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밤하늘 수놓은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연말 밤하늘 수놓은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2020.12.22.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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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밤하늘에는 목성과 토성이 마치 한별처럼 다가서는 '대 근접'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거리상으로는 400년, 우리가 볼 수 있다는 조건에서는 800년 만에 가장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목성과 토성의 '대 근접'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어젯밤의 우주쇼, YTN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고 하는데 목성과 토성이 잘 보였나요?

[기자]
어제 오후부터 하늘이 흐려지면서 우려가 컸는데요,

하지만 저녁 무렵에 하늘이 개면서 다행히 2020년 마지막 우주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망원경으로 촬영한 목성과 토성 모습입니다.

조금 더 확대하면 목성의 특징인 대적반과 토성의 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목성과 토성 거리는 점점 멀어지겠지만, 12월 말까지는 한 시야에 두 별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목성과 토성의 '대 근접' 현상이 400년 만이다, 800년 만이다는 주장이 엇갈리던데, 어떤 게 맞는 건가요?

[기자]
목성의 공전 주기는 약 12년, 토성의 공전 주기는 약 30년입니다.

따라서 두 행성은 약 20년마다 가까이 접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두 행성이 이만큼 가까워지는 것은 1623년 이래 397년, 약 400년 만입니다.

하지만 당시엔 두 행성이 태양에서 너무 가까워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이 어려웠습니다.

지상에서 뚜렷이 볼 수 있으며 거리가 가까웠던 건 1226년 이래 거의 800년 만인 셈입니다.

올해와 같은 '대 근접'은 60년이 지난 2080년은 돼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목성과 토성의 '대 근접' 현상을 두고 동방박사를 이끌었던 '크리스마스 별'이라는 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1604년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주장한 내용인데요,

예수 탄생에 즈음해서 목성과 토성이 봄부터 겨울까지 무려 3번이나 만나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지구 밖의 외행성이 궤도 상에서 지구를 추월하는 이른바 역행 현상 때문인데요,

수백 년 만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인데, 특이한 별의 움직임이 동방박사를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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