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원' 트럼프, 백신 승인에 승부수...제약업계는 '시큰둥'

'조기 퇴원' 트럼프, 백신 승인에 승부수...제약업계는 '시큰둥'

2020.10.07.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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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뒤처져…백신 승인 강행할 듯
트럼프, 수차례 대선 전 백신 승인 의사 밝혀
미국 주요 제약사, 대선 전 백신 승인에 부정적
백신,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안전성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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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백악관에 조기 복귀하면서, 11월 대선 전에 백신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대선 전에 긴급승인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왜 그런지,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이란 복병을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퇴원'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면서 한 달여 남은 선거운동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코로나19에 굴복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도 말고요. 당신은 그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바이든에게 뒤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카드는 백신 승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회 있을 때 마다 대선 전 백신 승인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제약사들은 대선 전 승인에 부정적입니다.

백신은 치료제와 달리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되는 만큼 부작용 여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긴급 사용 승인 후에 부작용이 발생하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롬 킴 /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 백신 제조사가 백신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잃으면, 그들의 명성엔 금이 가고 회사 가치는 땅에 떨어질 겁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백신을 개발 중인 9개 대형 제약사는 안전성이 입증될 때만 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이미 공개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인 GSK나 노바티스 역시 빨라야 내년쯤에나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백신 승인이라는 승부수가 현실화될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제약사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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