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암석 표본에 3천만 원...우주 '엘도라도' 개막

달 암석 표본에 3천만 원...우주 '엘도라도' 개막

2020.10.03. 오전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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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선으로 첫 귀환…45년 만의 해상 귀환
美 나사 "민간 기업이 채취한 우주 자원 사겠다"
달에 규산염 광물, 금속, 희토류 등 다량 매장
달 남극에 물 존재…화성 탐사 중간기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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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민간 기업이 달에서 채취한 암석이나 흙 시료를 최대 3천만 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 개발이 민간 기업 주도로 변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우주인 2명을 태우고 무사히 바다에 내려앉습니다.

미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귀환한 첫 사례이자 45년 만에 바다를 통한 귀환입니다.

[그윈 숏웰 /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 : 이번 임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조로웠습니다. 다음번에 더 잘하고 싶은 일이 없을 만큼요. 캡슐은 아름답게 작동했습니다.]

로켓 발사와 우주여행에 제한적으로 진행되던 민간 기업의 우주 탐사에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민간 기업이 달에서 암석이나 흙 시료를 채취하면 이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나사는 오는 2024년까지 첫 여성 우주인과 후속 남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이전까지 달의 시료를 채취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시료 가격을 내겠다는 겁니다.

나사가 약속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1,800만 원(1만 5,000달러)에서 최대 3,000만 원(2만 5,000달러) 수준,

[이태형 / 충주 고구려 천문과학관장 : 최소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달 탐사 비용에 비하면 비교할 수준도 안 되지만, 우주 기업에는 달 자원의 상업적 거래를 합법적으로 인정받는 의미 있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달에는 규산염 광물과 티타늄, 알루미늄 등 금속 성분, 그리고 중국이 경쟁국을 압박할 때 사용하는 카드인 희토류도 다량 매장돼 있습니다.

또 달 남극에는 물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기지 역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주자원에 대한 기업의 소유권이 폭넓게 인정된다면 달이 로켓 기술을 지닌 민간기업에 제2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그만큼 달 탐사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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