 만 명을 넘겼습니다.

웬만한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 노래 들으시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다시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쑥스럽지만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역시 현실에는 없는 인물입니다.

팝송을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주로 올리는 22살 가상 인간 '루이 리'의 유튜브 채널인데요.

앞서 봤던 래아와는 좀 다른 기술을 썼습니다.

목소리와 동작, 머리 모양 등은 실제 특정 인물을 바탕으로 하되, 얼굴만 가상의 눈과 코, 입을 조합해서 세상에 없는 인물을 만들어 낸 겁니다.

올해 들어 한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까지 발탁됐는데요.

루이를 만든 업체는 누구나 온라인으로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도록 '가상 얼굴 분양센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300만 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간도 등장했는데요.

이름은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에 특정 브랜드 옷을 입은 게시글을 올리는 대가로 900만 원을 받고 있고, 2019년 한 해 벌어들인 수입은 130억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인공지능 기술을 오남용 하는 것에 대해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정보 유출 논란, 여기에 각종 혐오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또 가상 인물에 특정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는 자칫 성착취 영상물과 같은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AI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가운데, 방통위 역시 올해 내 관련 윤리규범 실행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민 AD
그래픽 : 지경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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