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면 표면 온도 '뚝'...복사냉각 페인트 개발

바르면 표면 온도 '뚝'...복사냉각 페인트 개발

2021.05.30. 오전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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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용매에 실리카 물질 넣어 복사냉각 기능
제품화된 페인트와 특성·가격 비슷…상용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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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라만 주면 표면 온도를 최대 10도가량 낮춰주는 페인트가 개발됐습니다.

한여름철 냉방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열이 많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 등 특수 시설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붕에 페인트를 칠한 모형 집을 햇빛 아래 놔뒀습니다.

하나는 검은색, 나머지 3개는 흰색입니다.

1시간 후,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집의 표면 온도는 47.2도

흰색 페인트를 칠한 표면은 30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우측의 흰색 모형 집 2개는 각각 25.7도와 25.1도로 표면 온도가 5도에서 최대 12도나 낮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복사냉각 페인트를 바른 것입니다.

일반적인 페인트 용매에 친환경 실리카 물질을 넣어 제조한 것입니다.

새로운 페인트는 우선 햇빛을 산란 반사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늦춥니다.

그래도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 그 열을 적외선 형태로 방출해 온도를 낮추는 원리입니다

[채동우 /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연구원 :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이유는 물질의 선별도 중요하지만, 물질의 조성과 입자의 크기가 적절히 선별돼야 하는데 태양광을 96% 이상 반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퍼듀대 연구진이 지난해 비슷한 특성의 페인트를 개발했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된 페인트는 시중에 판매되는 페인트와 특성과 가격이 같아 활용도가 큽니다.

[이 헌 /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데이터센터는 많은 열기를 내뿜고 이걸 냉각해야 제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어느 정도 냉각이 필요합니다. 옥외시설물, 안테나 중계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옥외시설물에는 바로 적용 가능해 큰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흰색 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와 함께 여름철에만 냉각 효과가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페인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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