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논문 조작설' 파문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논문 조작설' 파문

2020.10.21.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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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논문 조작설' 파문
사진: 존스홉킨스 의대, 펍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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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그레그 서멘자가 참여한 논문 여러 편에서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달 초, 논문 관련 사이트 '펍피어'에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가 참여한 논문 20여 편에서 포토샵을 사용하거나 데이터 이미지를 붙여넣기 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펍피어는 논문의 표절이나 데이터 오염 등 부정을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정보 공유 사이트다.

그레그 레너드 서멘자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는 '세포가 산소 가용성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방법에 대한 발견' 연구로 윌리엄 카엘린 주니어 박사, 피터 락클리프 박사와 함께 201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문제가 된 데이터는 대부분 특정 단백질의 유무나 양을 측정할 때 쓰는 분석법 ‘웨스턴블랏(Western blot)' 이미지다. 서멘자 교수가 참여한 논문 다수에서 웨스턴블랏 데이터를 복사해 여러 번 재활용하거나, 관련이 없는 부분에 붙여넣거나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블러 처리한 흔적이 발견됐다.

단, 서멘자 교수의 주요 업적과 공로에 관련된 논문은 아직 의혹과 관련이 없으며 문제가 된 논문들은 대부분 교신저자(학술지 편집자 또는 다른 연구자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저자)나 제2저자 등으로 참여한 논문이다.

또, 생명과학 연구의 경우 데이터를 혼동하거나 실수로 잘못 등재하는 경우가 있어 단순 실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만약 이번 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서멘자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한 권위자이며 학계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윤리적 책임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심 사례가 지나치게 많이 발견된 것도 학계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서멘자 교수 측은 아직 의혹과 관련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의혹을 고발한 과학 웹사이트 '포 베러 사이언스'는 "데이터 위조를 밝히는 데 전문인 학술지 'JBC저널'과 ASBMB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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